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이통사 채용 완전 정복] 스마트한 인재로 통(通)하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통신 서비스, 그 중심에 있는 이동통신사는 많은 취업준비생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직장이다. 첨단 서비스 영역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급속도로 발전하는 통신기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기업 문화와 높은 연봉 수준, 탄탄한 복지 제도도 높은 인기의 요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사 세 곳의 채용 제도를 비교·분석했다. 서류 전형부터 인적성 검사, 면접 전형, 인턴십까지 이동통신사 입사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을 꼼꼼히 살폈다. 취업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아 이동통신사에서만 ‘통(通)’하는 성공 키워드도 밝혀냈다. KT의 인사책임자를 만나 이동통신사 입사 노하우와 함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답을 구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사에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통사 채용 완전 정복 패키지’를 공개한다.


채용 제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세 곳의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시즌에 맞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시기는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상반기는 3~4월, 하반기는 9~10월로 비슷하다.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거쳐 면접 전형으로 이어지는 채용 절차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은 매년 상반기 그룹 공채와 함께 진행되는 인턴사원 모집이, LG유플러스는 매년 상·하반기에 모집해 방학기간 중 시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KT는 매년 9월에 시작되는 신입사원 공채가 채용의 중심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의 채용 제도 개편이 이뤄진 2010년부터 인턴십 위주의 채용을 진행해왔다. 방학기간 중 8주간 인턴십을 진행하며 실무 역량을 평가한 뒤 정규직 입사 기회를 부여한다. SK텔레콤 측은 올해 상반기 채용설명회에서 “2년간 인턴십을 통해 들어온 신입사원이 80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채용으로 충원되지 않은 자리는 하반기 채용을 통해 모집한다.

LG유플러스는 인턴십 자체가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에 걸쳐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매년 4월과 9월 세 자릿수의 인턴사원을 뽑아 방학기간 중 4~6주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KT는 기본적으로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과 인턴사원 채용을 함께 진행했다. KT 측은 올해 상반기 300명 규모의 채용에 이어 올 한 해 100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튀는 인재 찾아라! 이색 채용 시도하는 이동통신사

언제나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해야 하는 이동통신사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 시장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남다른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색다른 채용을 시도해 주목받기도 했다.

SK텔레콤에서 올해 4월 실시한 ‘소셜매니저’ 채용은 SK텔레콤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인턴사원을 뽑기 위한 오디션 방식의 채용이다. 학력, 어학 점수, 나이 등의 스펙은 모두 배제한 채 회사가 제공하는 미션에 대해 SNS 사용자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는 지원자가 가산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앱디자인 공모전’ 수상자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인턴십은 LG유플러스에서 최종 면접 전형 전에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공모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이들에게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 면제라는 혜택을 부여한 것.

전문가들은 소통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사의 열린 채용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류 전형

탈(脫)통신의 시대. 이동통신사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통신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의 채용 트렌드 역시 스펙 중심에서 벗어난 ‘실무형 인재’를 찾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일 잘하는 실무형 인재’를 채용의 모토로 내세운다. 학점, 토익, 전공 등 스펙으로 지원자들을 필터링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지원할 때 영어 말하기 점수를 요구하지만 영어 점수가 합격, 불합격을 판가름할 만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KT도 입사 지원 시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기준 성적(TOEIC 600점, TOEIC SPEAKING 5급)이 높지 않고 학점 제한도 따로 없어 지원 기회가 열려 있는 편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학점이나 어학 점수는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하며 기술직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전공 제한도 두지 않고 열린 채용으로 진행한다.

학점, 어학 점수, 전공 등 스펙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상훈 한국인재연구원 컨설턴트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서류 전형 심사만 20일 가까이 진행한 점을 예로 들며 “서류 전형을 오래 하는 기업일수록 자기소개서를 면밀히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 인사담당자도 “서류 전형의 다른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자기소개서로 당락이 뒤집히는 경우가 있다”며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훈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에는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어 본인만의 개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되, 지원한 회사 및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쓰라”고 조언했다.


비즈인사이트용 LG U+ 신입사원들... /허문찬기자 sweat@ 20100830

인적성 검사

3사 모두 서류 전형 통과자에 한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SK종합적성검사’ ‘KT종합적성검사’ ‘LG WAY FIT TEST’로 불리는 이 필기시험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 및 인성, 그룹 인재상과의 부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 사에서 개발한 것이다.

SK종합적성검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종합적성검사 I(적성검사)에서는 어휘력, 수리력, 판단력, 추리력, 창의력, 분석력 등 8개 영역으로 구성된 190여 개 문제를 100분간 풀어야 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문항 수가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 종합적성검사 II(인성검사)에서는 50분간 400여 개의 문항을 풀어야 한다. 사교성, 대인관계능력, 기본적인 사회 적응력 등을 파악한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Value 검사’로 불리는 평가를 신설했다.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포함해 가정생활, 학교생활(수상·봉사활동·아르바이트·체육활동·동아리 활동) 등을 물으며 기업의 여섯 가지 가치(6Values)와 적합한지를 보기 위한 검사다.

KT종합적성검사는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인성검사는 60분 동안 자기관리, 환경 적응력, 감정 관리,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다. 주어진 항목에 대해 ‘예, 아니요’로 답하는 형식이다. 90분간 진행되는 적성검사에서는 언어, 수리, 창의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 없이 문제가 출제되며 틀리면 감점이 있으니 전부 풀지 못하더라도 찍지 말고 비워두는 것이 좋다.

