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뉴요커는 헬스클럽에 택시를 타고 간다

뉴욕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Extra!

뉴욕은 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뉴요커가 미움 받는 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뉴욕을 떠나려는 사람보다 들어와 살려는 사람이 많고, 뉴욕을 꺼리는 사람보다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다. 뉴요커를 싫어한다고 해도 정작 뉴요커가 될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는다. 뉴욕에 대한 위트 넘치는 글에서 뉴욕의 참 매력을 느껴보자.


You think Central Park is ‘nature’.

센트럴 파크가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 센트럴 파크는 높게 치솟은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큰 공원이다. 호수가 있고 잔디밭이 넓으며 숲도 있다. 하지만 센트럴 파크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뉴요커들이 그런 곳에서밖에 자연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풍자한 말이다.


You’re paying $1200 for a studio the size of a walk-in closet and you think it’s a ‘steal’.

큰 옷장만한 스튜디오에 1200달러를 내고 살면서 ‘땡잡았다’고 생각한다.

→ 1200달러는 월세를 의미한다. Studio는 방이 없는 작은 아파트로, 한국으로 치면 원룸에 해당한다. 그리고 walk-in closet은 침실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옷장을 일컫는데, 그만큼 작은 곳에 산다는 것을 풍자했다. 미국 중부에 가면 월세 1200달러로 작은 수영장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다.


You’ve been to New Jersey twice and got hopelessly lost both times.

뉴저지에 두 번 가봤고 두 번 다 암담할 정도로 길을 잃었다.

→ 강을 건너기만 하면 갈 수 있는 곳이 뉴저지주다. 뻔히 보이는 곳에 있고 뉴저지에 사는 사람들이 뉴욕으로 출근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작 뉴요커는 뉴저지에 잘 가지 않을뿐더러 가더라도 길을 잃는다는 것을 풍자했다. 강남 사람이 강을 건너 강북에 가도 길을 잃지는 않는데 뉴요커는 뉴욕만 벗어나면 길치가 된다.


You pay more each month to park your car than most people in the U.S.pay in rent.

뉴요커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월세로 내는 돈보다 많은 돈을 주차하는 데 낸다.

→ 아파트에 살아도 주차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곳이 뉴욕이다. 뉴욕 중심부에 살면 한 달 유료주차권이 100만 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를 사랑하고 주차 공간이 충분한 미국인들의 눈에는 풍자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NY057

You go to dinner at 9 and head out to the clubs when most Americans are heading to bed.

밤 9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고 대부분의 미국인이 잠들 시간에 클럽에 가기 위해 나선다.

→ 이것은 서울의 젊은이들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정말이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대도시라 할지라도 밤만 되면 인적이 드물다. 뉴욕은 새벽까지도 활기가 넘친다.


You have 27 different menus next to your telephone.

전화기 옆에 27개의 다른 메뉴가 있다.

→ 뉴요커는 집에 있을 때 밥을 하기보다는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한 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배달부가 집집마다 돌면서 문틈 사이로 전단지를 끼워놓고 간다. 그렇게 메뉴를 모으다 보면 금세 20개가 넘는다. 미국의 그 어떤 지역보다 배달 음식을 많이 시키는 곳이 뉴욕이다.


Going to Brooklyn is considered a ‘road trip’.

브루클린에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 뉴욕시는 5개 구로 나뉘며 맨해튼이 중심구다. 브루클린도 한 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서로 다른 구에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그만큼 서로 왕래가 없고 자기 동네에서만 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초구에서 마포구에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서울 사람은 없지 않는가.


America west of the Hudson is still theoretical to you.

허드슨 강 서쪽에 있는 미국은 여전히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

→ 지도로 보면 뉴욕의 동쪽으로는 대서양이 열리고 서쪽으로는 허드슨 강을 건너 이웃 뉴저지주에 갈 수 있고 계속 미 대륙이 이어진다. 허드슨 강을 건너 존재하는 미국을 잘 모르는 뉴요커들을 풍자한 것이다. 그만큼 뉴요커들은 다른 미국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적다. 뉴요커를 미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도 많다. 뉴요커들은 그래도 별로 신경 안 쓴다.


You’re suspicious of strangers who are actually nice to you.

자신에게 진심으로 친절한 사람들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는다.

→ 이 표현은 뉴욕에 와보고 뉴요커들의 불친절함에 질린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분명하다. 뉴요커들은 친절한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원하는 게 없다면 친절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뉴욕에 오면 불친절은 감수해야 한다.


You take a taxi to get to your health club to exercise.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탄다.

→ 실제로 운동복을 입고 택시를 잡는 뉴요커가 꽤 많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기엔 유별난 모습일 수밖에 없다. 혹시 뉴욕에 와서 그런 사람을 보거든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된다. 뉴요커들은 운동도 유별나게 해야지만 성에 찬다.


Your idea of personal space is no one actually standing on your toes.

자기만의 공간이란 아무도 발가락을 밟고 있지 않을 때를 의미한다.

→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넘쳐나는 뉴욕의 모습을 풍자했다. 이런 뉴욕에 온 다른 지역의 미국인들은 숨 막혀 한다.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 굳이 맨해튼에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지 이해 못하는 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50 worth of groceries fit in one paper bag.

50달러 상당의 식품이 하나의 종이봉지에 들어간다.

→ 미국 슈퍼마켓에서는 식품을 종이봉지에 담아주는데 그 부피가 꽤 큰 편이다. 하지만 뉴욕의 물가가 다른 미국 지역보다 높다 보니 3봉지에 넣을 만큼 돈을 써도 1봉지밖에 채울 수 없다는 것을 풍자한 말이다.

OLYMPUS DIGITAL CAMERA

이유진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뉴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언어학을 부전공. 20대 초반 공대를 거쳐 의대로 진학했다가 결국 인문학을 택하는 여정을 겪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