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화 제일기획 상무, 대학생 등 소셜팬에게 광고기획 노하우 전해

"여성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 날개를 가지고 비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슈퍼우먼 콤플렉스를 버리면 여성에게 내재된 모성이 직장생활과 인생 전반에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7일 오후 6시 30분 정원화 제일기획 상무가 '여기(女氣)모여라'를 통해 대학생 등 300여 명의 삼성 여성 소셜팬을 만났다. 서울 중구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상무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광고기획자로 일해 온 경험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모여라'에서 정원화 제일기획 상무가 삼성 여성 소셜팬에게 두 아이의 엄마이자 광고기획자로 일해 온 경험을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정 상무는 대학 시절 우연히 가입한 대학 연합 광고동아리에서 처음 광고를 접했다. 졸업 후 대기업(현대자동차) 홍보실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러나 '발로 뛰는 광고 실무'를 경험하고자 2년여 만에 과감히 광고회사로 이직을 택했다.
정 상무는 이후 20여 년간 광고기획자로 활동하며 애니콜 'Talk Play love', 삼성카드 '숫자카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마몽드', '헤라' 등 수많은 브랜드 광고를 기획했다. 지난해에는 제일기획 상무로 승진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광고기획 전문가다.
정 상무는 "광고주에게는 해법을 제공하고 회사 내부에서는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는 광고기획 업무에서 여성의 모성은 최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여성에게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고민하고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DNA인 모성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모성은 관찰로 시작해 이해와 공감,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광고기획자의 기본을 충실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라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광고계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이나 사회는 극한의 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라며 "가정과 육아는 이러한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특히 가정에서 '광고기획자 정신'을 발휘해 워킹맘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잦은 야근으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나쁜 엄마'가 되지 않도록 정서적 스킨십을 강화했다. 주말에는 반드시 '엄마표 요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워킹맘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책을 자주 읽어줄 수도 없었다. 대신 모든 책에 편지를 써서 선물하는 식으로 엄마의 마음을 표현했다. 고객에게 정성을 다해 다시 찾게 만드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엄마를 기다리게 만들며 유대감을 형성한 것이다.
시댁과의 원할한 관계 유지 면에 있어서도 광고기획자 정신이 도움이 됐다. 일하는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장, 제사 등 집안 대소사 때마다 계획을 짜서 대응했다. 또 시부모가 손주를 돌보며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사업무에 체계를 갖췄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정 상무의 시부모는 어느덧 그의 사회생활을 지지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정 상무는 "밖에서는 모성 경쟁력으로 일하고 일상에서는 광고기획자 정신으로 서비스하라"며 "업무에서만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일과 삶 모두 균형을 이루는 '완전한' 여성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기모여라'는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삼성 여성 임직원이 직장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대학생 등 여성 소셜팬을 대상으로 공유한다. 참가 희망자는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은석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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