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명문 취업동아리의 조건




취업을 위한 동아리가 늘면서 “대학가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괜찮다. 즐기면서 취업해보겠다는 곳이 취업동아리이니, 여전히 청춘의 낭만은 살아있다. 단,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갖춘 동아리라면.




조건1. 즐거워야 한다 동아리 단체사진에서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 상기된 모습이라면 성과가 어찌 됐든 명품 동아리가 되기 위한 기본조건은 갖춘 셈이다. ‘취업’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뭉쳤지만, 그 과정을 즐기자는 것이 취업동아리의 목적이니 말이다. 빡빡한 커리큘럼도 도움이 되겠지만, ‘하기 싫다’고 느끼는 순간 동아리 활동은 사라진다. 청주대 MSG의 경우 주말에는 등산을 가거나 볼링?소풍 등 취업에만 얽매이지 않도록 ‘즐길거리’를 함께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고 해야만 취업준비는 아니라는 의미!

조건2. 팔 우물은 많을수록 좋다 모두 모여 PT를 하고, 면접을 연습하는 게 활동의 끝? 스터디룸에서 할 법한 활동이 아닌, 몸을 움직여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마케팅 동아리라면 영업,판매 등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영역까지 발을 넓히는 활동이 좋다. 군고구마를 팔아보거나 학교 인근 상점을 마케팅·홍보 대상으로 섭외해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경제,경영 동아리라면 경제,경영에 대한 원론적 지식과 더불어 세계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므로 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공부하고, 나아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의 활동을 병행해야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은 인사담당자나 취업전문가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취업 성공 조건 중 하나다.

조건 3. 동아리에 저당 잡힌 대학생활 잘나가는 동아리는 구성원들이 동아리 활동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대학생활을 기꺼이 내놓는 이유는 전공지식만 공부하거나 대외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함께 하나씩 경험해나갈 수 있어서다. 동아리 원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사회성을 기르는 것도 장점. 취업 성공 선배들이나 인사담당자가 항상 강조하듯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취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조건 4. 취업 성공 선배들의 전폭적 지원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는 선배들의 도움 없이는 명문 동아리로 거듭날 수 없다. 동아리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먼저 사회에 발을 디딘 선배들의 특강,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후배들과 교류로 동아리에 힘을 실어주는 홈커밍데이 등 선배들과의 교류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 좋다. 경상대 취업동아리인 ‘늘품’ 졸업생들이 지난 3월 ‘탄탄대로’라는 모임을 만들어 후배들을 위한 ‘탄탄한 JOB TALK’를 연 것이 모범사례. 부경대 ‘탑픽’도 취업에 성공한 동아리 출신들이 따로 모임을 가지며 매달 2~3회씩 후배들을 찾아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선배뿐 아니라 지도교수님과의 활발한 교류도 동아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이니 지도교수님과의 관계도 매끈하게 유지할 것.







2007년 결성돼 전북대를 대표하는 동아리에서 전국구 동아리로 거듭나고 있는 마케팅 분야의 명문 취업동아리다. 전북대 경영학과 봉현철 교수의 지도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마케팅 실무에 밝은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정기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개인PT
매주 월,목요일 저녁 모여 트렌드,마케팅,SERI 분석 등을 주제로 개인 PT를 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 개인 3분 스피치 등의 정기 활동은 물론 ‘밀당꾼 프로그램’ ‘잡았꾼’ ‘상식잇꾼’ 등의 비정기 활동도 수시로 진행한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진행한 장사꾼 프로젝트
취업 선배와 후배 꾸너들의 멘토링 프로그램 '밀.당.꾼'
유니브엑스포 기간에 진행한 장사꾼 프로젝트
대표적인 활동은 프로젝트 기획. 대학생기획단 ‘꿍꿍이 놀이터’, 고등학생 멘토링 ‘Hi! School’ 등 지역과 대학생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장사하는 ‘장사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하는 ‘공정선거 캠페인’, 대학생을 위한 강연기획 ‘청춘보감’ 등이 ‘꾸너’들의 작품.
꾼 동아리 설명회
동아리 원은 학기 초 1회 모집하며, 서류 지원자 가운데 인터뷰를 거쳐 선발한다. 모든 꾸너들이 인터뷰에 참석해 함께 평가하는 것이 특징. 한 기수에 10명 내외로 선발하며, 현재 15기가 꾼의 운영을 맡고 있다.

다양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도 꾼의 특징. 공모전·대외활동 정보 제공 페이지인 ‘내 눈엔 대외활동만 보여’는 이용자가 6500명을 돌파했다.
성과도 명문 취업동아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선배 꾸너들의 취업은 물론, 데일 카네기 창업경진대회 대상, SK이노베이션 아이디어 페스티벌·신세계 유통 프런티어 공모전·사회공헌프로그램 공모전 본선 진출, 전북대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대상, 전북대 ACE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최우수상 등 한 호흡에 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12005년 결성된 네오펙은 전남대 경영학부 김재윤 교수의 지도로 10년째 명맥을 잇고 있다. 마린-크루-앵커1-앵커2-캡틴 순으로 활동 기간별 등급을 매겨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것이 특징. 등급을 나눈 것은 취업에 필요한 기본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 토익,TESAT,공모전 등에서 성과가 있으면 캡틴으로 인준된다.
매일 진행되는 정기 학습
학습은 수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시간, 오후 2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신문기사를 통한 국내외 다양한 시사 이슈 학습(N.I.E), 해외 저널을 통한 영어 능력 배양 및 글로벌 이슈 학습(B.W·ECO),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 학습, 토론, 보고서 분석(MEDIA), 심도 있는 금융 관련 지식을 위한 경제 공부(F.E.C)가 주요 커리큘럼이다. 이외에도 스포츠와 문화를 함께 즐기기도 하고, 식도락 여행을 하며 동아리의 장점을 한껏 끌어올린다.
동아리 원은 3·6·9·12월에 한 번씩 ‘마린’이 진행하는 공개수업 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배우려는 의지, 참여 가능한 환경, 인성 등이 평가 기준이다.

학습 뿐 아니라 여행, 운동 등을 같이하며 동아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커리큘럼이 탄탄하니 엄청난 성과도 놀라운 일은 아닐 터. 네오펙은 KT&G 상상마케팅스쿨 전국대회 1위,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 우수상, KRX-행복나눔재단 재무설계 PT 대회 우수상, 한국3M 프레젠테이션 챔피언십 우수상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네오펙 회장을 맡고 있는 윤성현 씨는 그동안의 성과를 두고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학습, 논리성과 창의성을 배양할 수 있는 ‘시사점 및 조 생각 내기’와 같은 활동, 선·후배는 물론 교수님과의 활발한 교류 덕분”이라고 말했다.


글 김은진 기자 사진제공 각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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