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기업 넥슨, 크리에이티브는 ‘잉여’에서 나온다

넥슨 사내 예술 작품
카트라이더·서든어택·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 하는 글로벌 게임기업 넥슨. 넥슨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판교 신사옥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새로운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려한 포장 대신 간결하고 실용적인 공간이 꽉꽉 들어찬 넥슨의 판교사옥 곳곳을 탐방했다.
넥슨 사내 예술 작품
실용성 가득한 넥슨 판교사옥 흔히 ‘게임회사’라고 하면 화려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고 다양한 여가시설이 즐비한,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으리으리한 사옥을 연상하고는 한다. 때문에 넥슨 사옥을 방문하기 전, 얼마나 대단한 공간이 마련돼 있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방문한 넥슨 판교사옥은 예상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블랙 & 화이트’를 콘셉트로 간결하고 실용적인 공간을 만든 것. PR팀 강세연 대리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사내 예술 작품
1층 로비로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색적인 디자인의 책장. 넥슨은 자사 사회공헌 활동인 ‘작은책방’의 91호점을 사옥 1층에 오픈했다. 다양한 디자인 관련 도서 1300여 권을 구비해 사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로비 반대편에는 ‘도토리 소풍’이라는 넥슨 사내 보육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넥슨에 근무하는 임직원 자녀 중 생후 180일을 경과한 만 0~5세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9시30분까지 운영한다. 넥슨의 창립년도(1994)를 기념해 작명한 다목적 홀인 ‘1994 HALL'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교육·행사·이벤트 진행이 가능한 이곳은 300인치 고화질 스크린을 비롯해 음향·영상·특수조명 등 무대시설이 완비돼있다.
넥슨 사내 예술 작품
강세연 대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공간”이라며 “좌석마다 콘센트가 마련돼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 ‘Dining N’과 카페테리아 ‘NEXON DABANG’은 넥슨의 자랑거리 중 하나. ‘Dining N’에서는 직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한식·양식 등 총 4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NEXON DABANG’에서는 김밥·과일·음료 등을 판매하며, 매월 지급되는 복지 포인트를 활용해 구입할 수 있다. 야근이 많은 개발자들을 배려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수면실 ‘Sleeping Room’과 샤워실 ‘Refresh Room’을 운영하고 있는 것. ‘Sleeping Room’은 남녀 각각 40명까지 수용 가능해 밤샘 근무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사내 직원 전용 피트니스센터 ‘Level up’도 운영 중이다.
넥슨 ‘작은 책방’
잉여로움 적극 권장하는 회사 피트니스센터인 ‘Level up’을 방문한 것은 오후 4시 경이었음에도 편하게 운동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근무시간에 너무나 당당히 땡땡이(?)를 치는 직원들의 모습에 당황해하자 강 대리는 “업무에서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게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NEXON DABANG’
이를 위해 넥슨은 직원 간 대화에서 직함을 생략하도록 하고, 조직별 출퇴근시간 및 직원들의 근무복장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또한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도록 ‘넥슨포럼’ ‘명사특강’ ‘사내 어학당’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보육 시설 ‘도토리 소풍’
또한 넥슨은 게임인의 필수 자질인 창의성 함양을 위해 ‘잉여로움’을 적극 장려한다. 대표적 예가 ‘인큐베이션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은 넥슨 직원이라면 누구나 옮겨갈 수 있는 신규 개발부서다. 회사는 인큐베이션실 직원들에게 6개월의 시간을 제공하고 자유롭게 신규 게임을 구상해 회사에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제안한 게임이 내부 심사를 통과하면 정식 프로젝트로 독립하며, 향후 신규개발본부 소속으로 옮겨져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게 된다.
수면 공간 ‘Sleeping Room’
넥슨은 게임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답게 게임 개발에 필요한 우수한 잠재성과 열정을 지닌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해 양성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체력 단련실 ‘Level Up’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를 통해 학생들이 게임 기술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히는 데 기여하며, 게임 프로그래밍 대회인 ‘넥슨오픈스튜디오(NOS)’를 매년 개최하고, 세계 최대 인디게임 개발행사와 대학 내 게임 제작 동아리 활동을 적극 후원한다.
영상&사운드 전문 스튜디오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넥슨 제공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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