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면접 시행 기업 & 전형 내용 총정리


딱딱한 대화 오가는 면접은 안녕~ 이색 면접 시행 기업 & 전형 내용 총정리
궁합이 잘 맞는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잘 꾸며진 자기소개서로는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은 온갖 수단을 활용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색 면접전형을 도입했다. 이색 면접은 2009년 이후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 경쟁하듯 점점 독특해지는 면접에 대비하는 방법은 스펙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과 인성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길뿐이다. 지난해와 올해 이색 면접을 실시한 기업의 채용전형을 정리했다.





마음껏 요리하고 먹어라! 시식·요리형 면접

요리면접스튜디오에 모여 차분히 면접문제를 풀던 tvN <문제적 남자>의 뇌섹남들이 평소와 달리 주방에 모였다. 요리 면접을 위해서였다. 이들은 간단한 게임을 통해 요리할 재료를 획득하고 팀을 구성해 요리를 시작했다. 과연 요리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려는 것일까?요리 면접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샘표가 도입한 면접전형으로, 벌써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식품회사 직원은 주부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전형.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요리 실력이 아닌 어떤 과정을 통해 요리를 만들어내는지가 평가 기준이다. 4~5명의 지원자가 한 조가 되어 주어진 음식 재료를 활용해 2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고, 요리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 메뉴 선정부터 설거지까지 전적으로 조원들의 주도로 이뤄진다. 지원자들은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리더십,협동심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받는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은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맞게 해야 하는데, 이를테면 마케팅 직무 지원자라면 어떻게 요리를 판매할지 설명해야 한다. 요리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을 살펴보기 위한 평가 방식이라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팁. 요리면접 이외에도 상황면접, 팀장·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관능면접 SPC는 2004년부터 ‘관능면접’을 실시한다. 맛,향,디자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SPC만의 면접전형이다. 매년 약간씩 출제 내용이 다르지만, ‘식품업계에 대한 애정도 평가’라는 기준은 크게 변함이 없다. 지난 하반기에는 작은 잔에 소금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해 진열한 다음 농도가 진한 순으로 나열하는 식으로 치러졌다. 또한 빵의 광택이나 색을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후각 테스트도 치렀는데, 시험관에 든 솜에서 어떤향이 나는지 주관식으로 적어내야 하는 문제였다. SPC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거쳐 1·2차 면접을 실시하는데, 1차 면접에서 관능면접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맛과 향을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음주면접 하이트진로는 기업 특성에 맞게 음주면접을 진행한다. 음주 매너나 주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의 가치관이나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전형으로, 술자리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상태에서 진행한다. 실제로 면접에 참여했던 지원자들은 ‘편한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은다. 면접은 1차 면접 이후 인근 음식점에서 하이트진로 직원과 술자리를 갖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공채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 면접-2차 면접을 거치며, 면접은 심층면접-토론면접-음주면접 등 다각도의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소규모 수시채용만 진행했으며, 올해는 지난 3월 영업직 인턴 사원을 모집했다.

라면시식면접 팔도는 2013년 한국야쿠르트와 분사되면서 독자적으로 라면 시식 면접을 진행했다. 상표가 적혀있지 않은 세 가지 라면을 시식하고 토론 방식으로 맛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개선점,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면접관이 평가하는 시험이다. 1차 현장 면접 후 2차 팀장 면접과 함께 진행된다. 팔도 담당자는 “토론 내용을 통해 라면에 대해, 그리고 팔도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신입공채가 없었던 팔도는 내년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신의 역량을 캐스팅하겠습니다 오디션형 면접
AK열정캐스팅 이른바 ‘S.Y.O(Show You Off)’전형. 타인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력?경험?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면접이다. AK열정캐스팅의 시작은 ‘인스타그램(Instragram)’으로 지원받는 ‘인스타(Insta)전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ak_plaza를 팔로우한 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200자 이내의 글과 함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지원 완료. 업로드 후 채용 홈페이지(recruit.akmemvers.com) 접속 후 연락처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 합격자에 한해 1·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하반기 인턴 사원 채용으로 2015년 신입사원 채용을 대신해 올해 공채는 진행하지 않았다. 일반전형은 서류전형을 거쳐 직무적성검사, 팀미션 수행 미션, PT면접, 인성면접을 거친다.


