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Click Best 5] 이런 면~접! 같은 경우를 봤나

“방송국 면접에서 왜 ‘달리기는 잘하느냐’고 묻는 겁니까?” “항공사 면접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교하라고 하는 이유는 뭐죠?” 취업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런 글이 올라옵니다.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만 달달 외워갔던 지원자 입장에선 면접관의 속내를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질문들이 원망스러울 수밖에요. 지원자 울리는 ‘면접장의 황당 질문’을 모았습니다.



내 생애 첫 헌팅은 면접장에서

사정상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대학가 주변에 있는 커피숍이었는데 아리따운 여대생들이 많이 있더군요. 황당한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면접관이 저에게 “가게 안에 있는 손님 3명에게 번호를 따올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겁니다. 번호를 따느냐 못 따느냐 여부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제 생애 첫 ‘번호 헌팅’을 시작했습니다. 절실함의 승리일까요.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놀랍게도 제 손에 4명의 연락처가 들려 있더군요. 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제게 번호 주셨던 미모의 여성 네 분 감사합니다. (댕조*)

아빠와의 스킨십 질문에 두 볼이 발그레
면접장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어요. 학창 시절에 했던 활동, 이 회사에 들어오려는 이유, 부모님이 하시는 일 등 여러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면접 중간에 한 면접관이 “아버지와 스킨십을 얼마나 하느냐”고 묻는 거예요. 아버지와의 스킨십?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 찼죠. 아버지와 뽀뽀는 하는지, 하루에 몇 번씩 포옹하는지 이런 질문이었는데요, 대답은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뽀뽀를 하면 일을 잘하고 뽀뽀를 안 하면 일을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아무리 면접관이지만 다 큰 처녀한테 아버지와의 스킨십을 물어보시다니…. (나도***)



무반주 댄스에 달아오른 면접장

아직도 가끔 악몽처럼 떠오르는 면접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기업의 다대다 면접 현장이었는데요, 면접관이 제 옆에 있던 지원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씨는 춤을 잘 추나봐? 여기서 한번 춰볼 수 있겠어요?” 아마 이력서 특기란에 ‘춤’이라고 적어놓았나 봐요. 그 질문에 같이 면접을 보던 지원자 모두가 당황했습니다. 제가 진땀이 다 날 정도였는데 질문을 받은 그분은 얼마나 창피했을까요. 그래도 시키니까 열심히 추더군요. 휘리릭~ 탁! 슈욱~ 탁탁! 고요한 면접장에 울려퍼지던 스텝 밟는 소리. 검은 정장을 입고 얼굴이 벌게진 채로 무반주 ‘각기 댄스’를 추던 그분의 몸짓을 잊지 못합니다. (눈보****)




구직자가 개그맨은 아니잖아요

면접장에서 받아봤던 가장 황당한 질문은 “그냥 나를 한번 웃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는지 보려는 취지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면접이 친구들과 수다 떠는 자리도 아니고 가뜩이나 긴장한 저는 그 질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모든 면접관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 식은땀만 흘리고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그럼 제가 성대모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느냐고요? 면접장 분위기는 단숨에 얼어붙었고, 그 자리를 빠져나오기까지 제가 뭐라고 횡설수설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면접관님들, 재미로 던진 돌에 맞아 죽는 지원자도 있답니다. 짓궂은 질문은 제발 삼가주세요. (얍삽**)



가로수 개수 모르면 탈락인가요

평소 눈여겨보던 한 기업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였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기소개서 질문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갔죠. 그런데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서울 시내에 있는 가로수가 몇 그루인가”였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죠. 나중에는 그 질문이 대기업 면접에 자주 등장하는 ‘페르미 추정’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때는 ‘날 떨어트리려고 일부러 이상한 질문을 던지는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면접을 망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앞에 보이는 가로수들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요. (@leemd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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