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채용] 해외사업본부 신입 2인 “평범한 ‘커피 사랑’은 안돼요!”

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카페베네 해외사업본부 문아미?오효정 씨“평범한 커피 사랑보다 플러스 알파(+α) 필요하죠”

지난 3월 4일, 서울 청담동 카페베네본사 베네타워에서 2012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문아미(왼쪽)씨와 오효정(오른쪽)씨를 만나 입사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승재 기자


5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인 이번 카페베네의 신입공채 3기는 일반전형과 함께 매장 경험자를 우대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이중 특별전형에 주어지는 티켓은 5장 안팎. 나머지 90%는 일반전형을 통해 뽑는다.
일반전형 공채 1기로 선발된 문아미 씨와 오효정 씨는 ‘커피를 사랑한다’거나 ‘늘 카페베네 매장을 찾는다’는 식의 비슷한 사연을 가진 1만5000명의 구직자들 사이에서 남다른 지원동기와 포부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들 2인의 합격비결로 김유식 카페베네 인사팀 차장은 ‘커피에 대한 관심과 명확한 의지’을 꼽았다. 김 차장은 “면접 때 회사 사업이나 지원자의 목표를 주로 묻는데 이는 카페베네 및 커피 프랜차이즈업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 신입사원은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해 합격했다”고 귀띔했다.

[PROFILE]문아미1985년생2012년 홍익대 불어불문학과 졸업2012년 12월 입사
오효정1987년생2011년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2012년 12월 입사


인터뷰에는 평소 카페베네에 궁금한 점이 많았던 취업준비생들도 참여해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승재 기자.


카페베네에는 태스크포스(TF)팀이 수시로 꾸려진다.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각 부서의 사원 일부가 소집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새로운 업무가 추가된다는 부담도 있지만 아이디어가 회사 업무에 실제 반영된다는 보람도 느낀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카페베네는 또 매달 모든 임직원의 부모에게 10만원을 월급 외의 ‘용돈’ 개념으로 지급한다. 여직원이 많은 회사 특성상 사내 네일숍도 운영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가 여전히 프랜차이즈업의 ‘안정성’에 의문점을 던진다. 이에 대해 문아미, 오효정 씨는 ‘성장통’이라고 설명한다. 어느 기업이든 업황의 사이클이 있고 카페베네는 해외사업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최근의 불황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스펙터클’한 대학생활로 ‘발랄함’ 어필

둘의 대학생활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했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던 문아미 씨는 연합경제토론 동아리에서 운영진을 맡고 기업과 연계를 맺은 워크캠프를 통해 3주간 프랑스에도 다녀왔다.
교내에서는 전공을 살려 샹송 동아리에 가입했고 졸업 즈음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기자 대상 통역 지원업무도 맡았다.
오효정 씨도 마찬가지였다. NGO 및 국회활동에 참여하고 토론동아리에도 가입했다. 대외활동 외에 레스토랑, 영화관 등 매장 아르바이트도 오래했다. 능동적으로 일하기 좋아했던 둘은 자연스럽게 카페베네의 ‘급성장’ 이력에 매력을 느꼈다.
문씨와 오씨는 대외활동 등에서의 다양한 자소서 작성 경험을 바탕으로 공채 서류전형에서도 남다른 노하우를 발휘했다. 문씨는 신입사원다운 발랄함을 어필했고 오씨도 객관적 정보 나열 대신 성의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어진 면접전형은 1차 토론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구성됐다. 토론면접은 6명이 한 조가 돼 임의로 부여받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으로 토론하는 시험이었다. 문씨의 조에서는 문씨 단 한명만 합격티켓을 거머쥐었는데 여기에서도 그의 재기발랄함이 빛을 발했다.
“토론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난했어요. 관건은 노래였죠. 면접관 한 분이 갑자기 사가(社歌)를 아느냐고 물으셨어요. 모두 주저하고 있는데 문득 즐겨 갔던 매장에서 자주 흘러나오던 카페베네 로고송인 김건모의 <러브송>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래서 불렀죠. 모두 웃으셨어요. 이 적극성을 좋게 보신 것 같아요.”
오씨에게도 남다른 에피소드가 있었다. ‘출점제한’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며 대구 출신 오씨가 ‘대구 동성로의 매장 현황’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중 옆 지원자가 갑자기 ‘나도 대구출신’이라며 갑작스럽게 인사를 건넨 것. 면접장에서 함께 반가워하던 두 지원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면접관들은 재밌다며 즐거워했고 후에 오씨는 면접관으로부터 ‘웃음을 줘서 고마웠다’는 후기를 들었다.
“본사에서 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돼야죠“

임원면접까지 통과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뒤엔 곧바로 합숙연수가 이어졌다. 공채 1기 30명은 3주간 일산의 한 연수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글로벌 카페베네 CF’를 제작해야 했다.
그 외에도 PT 발표, 댄스, 사가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부서배치를 위한 직무강의와 함께 수시로 인사평가도 병행됐다.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흘렀다.
합숙연수가 끝난 뒤에는 일주일간 레시피 교육을 받았다. 그 후에는 카페베네 각 매장에 파견돼 매장도 체험했다. 지난해까지는 2주간 진행됐으나 올해는 이 기간이 조금 더 늘어날 예정이다. 그리고 열흘간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연수도 떠나 매장의 개선점이나 회사의 영업전략 등을 연구해 발표했다.
연수가 끝난 후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문씨와 오씨는 현재 해외사업본부에 배치돼 글로벌 슈퍼바이저(GSV?Global Super Viser)라는 이름으로 현지 매장관리를 도맡고 있다. 평균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은 현지도 방문해 신규 매장 오픈을 돕거나 신 메뉴 교육 및 미팅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담당국가의 파트너사(MF?Master Franchise)와 업무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하다 보니 영어 공부는 필수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현지 문화 이해력.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을 맡고 있는 문씨도 처음엔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한 번은 베트남 파트너사에서 라임 주스 출시를 제안했어요. 그런데 라임을 손으로 짜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비위생적이라고 무조건 반대했는데 실은 이조차도 현지의 문화였던 거죠. 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본사에서 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오효정씨가 맡고 있는 몽골과 태국은 이제 막 태동 단계다. 2013년 첫 매장을 오픈한 몽골에 이어 태국은 올초 계약을 맺고 현지 파트너사가 한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새로운 국가의 기반을 잘 닦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이제 막 시작단계인 만큼 늘 가장 효과적인 매장 운영 방향을 고심 중이에요. 본사와 현지 파트너사의 중간다리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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