바이킹 챌린지2013년부터 끼와 열정, 도전정신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바이킹 챌린지’가 바로 그 것. ‘바이킹 챌린지’는 지원자들의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실시한 뒤 합숙을 통한 미션 수행능력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입사지원서에 스펙은 따로 기재하지 않지만, 오디션에서 ‘스토리 심사’를 받기 위한 ‘자기PR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문서,동영상 등을 파일 형태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한 스토리가 1차 서류전형인 셈. 이렇게 선발된 인원은 개인별 10분 이내의 자유로운 PT를 진행한다. ‘학력·경력이 아닌 열정,스토리,근성을 가진’ 바이킹형 인재로 선발된 이들은 2개월간 인턴십 활동을 거친 뒤 우수 평가자에 한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캠퍼스캐스팅 LG유플러스는 공채와 별도로 서울·수도권 외 특정지역에 한해 해당지역 근무 희망자를 우선 선발하는 ‘캠퍼스캐스팅’을 도입했다. 스펙에 대한 편견 없이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전형으로, 서류전형 대신 자기PR과 현장면접을 통해 열정과 역량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선발하는 직무는 영업(B2B),네트워크 분야. 캠퍼스캐스팅 지원자는 일반공채에 중복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올 상반기에는 충북 충주, 충남 서산, 전북 익산, 경북 포항 등 모두 12개 지역에서 캠퍼스캐스팅이 이뤄졌다. LG커리어스를 통해 온라인 접수한 지원자 중 해당지역 연고자, 에세이 작성 우수자를 우선 선정해 면접 기회를 부여하며, 면접은 지역에서 함께 일하게 될 실무진이 진행한다. 이렇게 선발된 인재는 LG 인적성검사, 1·2차 면접이 한 번에 진행되는 ‘원데이 면접’과 7월의 인턴십을 거치고 CEO 최종면접을 통해 입사하게 된다.

직무오디션면접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직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직무오디션면접’을 진행했다. 서류전형과 1차 실무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도록 하는 ‘드림스테이지’를 도입한 것. 드림스테이지는 특정 주제에 대해 지원자가 10분간 발표하고 5분간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표 주제는 드림 스테이지가 진행되기 10일 전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활성화 전략’ ‘1인가구시대에 개선해야 할 식품 구성’ 등 현업에서 실제로 고민하는 사항으로 주어졌다. 직무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블라인드면접’과 서류전형 및 1차 면접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제로 베이스 면접’도 드림 스테이지의 특징이다.


지방방문면접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올해 청년인턴을 포함해 신입행원까지 총 1100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에는 특성화고인재?경력단절여성?지방대학인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지역방문면접도 진행할 예정이다. 획일화된 스펙을 배제하고 현장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의도. 지역별로 균형 있게 인력을 채용하고 배치해 지역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윤종규 은행장의 인사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T 스타오디션 KT는 2013년 서류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힘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스타오디션’을 실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T의 스타오디션은 능력중심의 채용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는 KT의 인사제도로, 3~4명의 심사위원이 약 5분간 진행되는 자기PR을 통해 지원자의 끼와 능력을 보고 최종선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 하반기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방식을 탈피해 채용담당자가 전국을 돌며 지원자를 만나기도 했다. KT채용홈페이지(recruit.kt.com)에서 해당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KT는 이외에도 지역 출신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지역 거점대학 출신 우수 인재 채용’과 직무 관련 특이한 경험이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달인채용’ 등의 전형도 실시한다.


4분 자기PR기업은행은 지난 하반기에 이어 ‘4분 자기PR’전형을 실시했다. ‘열정’만을 평가하기 위한 전형으로, 주제를 정해 300자 정도의 글을 써서 지원하면 된다. 글은 자신만의 경험,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적으면 된다. 김은배 IBK기업은행 인사부 과장은 지난 2월 한국경제신문사 18층에서 진행된 잡콘서트에서 “자기PR은 ‘한번 들어보고 싶은 주제’가 가장 좋다. 경험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또 이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하는지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자기PR 합격자는 서류전형에서 우대받는다. 자기PR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지난해 지원자 2000명 중 500명 정도가 자기PR 기회를 얻었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김 과장은 예상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하반기 일반행원 공채를 진행한다.





