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찾아낸 똘똘한 창업 아이템①] 20대 창업 이런 사업 어때?

세상을 매료시킬 아이디어를 찾아라

평생직장이 사라진 요즘, 일찌감치 취업 대신 창업을 구상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소비층을 불러 모을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 누구나 블루오션을 발견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다수 창업 수요가 프랜차이즈 가맹 등 손쉬운 길로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다른 나라에서 사업성을 검증받은 톡톡 튀는 창업 아이디어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특급 정보다. 소상공인진흥원(www. newbiz.or.kr)이 전 세계에서 찾아낸 사업 아이템 가운데 20대가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삼모작’ 레스토랑

외식업은 판매업, 서비스업보다 수익성이 낮은 ‘3D 업종’으로 분류된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하는 방법은 없을까.

일명 ‘삼모작’ 레스토랑은 하나의 점포에서 세 가지 기능 또는 메뉴를 동시에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고정비 지출 규모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한정된 공간을 여러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시바우라 식육(Shibaura Shokuniku·www.apcompany.jp)은 곱창선술집(외식), 포장 스시(중식), 육류 판매(소매)의 세 가지 기능을 가진 삼모작 레스토랑이다. 낮에는 포장 스시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곱창 요리와 육류를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메뉴의 호환성을 높이는 ‘이모작’ 아이템은 흔하다. 예컨대 부대찌개와 삼겹살, 커피와 아이스크림, 식당과 정육점 등이다. 하지만 세 가지를 한꺼번에 접목한 곳은 찾기 쉽지 않다.

어떤 아이템을 조화롭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성공 확률도 달라진다. 단 삼모작 레스토랑은 해당 업종 관련 경험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 세 가지나 되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능력이 관건인 셈.

헌책방 카페

20년 전만 해도 서점은 20대에게 ‘둥지’ 같은 곳이었다. 단순히 책을 사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 서점에 시장을 잃으면서 사양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동네 어귀마다 있던 작은 서점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헌책방 카페는 사라져가는 업종인 서점을 문화 아이콘으로 부활시키면서 수익성을 가미한 아이템이다. 일본 요코하마의 시마시마 북스클럽(shimashima-books.ocnk.net)의 경우 ‘커피와 술을 마실 수 있는 헌책방’ 콘셉트다. 먼지 가득한 비좁고 복잡한 헌책방이 아니라 넓고 편안하게 만든 게 특징. 서점에 대한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이 공간에선 커피와 술을 마실 수 있고 책을 사고팔 수도 있다.

국내에 성업 중인 북카페와는 성격 면에서 차이가 있다. 북카페의 책은 인테리어 기능이 강하지만 헌책방의 책은 모두가 판매 상품이다. 카페보다는 서점 기능에 무게중심을 둔 아이템이라 보면 된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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