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의 잡 멘토링] ‘긍정적 착각’으로 행복해지기


한 기업의 승진 시험에 떨어진 사람들만 모아봤다. 시험에 탈락한 이후의 심리 변화와 태도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우선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탈락한 후에도 자신은 잘될 것이라고 믿는 그룹과 탈락에 크게 낙심하고 자신감을 상실한 그룹이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태도가 다음 시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후의 변화를 추적해보았다. 실험 결과 긍정의 힘은 놀라웠다. 다음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대부분이 바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뉴욕대 심리학과 존 바그 교수는 인간의 뇌는 현실과 착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험을 통해 단순히 단어 또는 문장만 접했을 뿐인데도 뇌가 반응을 하고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험은 아주 간단했다. 한 그룹에는 일정 시간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보여주고, 다른 그룹에는 ‘젊음’과 관련된 단어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전자는 노인처럼 행동이 느려진 반면 후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뇌는 실제 눈앞에 없는 현실에도 반응하고, 그런 뇌의 활동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사람의 뇌가 가장 심한 착각 상태일 때는 사랑에 빠졌을 때다. 상대의 발가락, 손가락, 목, 눈 등 모든 신체 부위가 예쁘게 보이고, 평소에는 키 작은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던 이도 키 작은 연인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제 눈에 콩깍지’라는 말이 바로 착각을 이르는 말이다. 결정적인 아이러니는 정작 자신은 이런 현상을 착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착각을 착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착각을 활용하라

착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만 활용하면 행복한 인생 설계는 물론 우리의 지상 과제인 취업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바로 ‘긍정적 착각’이다. 이때 ‘비현실적 낙관’과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교수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94%가 ‘나는 평균 이상’이라고 답했다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또한 동성애자의 경우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자신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낮게 생각한다는 조사도 있었다.

이런 비현실적 낙관은 취업에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현실에 바탕을 둔 긍정적 착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면접에 탈락한 이유를 분석해 오답 노트를 만들고, 각 기업의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을 실천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실패에 실망하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될 수밖에 없어. 취업은 1승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다 보면 1승이 될 수밖에 없어.”

취업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결승선이 아니라 지나가야 할 고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도 없는 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즐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착각을 해야 한다. 성공을 위한 긍정적 착각 말이다.

취업과 같은 어려운 과정에서는 자신의 뇌에게 좋은 것만, 긍정적인 문장만 보여주자. ‘된다, 된다, 된다’를 세 번 외치고 자자. 앞으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대신에 ‘피할 수 없다면 긍정적 착각에 빠지자’는 말을 해보면 어떨까. 딸 넷을 둔 아빠이기도 한 필자도 퇴근 후 현관 앞에서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세 번을 되뇐다. 긍정적 착각의 실천이다.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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