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취업난 속에 인적성 ‘두탕族’도 … 18일은 금호아시아나vsLG


현대자동차 2014하반기 대졸신입공채 인적성검사를 치른 취업준비생들이 9일 서울 신천중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141009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난 속에 ‘인적성 두탕족(族)’도 생겨나고 있다.
인적성 두탕족은 같은 날로 겹친 두 회사의 필기시험에 모두 응시하는 취업준비생을 말한다. ‘한 군데 서류도 붙기 힘들다’는 삭막한 취업시장에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주요 대기업은 신입공채 일정을 상반기 3~5월, 하반기 9~11월로 비슷하게 잡고 있다. 채용전형 중 하나인 필기시험의 날짜가 겹치는 일도 허다하다. 상반기 공채의 경우 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 외에 CJ, 금호아시아나 등 굵직한 기업의 필기시험이 모두 4월에 몰려 있다.
당장 4월 18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LG그룹의 인적성이 동시에 실시된다. 특히 LG그룹의 인적성이 오후 1시 45분부터 시작되면서 오전에 금호아시아나 시험을 치른 뒤 LG의 시험장으로 넘어가는 구직자도 많다.
19일에는 CJ그룹과 함께 현대오일뱅크, E1, LF의 시험이 동시에 치러진다. 이날도 중복응시는 가능하다. CJ 입실시간이 9시50분이고 E1은 1시30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1일에도 현대자동차그룹과 이랜드그룹의 시험 날짜가 겹쳤다. 이랜드의 경우 오전 8시와 오후 2시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함에 따라 오후로 배정받은 일부 수험생들은 오전에 현대차 시험을 마치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이랜드 시험이 열린 일산 킨텍스로 급히 가기도 했다.
일부 구직자들은 아예 사전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택시를 나눠 탈 파트너를 모집하기도 한다. 비용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다.
18일 오전 잠실고에서 금호아시아나 시험을 치른 뒤, LG그룹 고사장이 있는 용산고로 갈 예정이라는 한 구직자는 “마침 두 고사장의 장소가 멀지 않아 오전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오후 고사장으로 갈 계획”이라며 “취업커뮤니티에 택시 동석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신청자를 찾아서 함께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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