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총정리] 인턴 후 정규직 도전해볼까?

‘금턴’ 합격·정규직 전환전략
상반기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규직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채용형 인턴사원제란 인턴십 종료 후 내부평가를 거쳐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인턴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주는 제도다. 취준생들은 이를 가리켜 이른바 ‘금처럼 소중한 인턴’, 줄여서 ‘금턴’이라고도 한다. 기존 인턴십에도 혜택은 있다. 기업들은 우수 인턴에게 향후 공채 우선면접권을 제공하거나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졸업 전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뒤 당당하게 입사하고 싶은 재학생이라면 각 기업의 인턴십을 노려볼 만하다.

[인턴 소질 자가 테스트]20문항 중17개 이상 ○: 인턴 합격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규사원이 될 확률도 높다. 10~16개: 상당한 인턴 자질을 갖추었다. 합격을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 5~6개: 이제 인턴에 대해 눈을 뜨는 단계다. 관심분야를 더욱 연구하고 경험하면 된다. 4개 이하: 취업 성공의 반대편에 서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뒤돌아서서 첫발을 떼도 늦지 않다.(윤영돈 윤코치연구소장 제공)
1. 평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행동한다.2. 전화할 때 먼저 끊지 않는 배려심이 있다.3.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일한다.4. 늘 상대방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관련 반응도 빠른 편이다.5. 주변으로부터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는다.6. 거절할 줄도 알며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7.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는 편이다.8.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최선을 다한다.9.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10. 평소 먼저 여유롭게 웃으며 인사한다.11.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12. 실수에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13. 상대의 사고방식이 나와 다르더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14. 내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물건도 아낀다.15. 한번 세운 원칙은 끝까지 지키는 편이다.16. 평소 꼬박꼬박 메모하며 시간관리를 잘한다.17. 늘 긍정적이며 하는 일을 즐긴다.18. 이른 새벽에도 부지런히 일어날 수 있다.19.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20.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운다.
인턴 합격전략전문가들은 인턴십을 활용해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식의 막연한 자소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조언한다. 해당기업의 막내로서 어떤 일이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거나 분위기 메이커가 되겠다는 식의 자소서가 오히려 통할 수 있다.
인턴의 경우 신입 공채와 달리 서류전형에서부터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면접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원석 커리어앤스카우트 대표는 “인턴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며 “면접에서는 막내로서 해야 할 일에 충실하겠다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발언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만이 가진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연관시켜 어필하는 게 좋다. 기업이 인턴에게 기대하는 것 중 하나인 도전정신을 잘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 노트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재는 어디서나 눈에 띄게 마련이다.
윤영돈 윤코치연구소장은 “평소 사소한 것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며 “실제 인턴 면접에서 아이디어 노트를 보여줘 좋은 결과를 얻은 친구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인턴십 합격자를 만나보면 더욱 현실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정규직 성공전략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이 인턴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오규덕 오쌤커리어연구소장은 “기업은 크게 업무수행 스킬과 협업 마인드, 업무수행 결과 및 태도, 기본자세 등을 보기 때문에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무수행 스킬의 경우 능동적 업무 수행능력 여부와 꼼꼼한 일처리 여부 등을 주로 본다. 협업 마인드 부문에서는 동료와 자료 공유 유무, 협업 유무 등을 평가한다. 업무수행 결과 및 태도에서는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하는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지 등을 본다. 기본자세의 경우 부정적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근태가 불량하면 가점 요인이 된다. 기업은 이미 추천서 등을 통해 인턴을 점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업무 중 인턴끼리 모여 수다를 떨거나 메신저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는 아웃되기 싶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심부름이나 잡무 혹은 청소까지 기꺼이 하는 성실한 인턴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인턴에게도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늘 회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주인의식을 가진 인턴이 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고, 기회를 얻을 확률도 높다. 회사에서는 공식 모임은 물론 비공식적 만남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회식자리는 인턴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다. 너무 튀려 하기보다 조직원과 자연스레 어울리다보면 여러 가점 요인을 얻을 수 있다.
윤영돈 소장은 “유연한 조직이 있다면 권위적 조직도 있게 마련”이라며 “인턴이 기업문화를 평가하려 하기보다 그 시간에 조직원과 인맥을 쌓아 사원추천제 등을 노리는 게 더욱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주요 인턴 채용 기업]한국중부발전사무·정보통신·발전 등 3개 분야에서 정규직 채용형 인턴사원 전형을 진행 중이다. 4월 7일 인성검사를 거쳐 18일 직무능력평가, 28일 실무면접 등이 진행된다. 합격자는 5월부터 3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거치게 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85% 정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평가내용은 교육성적과 근무평가, 최종업무발표 등이며, 9월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전환 시 채용수준은 실제 학력에 관계없이 대졸 수준으로 입사하게 된다.
한국가스공사사무·기술분야를 대상으로 일반 인턴사원(대졸 수준)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4월 13일 필기·면접전형을 시행한다. 합격자는 4월 24일부터 5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계약기간 만료일까지 근무한 우수 직원에 한해 인턴 간 제한경쟁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공사는 2015년 채용 모집인원의 약 20% 이상을 인턴 간 제한경쟁으로 별도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S 등 15개 계열사별 인턴 전형을 진행 중이다. 4월 12일 직무적성검사를 거쳐 5월경 면접전형 등을 실시한다. 인턴 실습은 이르면 7월부터 진행된다. 실습 수료자는 향후 채용에서 우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엠시트 등 6개 계열사별 인턴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현대건설은 채용연계형 하계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4월 11일 인적성검사를 거쳐 5월 중순 면접전형 등을 진행한다. 합격자는 7월부터 1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거친 후 평가 결과에 따라 9월쯤 정식 사원으로 채용된다. 그 밖의 계열사에서도 인턴 과정 평가 우수자에 한해 내년 1월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특전을 제공한다.
SK그룹SK텔레콤·SK케미칼·SK E&S·SK가스·SK플래닛·SK브로드밴드 등 6개 계열사별 인턴 전형을 진행 중이다. 4월 26일 필기전형을 거쳐 5월경 면접을 진행한다. 인턴십은 7월부터 2개월간 진행된다. 평가 우수자에 한해 채용 기회가 제공된다.
CJ그룹CJ제일제당·CJ헬스케어·CJ프레시웨이·CJ CGV·CJ대한통운·CJ오쇼핑 등 6개 계열사별 채용연계형 인턴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5월 초 1차 면접을 거쳐 7월경 5주간의 인턴십을 진행한다. 인턴십 종료 후 평가와 임원면접 등을 거쳐 2015년 하반기 정식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도움=윤영돈 윤코치연구소장, 오규덕 오쌤커리어연구소장, 최원석 커리어앤스카우트 대표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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