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Job] 안정적이면서 복지 혜택까지 빵빵! 군무원이 되는 법

창간 1주년 설문 중 하나였던 ‘일하기 좋은 기업의 조건’은 대학생들이 취업에서 ‘안정적인 고용’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조사였다.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1(25.1%)이 보수(17%), 업무 만족도(16.9%)보다 ‘고용 안정성’을 선택하며 인턴·계약직 등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안정적인 직업의 대명사인 공무원, 공기업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0년 9급 공무원 공채의 경쟁률이 82.2 대 1이었던 것에 비해 2011년은 93.3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수가 1000명 가까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공공기관 민영화 바람으로 선발 인원 자체가 200명가량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공무원 중 선발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영역이 있다. 바로 ‘군무원’이다. 2010년 군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576명(국방부 119명, 육군 190명, 해군 117명, 공군 150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801명(국방부 165명, 육군 340명, 해군 112명, 공군 184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군무원 채용 확대의 배경에는 우수한 민간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군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 군인 전역으로 인한 업무 단절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향후 군무원 채용 증대 방침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 안정성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군무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바로 군무원!

군무원이란 군부대에서 군인과 함께 근무하면서 군의 관리 사무나 후방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국정원 직원, 경찰처럼 국가공무원법상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되며 국방부 및 국방부 직할부대인 정보사·기무사·통신사·의무사나 육·해·공군본부 및 예하부대에서 근무한다.

군 관련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급여는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봉급 체계를 따른다. 올 초 개정된 ‘일반직 공무원과 일반직에 준하는 특정직 및 별정직 공무원 등의 봉급표’에 따르면 5급에 합격한 군무원의 초봉은 월 190만 원, 7급은 약 141만 원, 9급은 약 120만 원이다. 초봉으로만 따졌을 때 5급은 소령원사, 7급은 대위·상사, 9급은 중위·중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군무원의 진정한 매력은 봉급이 아닌 복지 체계에 있다. 공무원의 복지 혜택인 명절 휴가비, 정근수당, 가족수당 등에 더해 군인의 높은 복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군 휴양시설·군 골프장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자녀의 중·고등학교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국립대에 진학할 경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군 매점에서 값싸게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고, 독신자 아파트나 공무원 임대 아파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혜택을 십분 활용한다면 그만큼 소득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년이 보장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술·연구·행정일반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 군무원의 경우 1~3급은 60세, 4~9급과 행정보조·이미용 등 기능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기능 군무원은 58세가 정년이다.


군무원 채용은 이렇게 이뤄진다!

원서 접수는 4월 하순경 1주일간 이뤄지며 시험은 보통 매년 6월 중하순경에 시행된다. 국방부·육군·해군·공군 등 시행기관이 다르지만 모두 같은 날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다만 면접 시험일과 최종합격자 발표는 시행기관별로 다르다.

선발은 크게 공개경쟁채용(이하 공채)과 특별채용(이하 특채)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진다. 필기와 면접 시험을 보는 것은 같지만 특채의 경우 필기시험 전 서류 전형을 통해 응시 자격요건을 구비했는지 심사한다는 점이 다르다.

응시 연령도 상이해 공채는 5·7급이 만 20~40세, 9급이 만 18~40세인 반면 특채는 2·3·6·7급은 만 53세, 4·5·8·9급은 만 45세 이하다. 특채는 공채보다 연령 폭이 넓은 대신 응시 자격이 다소 까다로워 전역 군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자격증 보유자, 혹은 관련 분야 경력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석사 혹은 박사 이상으로 학력 제한을 두기도 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선택형으로 과목당 25문항을 25분 내에 풀어야 한다. 산술적으로 분당 한 문제씩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문제 풀이 능력이 요구된다. 출제 수준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조금 낮다는 것이 학원가의 중론. 하지만 시험 자체의 경쟁률이 일반직 공무원과 견줄 정도로 높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공채시험 과목은 공통적으로 국어, 국사가 있으며 각 직렬과 계급에 따라 2~4개의 과목을 더 치른다. 행정 직렬의 경우 9급은 행정법과 행정학이, 7급은 여기에 경제학이 추가된다.

공무원 시험과 다른 점은 영어 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고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 즉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일종의 응시 자격으로 두고 있는 것. 인정되는 공인영어시험에는 토익·토플·펠트·텝스·지텔프 등이 있으며 시험마다 설정된 기준 점수를 넘기면 된다.

기준 점수는 토익의 경우 5급은 700점, 7급은 570점, 9급은 470점 이상이며 텝스는 각각 625점, 500점, 400점 이상이다. 일단 이 기준 점수 이상만 획득하면 되고 필기시험 평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필기시험의 합격자 수는 채용 예정 인원의 1.3배 수준이다. 특채의 경우 일부 미달되는 직급도 있지만 공채는 대부분의 직급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므로 필기시험에서 대부분 당락이 가려진다고 볼 수 있다.

면접시험에서는 전문 지식보다는 군무원의 정신 자세나 예의·품행·성실성 등의 인성,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이 주된 평가 요소다. 특히 현역 군인이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군인처럼 당당하고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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