LG유플러스의 ‘LG WAY FIT TEST’는 LG의 고유한 기업 문화인 LG WAY와 지원자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 소요 시간은 90분 정도로 세 기업 중 가장 짧다. 주어진 문항을 읽고 일치하는 정도를 1점부터 7점까지 골라 표기해야 한다. 인성검사의 결과는 1, 2차 면접 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면접 전형

이동통신사에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크게 세 가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창의력. 3사에서는 이런 자질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차 실무 면접은 그룹 과제 해결 면접, 비즈니스 케이스 PT 면접, 영어 면접, 인성 면접 등 다양한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역량을 다각도로 검증하기에 “단기간 준비한 지원자보다 기본 역량을 충실히 쌓아온 지원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

KT의 경우 1차 실무 면접에서 PT 면접과 역량 면접을 치르는데 전공 지식보다 지원자의 창의적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T 면접의 경우 2차 합격자 발표와 함께 면접 주제를 먼저 제시하고 약 일주일간의 준비 시간을 준다는 점이 특징.

KT는 2차 임원 면접 단계에서도 한 시간가량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과거 행동과 경험을 분석해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BEI(Behavior Event Interview) 인터뷰 기법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실질적 역량과 입사 의지를 확인하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총 3차례에 걸쳐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1, 2차 면접은 각각 40여 분 진행되는데 전공 관련 지식과 실무 역량에서부터 개인의 이력과 인성 관련 질문까지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1, 2차 면접을 통과한 이들은 8주간 인턴십을 거친 후 최종 면접에 다시 임해야 한다. 최종 면접은 사장단 앞에서 인턴십을 하며 배운 점과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자리. 이 면접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인재상인 ‘LG WAY’와의 부합 여부를 평가한다.


지난 4월 KT 광화문사옥에서 진행된 인턴사원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T 제공

면접에서 점수 따는 직군별 맞춤 취업 전략

기술 직군
기술 직군만큼은 다른 경험보다 전공 지식이 우선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업계 용어를 쓰며 관련 지식이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

서비스기획 직군
고객 응대 경험에 대한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서비스기획 직군에서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영업 마인드가 아닌 기획력이라는 점을 기억할 것.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을 중심으로 어필하라.

마케팅 직군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생생한 마케팅 경험을 강조할 것.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낀 개선점과 발전 방안도 미리 준비해두자.

R&D 직군
실험, 특허 조사, 경쟁사 및 선진기업 동향 파악 등의 주 업무를 하려면 전문 지식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쟁사의 기술과 차별화할 수 있는 대안 지식과 기술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더욱 유리하다.

경영지원 직군
통신업계의 구조와 최근 트렌드를 분석할 것. 단순하게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업계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인턴십

3사는 인턴십을 통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을 인턴십을 통해 채용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인턴십을 통한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3사 모두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턴십을 진행한다. 2007년부터 인턴십 채용을 시작한 SK텔레콤은 7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8주 동안 인턴십을 운영한다. 신청은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받았으며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80여 명을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인턴십 수료자 중 50%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했으며, 올해는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KT의 인턴십 또한 7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8주 동안 진행된다. 서류 전형, 종합적성검사, 1차 면접(인성 면접)을 통해 6월 마지막 주에 150여 명을 선발했다. KT의 인턴십은 두 종류로 진행되는데 ‘프로젝트형 인턴’과 ‘일반직무형 인턴’이다.

프로젝트형 인턴은 배치받은 부서에서 동기들과 조를 편성해 해당 부서의 주요 전략 사업 또는 연구 등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지막 주에

다 함께 모여 자신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고 평가를 받는다. 일반직무형 인턴은 고객 접점이 되는 현장 부서에 개별적으로 배치를 받아 부서 보조 업무를 수행한다. 일반직무형도 역시 마지막 주에 모여 자신이 배치된 부서에서 수행했던 일들을 요약해서 발표하고 평가를 받는다.

평가를 통해 우수 인턴으로 선발된 인원은 하반기 또는 내년 입사 지원에서 임원 면접을 제외한 모든 전형을 면제받으며 임원 면접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LG유플러스는 7~8월 중 6주 동안 인턴십을 운영한다. 4월 13일까지 접수를 받은 뒤 서류 전형, LG WAY FIT TEST, 면접 전형을 거쳐 현업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턴십을 거친 뒤 CEO 최종 면접을 통과하면 정식 채용으로 이어진다. 4학년 2학기 이수자는 즉시, 4학년 1학기 이수자는 2학기를 수료한 후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인턴 선발 비율은 매년 채용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LTE 사업 확대로 인력이 많이 필요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턴을 포함해 총 24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프로그램도 잘 활용하면 채용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SK텔레콤의 ‘스마트 서포터즈’는 대학생들이 직접 기업 경영과 마케팅 제안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난해의 경우 73명 모집에 588명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월 활동비 및 장학금이 지급되며 우수 활동자에게는 인턴십 지원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KT의 ‘올레 모바일 퓨처리스’는 매년 대학생 300명 규모로 운영되는데, 올해는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활동 종료 후 선발된 100명의 ‘지니어스’ 그룹은 공채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별도의 대규모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은 없지만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앱디자인 공모전’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본상 수상자에게 인턴십 기회를 부여한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우종국 한경비즈니스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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