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90% "취업 사춘기 경험..수면장애 겪기도"

취업준비생 대다수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심리적 불안상태에 빠지는 이른바 '취업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720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춘기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5%가 관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취업 사춘기는 여성(90.5%)이 남성(85.4%)보다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사춘기가 시작되는 평균시기는 구직활동 4개월 뒤부터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 사춘기를 겪게 된 이유로는 '구직기간이 장기화돼서'라는 응답이 23.3%로 가장 많았다.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22.4%)',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18.4%)', '꿈과 현실이 달라서(15.1%)', '자신감이 부족해서(7.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취업 사춘기 증상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진다(67.8%, 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장래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다(64.9%)',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다(60.2%)', '자존감이 낮아진다(59%)', '자꾸 우울해진다(56%)', '구직 의욕이 사라진다(52.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취업 사춘기를 경험한 응답자의 91%가 이로 인한 질병을 겪고 있었으며, 그 중 63.7%는 스스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사춘기로 인한 질병으로는 '수면장애(45.2%, 복수응답)'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또 '만성 피로(42.6%)', '우울증(39.1%)', '소화불량(37.3%)', '대인기피증(27.1%)', '불안장애(26.9%)'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취업 사춘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다(43.9%, 복수응답)',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한다(42.7%)',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38.3%)', '취업준비에 더욱 매진한다(36.7%)', '잠시 구직을 멈추고 쉰다(34.3%)'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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