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신통방통 ‘신의 열매’ 따러 상주로 가자!

상주 오디 수능시험_들어는 봤나? ‘오디 수능시험’

뽕나무 열매 오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아마 오디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오디는 상주 지역 특산물로 온갖 건강 성분이 가득한 열매다. 오디의 안토시아닌, 루틴, 가바 등의 성분은 노화 억제, 간 기능 개선, 혈압 강하, 빈혈 및 대장암 예방 등의 효과를 낸다고.


상주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상주 오디뽕클러스터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며 오디 제품 연구와 보급,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열린 ‘상주 오디 수능시험’ 이벤트 역시 오디 알리기 노력의 일환. 상주 오디에 대한 문제를 푸는 시험과 함께 푸짐한 상품,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독특한 이벤트였다.

6월 18일 아침 8시 50분. 서울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을 달려 경북 상주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50~60대부터 가족 나들이객, 대학생 커플까지 각양각색의 참가자가 상주 오디 수능시험에 참가했다. 이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실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상주 오디 공부에 열중했다.

도착 후 첫 프로그램은 점심식사. 예쁜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 두레원에서 영양 가득한 시골밥상을 받았다. 구수한 청국장과 도토리묵, 콩가루로 버무린 부추나물 등이 단연 인기 최고.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이동한 곳은 상주 오디 수능시험장인 외서초등학교. 전교생 22명의 아담한 학교다. 수능시험은 30분 동안 치러졌다. 시험을 보고 나온 권선희(숭실대 국제통상 4) 씨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많이 틀린 것 같다”면서 “그래도 시골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시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상주 오디 체험에 나섰다. 뽕나무 밭으로 들어가 직접 오디를 따서 먹는 시간. 상주 지역은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심한 기후여서 오디의 당도가 매우 높다고.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치아와 손이 검붉게 물들어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상주 오디 수능시험의 시상식. 모두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발표를 기다렸다. 1등의 영예는 여자친구 고향이 상주라는 김동엽(고려대 화공생명공학 4) 씨가 차지했다. 김 씨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50만 원, 고급 패션시계, 뮤지컬 티켓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1등뿐 아니라 이날 참가자 모두에게 에어워크 가방, 오디 1kg, 머그컵 등이 선물로 주어졌다. 입상권에 들지 못한 이들도 모두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상주의 따뜻한 인심과 잊지 못할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간다”며 입을 모았다.



“1등 비결은 바로 여자친구”

1등 소감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이벤트 참여 계기는.

여자친구 고향이 상주예요. 사실 요즘 여자친구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았거든요. 잡엔조이 에서 상주 오디 수능시험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죠. 여자친구 고향에 대해 알고 싶었거든요.

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지.

1등은 여자친구의 공입니다. 당연히 몽땅 여자친구를 위해 써야지요!

상주 오디 수능시험 수석 김동엽(고려대 화공생명공학 4) 씨


참가자 말말말

권선희(숭실대 국제통상 4) “처음에는 시험을 잘 봐서 상을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그 이상의 행복한 경험을 했어요. 시골 음식과 시골 학교 모두 너무너무 좋았어요.”

서지원(숙명여대 중문 08학번) “시골 초등학교의 작은 책상, 작은 의자에서 시험을 본 게 색달랐어요. 뽕나무 열매 오디도 처음 먹어봤어요. 직접 오디를 따서 먹는 시간이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다만 외서초등학교 학생 수가 너무 줄어들어서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

김인용(경동대 호텔경영 08학번) “여자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라서 더 즐거웠어요. 여자친구가 오디를 너무 많이 따먹어서 치아와 손이 검붉게 물든 걸 보고 박장대소했어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방정웅(서강대 법학 06학번) “부모님께 오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먹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산딸기처럼 생긴 게 새콤달콤 정말 맛있더군요. 정말 친절한 상주 사람들도 기억에 남아요.”

정경용(숙명여대 경제 07학번) “졸업반이라 취업 걱정이 많았는데 하루 동안 다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출발하기 전에는 수능시험만 보는 건 줄 알았더니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알찬 하루였어요!”


[미니 인터뷰]

상주 오디 수능시험 개최 동기는.

공부와 놀이를 접목해서 도시민들에게 농촌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상주 오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어요. 상주시 역사, 농특산물, 오디 관련 문제로 시험을 보고 오디 따기 체험도 하면서 시골 정을 듬뿍 느끼도록 했어요.

행사를 마친 소감은.

감성 마케팅 차원에서 성공했다고 봅니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역사적인 공간인 동학교당을 견학하고, 오디 따기 체험 등을 하면서 도시 소비자들이 많은 것을 얻었을 겁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흐뭇했어요.

상주 오디를 어떻게 알릴 예정인지.

상주 오디는 전국 생산량 가운데 7.9% 정도를 차지해요.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내 아이와 가족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죠.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상주 오디의 장점을 널리 알릴 겁니다. 상주를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고, 한 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 겁니다.

상주 오디 관련 이벤트를 소개한다면.

상주 오디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리면 푸짐한 상품을 주는 ‘상주 오디 활용 블로거 공모전’을 하고 있습니다. 10개의 블로그를 선정해 총 상금 800만 원을 시상할 예정이에요. 또 별도 레시피북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배포할 계획입니다. 8월에는 가족 대상의 오디 요리 경진대회도 엽니다. 또 매주 30명을 선정해 상주 오디 캐릭터 커플 머그컵을 선물하고 있어요. 상주 오디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류석 대학생 기자(한양대 경제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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