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채용 설명회 임원이 '합격 비밀' 공개

신입공채 16일까지 전 부문 접수…800명 채용동문 임원 설명회 특강…채용규모·면접 팁 제공


“대학생은 진로를 많이 고민할 시기다. 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여겨라. 선택한 일이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수긍 된다면 일해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스스로로 납득할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여러분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7일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에서 롯데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앞서 윤종민 롯데 정책본부 부사장이 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윤 부사장은 이 대학 철학과 79학번이다. 롯데는 임원들이 직접 모교 방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시험 기간을 앞두고 서울대 학생 1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채용설명회를 찾은 진태인(서울대 지구환경 4) 씨는 “설명회를 통해 입사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면접 팁이나 계열사별 채용 인원 등 설명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홍장표(단국대 도시계획 4) 씨는 “오늘이 공채 시작 날이라 직접 설명회 현장에서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블라인드 면접이 인상깊은데, 학력 등 선입견이 배제된다고 하니 믿고 지원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 상반기 공개채용은 오는 16일까지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 통해 이뤄진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400명 등 1200명 규모다. 모집 분야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 제조, 금융 등 전 부문이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 정책본부 인사팀 김진성 수석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좋은 인재를 더 뽑자라는 취지에서 상반기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했다. 올해는 ‘탈 스펙’이 핵심 키워드다”고 전했다.
롯데는 상반기 채용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어성적, 자격증, 경력, 사회경험, 사진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직무 특성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수석은 “스펙을 초월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스펙을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학업 성적 등 노력의 결과물은 평가 요소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원자가 면접 진행간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스톱(One-stop) 면접을 시행 중이다. ‘구조화 역량 면접’도 포함됐다. 김 수석은 “고령화 사회에 맞는 롯데제과 전략 제시, 평창동계 올림픽에 따른 롯데호텔 마케팅 방안 등이 질문으로 제시 될 수 있다”며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는 두괄식 말하기를 습관화하고 신문을 많이 구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관의 입장도 전했다. “면접을 많이 진행하다보면 대학생들의 대답이 표준화되거나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면접관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지원자가 우리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고, 직무에 어떤 역량을 가졌지 등의 솔직한 이야기다.”
자기소개서 중요성은 거듭 강조했다. 김 수석은 “면접관이 하루 최대 8명까지 면접을 본다. 당연히 자기소개서는 꼭 읽어보게 된다. 자기소개서 붙여넣기는 반드시 주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0년 매출이 5배 이상 상승했다. 성장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다. 김 수석은 “실례로 롯데마트는 국내보다 해외점포수가 많다. 앞으로 5년 후, 신입사원 20%가 해외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마지막으로 예비 지원자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취업은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미션,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염두하고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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