인턴의 하루

인턴의 하루가 궁금하다 ETS코리아 인턴의 하루
인턴이 하는 일은 사무보조에 불과하다? NO! 시장조사·모니터링·프로그램 제안 등 인턴은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9시 출근부터 6시 퇴근까지. ETS코리아 인턴의 하루를 따라가봤다.
김예진(ETS 한국지사인턴 ·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 3)
오전 9시 | 출근 및 주간회의 준비 ETS 한국지사의 김예진 인턴을 찾아갔다. 하얀 셔츠에 단정한 검은 바지를 입은 그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매주 월요일 출근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주간회의 준비.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회의실을 정돈하고 필요에 따라 회의 관련 자료도 준비한다. “매주 월요일 9시 30분 주간회의를 열어요. 회의에서는 팀별 업무 보고와 계획을 공지하고, 타 부서와 나눠야 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오전 10시 | TOEFL 성적 진위 여부 확인 회의를 마친 김 인턴이 자리로 돌아왔다. 오전의 주 업무는 ‘TOEFL 성적 진위 여부 확인.’ 대학·대학원 진학과 기업 입사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되는 TOEFL 성적은 학생뿐 아니라 기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에 꼼꼼하게 확인하여 입력한다.
“처음 각 기관 담당자와 직접 소통할 때는 겁도 나고 조심스러웠지만, 토익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서 배운 비즈니스 매너가 큰 도움이 됐어요. 공손한 표현을 쓰고자 노력했죠. 전화를 걸 때는 우선 우리 회사를 소개하고, ‘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라고 상대측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 다음 용건을 말하고 ‘오늘 ○시 안으로 가능할까요?’라고 확실하게 마감기한을 여쭤봅니다. 그래야 저도, 상대측도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거든요.”
오후 1시 | 업계 동향 리서치 및 뉴스 모니터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은 김 인턴. 이번에는 노트북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한국 교육시장 관련 뉴스 모니터링이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소식을 통해 ETS 주관 시험(TOEIC·TOEFL·GRE 등) 및 서비스에 대한 국내 반응을 조사해요. 또 동종업계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모니터하고, 이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내 교육 기업과 콘텐츠도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모니터링 후 김 인턴은 주목할 만한 정보를 정리해 선배에게 보고했다. 제출한 자료들은 주 또는 월 단위로 본사에 보고된다.
“제출한 자료들이 영문 보고서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실제 업무 환경에서 쓰이는 비즈니스 영어를 접할 수 있어 앞으로 어떤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든 큰 도움이 될 듯해요.”

오후 2시 | 워크숍 홍보 및 참가자 모집 “안녕하세요? 저희는 ETS코리아입니다. 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잠이 쏟아지는 오후, 김 인턴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다. ‘TOEFL Propell Workshop’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TOEFL Propell Workshop’은 국내 TOEFL 강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워크숍으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홍보성 전화인 만큼 수신자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을 보여요.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빨리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어요. 그러다 사람들마다 원하는 정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수신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생각해 그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한 단어를 먼저 말했어요. 예를 들어 TOEFL 관련 종사자의 경우 토플을 먼저 언급하고, 그 다음에 워크숍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식이죠. 일단 관심을 끌면 그 다음은 수월하더라고요. 스스로 터득한 생존기술이에요.”
오후 3시 |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전조사 김 인턴이 능숙하게 엑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8월 초로 예정된 ETS 사회공헌 프로그램 ‘ETS English Camp’를 위한 사전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편은 아니에요. 엑셀은 많이 써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차트도 굳이 한 번 더 만들어보고, 수식도 반복해서 써봤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처음 해보는 업무라고 해서 시도하지도 않고 곧바로 질문하는 것은 금물이에요. 엉성하더라도 직접 해보고 선배에게 피드백을 부탁하는 것이 좋아요.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죠. 그만큼 도움이 되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요.”

오후 5시 | 교육박람회 참여 준비 회의실로 들어간 김 인턴의 얼굴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녀는 이달에 열릴 교육박람회에 참가한다. 오늘은 박람회에서 ETS 제품 및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직원들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질문에 답하지 못해 혼났어요. 많은 내용을 담기에 급급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발표했거든요. 발표자는 발표 내용을 100%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요. 모르는 부분은 아예 빼버리는 것이 좋아요.”

오후 6시 | 퇴근 및 피드백 발표를 마친 김 인턴은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김 인턴은 선배들의 말을 하나하나 귀담아 들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부족한 점이 바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기존에는 몰랐던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어 좋았어요. 더 훌륭한 인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일은 더 잘해내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MINI INTERVIEW 김예진 (ETS 한국지사 인턴·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 3)
“기초업무역량을 쌓는 좋은 기회죠.”
Q. 어떻게 ETS 인턴십에 참여하게 됐나?A.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ETS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공고문을 접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공고문을 읽다 우수 참가자 3인에게 ETS 한국지사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보고 곧바로 지원했다. 평소 외국계기업 취업을 원하던 터였는데, ETS가 미국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참가자 대부분이 인턴 기회를 희망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박2일 동안 팀 프로젝트나 발표 미션 등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나는 긴장을 풀고 프로그램 자체를 즐겼다. 스스럼없이 웃고 참가자들과 어울렸다. 이러한 솔직한 모습이 좋은 인상을 남겨 결국 우수 3인에 뽑혔고 5월부터 인턴 업무를 시작했다.
Q. 인턴 업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직무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듯싶은가? A.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은 마케팅이나 리서치 업무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각 단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해 폭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매일 업계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좋은 습관도 생겼다. 또 비즈니스 매너, 컴퓨터 활용능력 등 업무에 필요한 실질적 스킬도 많이 다듬어졌다.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초업무역량이라고 생각한다.
Q. 인턴 생활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매일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이자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현재 사무보조 업무뿐 아니라 번역, 시장조사, 프로그램 제안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일이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하나 수행해 나가면서 다양한 업무역량을 갖출 수 있어 좋다. 내가 제안한 의견이 실제로 업무에 반영될 때도 큰 보람을 느낀다.


글 한선주 인턴기자 jour_cindy93@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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