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_굿네이버스 인형극 봉사] 인형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풍덩~

굿네이버스 대구 동부지부에는 흔치 않은 대학생 봉사팀이 있다. 바로 인형을 통해 어린이와 소통하는 인형극 봉사팀. 방학을 맞아 대구 예일어린이집으로 공연을 떠나는 봉사팀을 따라가봤다.


#1. 공연용 무대 장비를 가지고 어린이집으로 고고고~

공연에 필요한 도구가 생각보다 많다. 인형극팀을 맡고 있는 문혜영 간사는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초보 운전자. 아슬아슬하게 귀여운

아이들이 모여 있는 어린이집에 도착!

#2. 무대막 설치, 준비 땅~

처음 할 때는 20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5분도 채 안 걸린다고. 무대막 설치하는 걸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눈이 말똥말똥하다. 음향 테스트, 동선 테스트 등을 마치면 준비 끝. 벌써부터 봉사팀원들 등에선 땀줄기가 흐른다.

#3. 두근두근~ 본 공연 시작!

이날 공연은 어린이 성폭력 예방 관련 내용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됐다. 1막은 수상한 아저씨가 방문했을 때 대처법, 2막은 옆집 아저씨가 돌변했을 때 대처법, 3막은 이상한 아줌마의 유괴 시도에 대한 대처법. 일곱 살짜리를 위한 공연이지만 어른이 봐도 흥미진진하다.

#4. 무대 뒤는 난리통

무대 뒤쪽으로 시선을 옮겨 보니 봉사팀의 몸놀림과 손놀림이 현란하다. 무릎을 꿇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한 팀원은 “한 학기 동안 인형극을 하면서 생긴 건 팔 근육과 무릎의 멍 자국뿐”이라고 말했다.

#5. 어린이와 함께 춤을!

인형극이 큰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이걸로 끝나면 서로가 섭섭할 터.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율동을 가르치고 함께 박자를 맞추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 모습이 행복 그 자체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어린이들은 인형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 “자! 오늘 공연이 즐거웠던 사람은 손들어 보아요~” 아이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기 시작한다. 봉사팀은 땀범벅이었지만 뿌듯함에 행복해진다.

#6. ‘어린이 성범죄 예방에 한몫’ 보람 커

한 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나면 누구나 녹초가 된다. 그들은 왜 인형극을 하는 것일까. 팀장을 맡고 있는 이형기 씨는 “우리가 조금 애쓰면 우리 아이들이 위험한 세상에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깐 인터뷰<<

문혜영 굿네이버스 대구 동부지부 인형극팀 간사
“봉사의 매력? 안 해봤으면 말을 마세요”

Q. 인형극 봉사단은 흔치 않은데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팀워크가 최고랍니다. 다만 한창 무더운 여름에 인형극 무대 안에서 한 시간가량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Q.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학 시절만큼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할 기회가 많은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이 해보지 않은 일을 경험하고,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전은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요?

Q. 봉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 자원봉사 활동을 찾다가 굿네이버스와 인연이 닿았어요. 방학교실, 캠페인 활동 등에 참여했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인형극, CES 등)과 함께 해외 빈곤 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글·사진 김두현 대학생 기자(경북대 전자공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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