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Life] 가을엔 재즈를 듣겠어요

가을에 유난히 재즈 음악이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절이 뿜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음악 속 낭만이 어우러지며 감동이 배가되기 때문일 것이다. 올가을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한국을 찾아 공연한다. 재즈 듣기 좋은 계절, 당신의 마음을 물들일 공연 몇 편을 소개한다.

송영주 뉴욕 트리오 첫 내한 공연 ‘Tale of a City’

· 날짜 : 9월 16일(금)~17일(토)
· 장소 :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 가격 :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 예매 : 인터파크 티켓

김동률, 조규찬, 윤상 등 국내 뮤지션의 앨범을 즐겨 들었던 이라면 송영주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버클리 음대와 맨해튼 음대 유학 이후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우아한 선율과 견고한 연주로 2010년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활동을 접고 유학길에 올랐던 그가 뉴욕에서 만난 뮤지션들과 함께 펼치는 첫 내한 공연이다. 촉망받는 재즈 뮤지션인 비센트 아처(베이스), 마커스 길모어(드럼)와의 트리오 연주로 지난 1년간 ‘재즈의 메카’에서 쌓은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 날짜 : 10월 1일(토)~3일(월)
·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읍내
· 가격 : 3일권 7만 원, 2일권 5만5000원, 1일권 3만5000원
· 예매 : 롯데닷컴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은 재즈신에서 주목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냇 킹 콜의 친동생 프레디 콜이 꾸미는 부드럽고 낭만적인 스윙 무대, 데뷔 40주년을 넘긴 펑크 소울 밴드 타워 오브 파워의 파워풀한 브라스 무대, 라틴 재즈의 중흥을 이끈 콩가 연주자 폰초 산체스와 트럼페터 테렌스 블랜차드의 프로젝트 무대,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케틸 비외른스타드의 솔로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 뮤지션들을 잘 모르더라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총 36팀 107명의 뮤지션이 만들어가는 각양각색의 무대를 접하는 동안 미처 몰랐던 재즈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테니 말이다.


티그랑 하마시안 피아노 콘서트 ‘A Fable’

· 날짜 : 9월 7일(수)
· 장소 : 서울 구로아트밸리
· 가격 : R석 3만5000원, S석 2만5000원
· 예매 : 인터파크 티켓

티그랑 하마시안(Tigran Hamasyan)은 아르메니아 출신의 24세 재즈 피아니스트다. 일곱 살 때 작곡과 즉흥연주를 시작했다는 그는 10대 때부터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각종 재즈 경연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역동적인 선율에 맞춰 피아노와 교감하는 그의 몸짓은 지켜보는 관객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허비 행콕이 그의 연주를 듣고 “이젠 티그랑에게 피아노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일화도 전해진다.

세 번째 내한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새 앨범 ‘A Fable’의 수록곡을 비롯해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드러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잉거 마리 앨범 발매 기념 공연 ‘Only for You Korea’

· 날짜 : 9월 25일(일)
· 장소 : 서울 호암아트홀
· 가격 :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A석 3만3000원
· 예매 : 인터파크 티켓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Inger Marie)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편이다. 2006년부터 매년 가을 한국을 찾아 공연을 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선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그는 국내 가요를 번안해 앨범에 싣고 공연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이번 무대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매되는 그의 4집 앨범을 기념하는 자리이기에 조금 더 특별하다. 새 앨범의 수록곡과 함께 3집 앨범에 실린 ‘Even When(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번안곡)’의 라이브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제공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플러스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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