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김구라 아들? 이제는 ‘래퍼’의 길 갈래요!



-이제 고2로 올라가는데 학교생활은 어때요?재밌어요. 1학년 땐 미술 특기반이라 여학생이 더 많았는데, 이과를 선택해서 2학년부터는 남학생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공부는요? 공부는 원래부터 잘 안해서요.(웃음) 그래도 영어는 잘해요.
-힙합가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는데.작년에 브랜뉴뮤직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클래식, 재즈, 힙합, 포크를 가리지 않고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힙합이 저랑 잘 맞아서 힙합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힙합가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힙합이 좋아서 계속 듣다가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던 중에 ‘라디오스타(MBC)’에 나가게 됐어요. 그 방송을 본 (브랜뉴뮤직) 사장님께서 관심을 주셔서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죠. 가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 ‘라디오스타’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께서 ‘MC그리’라는 이름도 지어주시고….(웃음)
-그럼 ‘MC그리’로 활동하는 건가요?MC는 빼고요.(웃음) ‘그리’로 활동할 생각이에요. 처음에는 싫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 MC그리’라는 인식이 너무 깊게 박혀있어서 체념하기로 했어요. 알고 보니까 ‘그리’가 영어로 ‘gree’인데 뜻이 ‘성취, 승리’라는 뜻이 있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타블로형도 괜찮다고 했어요.


“지금은 저의 색깔보다 다양한 힙합을 흡수하고 있는 단계예요.”
-연습생은 뭘 해요?힙합에 대한 공부를 해요. 저의 음악적 색깔을 표현하기보다 여러 가지 다양한 힙합의 색깔을 흡수하고 있는 단계예요. 회사에서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춤이랑 랩 연습을 하고 있고, 하루에 무조건 16마디의 랩 가사를 쓰는 ‘one day, one verse’를 꼭 지켜요.
-그럼 최근 관심사는 당연히 음악이겠네요.네. 당연히 음악이죠. 요즘 창작의 고통을 조금씩 느끼고 있거든요.
-힙합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요?처음에 힙합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니가 하고 싶은 거면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어요. 응원을 많이 해주셨죠. 부모님께는 늘 감사하죠.
-주변 친구들 반응은 어땠어요? 어릴 적부터 김포에 살아서 모두 오래된 친구들인데, 처음 가수 하겠다고 했을 땐 저를 많이 놀렸어요.(웃음)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랩을 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정말 못했었거든요. 그걸 보고 친구들이 놀렸는데 자극이 돼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요즘엔 제가 만든 노래를 친구들한테 들려주면 잘한다고 칭찬해주기도 하고 절 따라서 가수에 관심을 보이는 애들도 있어요.
-존경하는 힙합 뮤지션 있어요?도끼 형이요. 12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악조건 속에서 노력으로 정상까지 오른 저의 롤 모델이죠.
“도끼·오케이션·빈지노·스윙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이죠”
-‘MC그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래퍼를 꼽는다면?도끼 형이랑 오케이션, 빈지노, 스윙스 정도. 이건 제가 좋아하는 순위이니까요.(웃음)
-어릴 적부터 방송생활을 했는데, 데뷔는 언제였어요? 아버지가 출연하신 ‘불량아빠클럽(KBS2)’이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아버지가 저한테 전화 연결해서 ‘아빠, 사랑해’라는 미션을 받는 코너였는데, 당시 9살인 제가 ‘난 아빠 그냥 그래’라고 말해서 재미있었나 봐요. 그 다음 방송에 작가님이 불러서 스튜디오에 나간 게 첫 방송이었어요.

-혼자 방송할 때와 아버지랑 함께 방송할 때의 장단점을 꼽자면? 아버지와 같이 방송을 하면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요. 예능은 중간에 멘트를 치고 들어 가야 하는데, 은근히 배려를 많이 해주거든요. 반면에 혼자 방송을 하면 끼어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요즘엔 방송경력이 좀 되다 보니 아는 분들도 많고 멘트를 할 때도 눈치 안보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본인이 방송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솔직히 주변에서 ‘잘한다’ 해주시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하는 거죠. 예능프로그램을 계속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예능 꿈나무로서 MC도 보고, 연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음악에 한번 빠지니까 헤어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음악밖에 없어요.
-어릴 적부터 방송을 시작했잖아요. 대중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는 없어요?전 SNS를 주로 하는데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래도 신경 쓰이죠. 힙합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들이 안 좋았어요. 그래도 워낙 어릴 때부터 방송을 해서 그런지 멘탈이 강한 편이에요. 상처는 잘 안 받아요.
-대학 진로는? 솔직히 대학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께서 대학 진학을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관심 있는 연극영화과나 실용음악과로 지원해 볼 생각이에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차원이라서 한번 지원해서 떨어지면 재수는 안할 거예요.
-현재 여자 친구는? 썸 타는 친구는 있어요.(웃음) 빨리 연애해서 놀러가고 싶어요.
-이상형은요? 외모는 한예슬이요. 성격은 저를 이해해주는 부처님 멘탈을 가진 여성이요.
-‘MC그리’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얼마 전에 영화 ‘국제시장’을 봤는데, 황정민 아저씨가 ‘아버지, 저 이정도면 저 잘했지요’라는 대사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성공은 본인 스스로 ‘성공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만수르가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만수르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없잖아요. 성공은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1618> 독자들에게 한마디!언젠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에요.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어둠이라고 한다면 별은 어둠 속에서만 보이잖아요. 어둠 속에서 꿈이라는 별을 찾았으면 해요.
글 강홍민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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