온 몸을 하얗게 불태워라! 체험형 면접

산행면접 블랙야크는 2013년부터 산행면접을 도입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정신’을 평가한다. 면접담당자가 “체력은 평가항목에 없다”고 수차례 반복한 만큼 지원자들의 순발력?리더십 등을 평가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산행면접은 서류전형을 거쳐 역량·PT면접 등의 실무진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올 상반기에 진행된 산행면접을 살펴보면, 산에 도착하자마자 준비물을 검사한 뒤 상식 테스트를 진행했다. 회사의 역사에 대한 질문부터 한라산의 높이, 에베레스트 산을 최초로 오른 인물 등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하산길 중간에는 사진을 촬영하는 조별 미션이 주어졌으며, 하산 후에는 텐트를 설치·해체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하산 중 촬영한 사진을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으로 산행면접은 마무리 됐다. 블랙야크는 경영지원·마케팅·영업·상품기획·디자인·소싱부문 공채를 진행했다. 산행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면접이 치러졌으며, 지난 4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블랙야크 외에 이브자리,동아쏘시오그룹,해태제과 등도 산행면접을 채택했다.


Feel the TOAST‘Feel the TOAST’는 입사 전 실무진과 일하며 회사생활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는 체험형 면접방식이다. NHN에서 게임부문 분할 후 지난해 처음 시행돼 호평을 받은 전형. 실무개발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인 ‘프리테스트(Pre-test)’ 후 실시하며, 직원들과 함께 출근해 일과와 회의를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도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전형을 통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원자의 인성,친화력,적응력 등을 평가한다.






기업에 대한 애정도를 어피하라 기타 유형 면접

역면접 브랜드 컨설팅그룹 양유의 1차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면접관이 된다. 지원자들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고, 오히려 지원자의 질문에 하나씩 답해주는 ‘역면접’ 형식이다. 지난해 진행된 채용과정을 살펴보면, 양유는 면접 기회를 최대한 많이 부여하기 위해 1차 과제로 지원자들에게 ‘양유만을 위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라는 특별 미션을 제시했고, 1차 미션 후 역면접인 1차 면접을 진행했다. 역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양유에 대해 충분히 알도록 한 후,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에게 ‘1일 체험’의 기회를 부여한다. 업무나 회사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입사를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클라이언트와 소통해야 하는 기업인만큼 순발력과 적극성을 평가한다.


막내사원면접휴온스는 ‘내가 휴온스에 채용돼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2분 동안 프레젠테이션 하는 면접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명함 20장을 구해오면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는 독특한 채용방식으로 주목받아온 휴온스는 이외에도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막내 격인 1~2년차 사원이 직접 면접에 나서는 ‘막내사원면접’을 진행한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직속상사가 되므로, 직접 함께 일할 사람을 뽑으라는 의도다.



독서토론면접 크라운제과는 책 내용의 핵심 파악 및 심층사고를 중심으로 한 지식경영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독서토론면접을 해왔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1차 서류전형과 2차 리포트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6명이 한 조가 되어 한 시간 동안 3명의 면접관을 앞에 두고 토론을 펼치는 방식. 식품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책을 읽고 찬반으로 나뉘어 제품 개발 응용 방법이나 실무 적용 방법에 관해 토론하도록 한다. 논리력을 포함해 상황판단능력,경청능력 등 종합적 사고를 평가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


케이스인터뷰 한국IBM은 서류전형-직무적성전형-영어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형태의 면접을 진행한다. 한 가지는 ‘핏 인터뷰(Fit interview)’로, IBM과 직무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자기소개서 문항을 바탕으로 질문이 이어지는 일반면접 전형이다. 또 한 가지는 ‘케이스인터뷰(Case Interview)’로, 비즈니스 케이스를 분석한 후 발표 및 질의응답을 갖는 형식이다. 제시되는 비즈니스 케이스는 모집분야별로 다르며, 상황판단·논리적사고·의사소통능력·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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