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캠퍼스톡 “전공과 대외활동, 6:4의 황금비율 찾으세요”


사원부터 임원까지 삼성그룹의 선배 임직원들이 대학생의 고민해결을 돕기 위해 나섰다.
삼성그룹이 4월 8일(수) 오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삼성캠퍼스톡 業&UP(이하 삼성캠퍼스톡)’ 전북 편을 개최했다. 삼성캠퍼스톡은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전국 대학생들을 찾아가 진로 고민 해결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업무와 직급의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전국의 캠퍼스를 찾아가 대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올해 상반기 중 전국 7개 권역의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이번 전북 편에서는 삼성증권 첫 여성 임원으로 SNI(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경 상무, 10년 차 반도체 개발자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공정을 담당하는 반도체 엔지니어 김태화 책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프로젝트의 예산 관리를 담당하는 코스트 엔지니어 송주영 사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이재경 상무“나에게 맞는 일 찾기… 취업 성공 3대 요소는 관심?인성?열정”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지만 회사와 자신 모두 윈윈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이재경 상무는 ‘나에게 맞는 일 찾기’라는 주제로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진로 설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삼성증권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점장, 본사팀장을 거쳐 임원 자리까지 오른 이 상무는 “처음 은행에서 텔러로 근무할 당시 급한 성격 탓에 업무에 마이너스가 됐지만 영업직 업무로 전환하자 오히려 장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빠르게 해결해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그의 기질은 ‘영업직을 자신에게 잘 맞는 옷’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재경 상무는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일이 있다”며 “일을 못 하거나 능력이 떨어진다고 괴로워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아울러 대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바른 인성, 남다른 열정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 뉴스를 보는 습관이나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능력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열정’이라고 했다.

이날 이재경 상무는 신입사원이 된 후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 잘하는 직원이 되려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 에 대해 상사나 회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공정개발팀 김태화 책임 “무엇이든 경험해야 보이고, 경험이 쌓여 강점 된다” 삼성전자 공정개발팀 김태화 책임은 반도체 엔지니어다. 이날 삼성캠퍼스톡이 열린 전북대 기계공학과 출신이기도 한 그는 “대학 시절 진로 고민을 할 때, 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조언을 해 줄 선배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여러분보다 조금 앞서 진로 고민을 해 본 선배로서 조언을 들려주고자 오랜만에 캠퍼스를 찾았다”고 후배들을 찾은 계기를 밝혔다. 김태화 책임은 반도체 제작 과정의 수십 가지의 공정 중에서 ‘에칭’ 파트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반도체 내부에 머리카락 1만분의 1 크기의 구멍을 뚫는 공정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생산조건을 맞추고 설계하고 있다. 김태화 책임은 “엔지니어는 완벽한 반도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쳇바퀴 돌 듯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며 문제가 왜 생기는지 고민하고 해답을 알아내야 한다”며 “매번 새로운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며 지식과 노하우를 얻고 발전하는 것이 엔지니어”라고 정의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삼성 입사 후 기구설계 부서에서 7년간 근무 후, 현재의 반도체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반도체 부서에 발령받았을 때는 관련 지식이 부족해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신입사원의 자세로 계속 물어보자’라는 태도로 일한 끝에 전공자 못지 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태화 수석은 “10여 년간 현장에서 체감한 전문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 현재 나의 전문성을 구축했다”며 “무엇이든 경험해야 비로소 보이고 경험이 쌓여야 강점이 된다”며 도전과 경험을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관리팀 송주영 사원 “전공과 대외활동, 6:4 황금비율의 비법” 삼성엔지니어링 송주영 사원은 입사 4년 차로 현재 프로젝트관리팀에서 코스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플랜트 건설업에서 전체 비용을 관리하는 컨트롤 파트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 예산을 총괄하며 자금 수지, 예산 관리, 실적 관리, 손익 전망 등 코스트 부분을 맡고 있다. 송주영 사원은 “프로젝트 예산관리를 총괄하는 코스트 엔지니어는 숫자를 나누고, 더하고, 빼며 ‘숫자로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라며 “예산 관리 외에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설계자와 시공자, 각 부서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자금을 총괄하는 코스트엔지니어에게 예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송주영 사원은 대학 시절 차별화된 공대생이 되기 위해 이공계 베이스에 인문학적 소양을 더하기로 결심했던 것이 취업과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과 대외활동 비율을 6:4로 나눠 대학교 홍보대사와 방송국 활동 등 다양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삼성캠퍼스톡 전북 편에서는 스타강사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도 외부 강연자로 출연해 대학생들에게 ‘유쾌한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했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5월 13일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부산·경남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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