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팬더] MOVES LIKE JAGGER!




Head to toe, ooh baby, roll me right.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만져봐


나는 혼자 섹스한다. 무슨 말이냐고? 답답해서 하는 소리야.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궁금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손 발 할 것 없이 온몸에 키스했거든. ‘퍼부었다’고 표현하면 정확할 거야. 그렇게 하면 여자친구도 굉장히 느끼더라고. 그래서 우리의 전희는 내가 키스하는 것이 전부야. 서로 자극받으니 불만은 없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호기심도 줄고, 그녀가 나를 열심히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지더라. 심지어 하기 전부터 피곤해서 지칠 때도 있다니까. 말로 하기에는 껄끄러워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겠거니 하면서 지내는데, 하고 나면 나 혼자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매번 누워만 있는 그녀를 움직이게 할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 왜 움직이지 않아? 언제까지 신음만 내고 누워있을 거냐고!”라는 타박에 “귀찮아서”라거나 “내가 왜?”라는 답을 하는 여자가 없기를. 섹스에 대해 어느 쪽이든 ‘귀찮다’고 느끼는 순간 성욕이 넘치더라도 당장 그만 두는 것이 낫다. 사랑 없이 하는 섹스는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자가 등을 바닥에 붙이고 누워있기만 하는 것에는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할까? 불을 끄지 않으면 섹스하지 않겠다는 여자들이 몇 가지 대답을 해왔다. 첫 번째는 자신의 몸에 신경이 쓰여서. 가만히 누워 ‘들어갈 곳 들어가고, 나올 곳 나온 섹시한 바디’를 위해 힘주기에도 바쁜 시간에 움직일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여자의 감출 수 없는 본능이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여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사실 남자들은 여자의 뱃살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 둘이 서로의 몸을 사랑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이미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열심히 숨 참아가며 날씬한 몸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기보다 자신감 있게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의 몸을 샅샅이 사랑해주는 것이 더 섹시하다는 것을 알아두기를.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은 미덕이다.
두 번째 답은 ‘몰라서’다. 어떤 타이밍에 그의 입술에, 목덜미에, 가슴에 다가가야 할지, 그 위에 앉아서는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여자들이 적지 않다. 저 밑에서는 그의 입술을, 그의 성감대를 힘껏 사랑해주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가만히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렵다는 말씀! 방법은 딱 두 가지다.
남자친구와 이야기하며 ‘가이드’를 요청하거나(‘이렇게 하면 어때?’라는 질문과 같은 것으로) 복잡한 타이밍 계산기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본능에 따라 움직이거나. 종이와 펜을 들고 공부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단, 골반 돌리기나 진한 웨이브 등 여자 아이돌의 안무를 따라하거나 베개를 친구삼아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여자들이여, 움직이자. 그대의 뱃살도, 그대의 어색한 움직임도 사랑할 때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섹시하다는 사실을 왜 믿지 못하는가! 자신 있게 Move like Jagger!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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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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