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p] 화장품 유통기한, 지나지 않았나요?

화려한 화장대의 숨겨진 비밀

화장대에 쌓여 있는 화장품들.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버리기는 아깝고 얼굴에 바르기는 꺼려진다. 피부 건강을 위해 화장품 유통기한을 제대로 알아보자. 어느 해 여름 바캉스를 위해 준비했던 자외선 차단제,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비비크림, 딱딱하게 굳어버린 매니큐어.

화장대 위에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모를 화장품들이 뽀얗게 먼지를 입고 있다. 화장품은 2~3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모든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같은지는 정확하지 않다.

또한 친구가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선물해준 화장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기재돼 있긴 하지만 국가나 브랜드마다 표기법이 달라 정확히 알 수 없다. 화장품도 우리가 먹는 음식만큼이나 신선함과 청결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제조일자 읽는 법

최근 화장품 제조일자 표기가 의무화됐다고 하는데 제품 겉면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화장품도 있지만 간혹 제조일자가 아닌 일련번호가 찍혀 있는 경우가 있다. 또 제조일자가 적혀 있다고 해도 국가, 브랜드마다 표기가 다르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공식만 숙지하고 있으면 웬만한 브랜드의 제조일자는 알 수 있다.

· MFD/MFG/M은 Manufactured의 약자이며 뒤에 오는 숫자는 제조일자다.
(예 : M02.04.11 → 2011년 4월 2일 제조됐다)

· BBE/BE는 Best Before로 제품이 가장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한다.
(예 : BBE 02.04.2011 → 2011년 4월 2일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숫자+M에서 M은 Month를 뜻한다.
(예 : 12M → 개봉 후 12개월 이내에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 0411LJ02에서 앞의 두 자리는 월, 그 다음 두 자리는 연도, 그 다음은 영문 제조코드, 마지막 두 자리는 일을 나타낸다.
(예 : 0411LJ02 → 2011년 4월 2일 제조됐다)


유통기한 알아두기

마스카라·아이라이너 > 6개월

메이크업 제품 중 가장 수명이 짧은 마스카라. 속눈썹에 바르고 짧은 시간에 건조되는 제품이어서 자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 용기 안에서 내용물이 금세 굳어버린다. 또 마르지 않는다고 해도 예민한 눈가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도 마찬가지. 덩어리가 생겨 제대로 그려지지 않을 경우 바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며 길어도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스킨&로션 > 1년

스킨과 로션은 개봉하지 않았다면 3년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개봉한 후에는 1년 내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만약 사용 중 향이나 텍스처가 달라졌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자칫 얼굴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에센스 > 6개월

비슷한 텍스처인 로션과 달리 에센스는 가능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레티놀, 비타민과 같이 불안정한 성분을 함유한 경우 상하지 않았더라도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립스틱·립글로스 > 6개월~2년

유·수분 함유량이 높은 립글로스나 립스틱은 쉽게 상한다. 입술에 직접 닿는 제품이고 자주 뚜껑을 열어 공기 중에 노출되기 때문에 오염이나 손상도가 높은 편.

립스틱은 텍스처가 갈라지거나 발색력이 떨어지면 변질된 것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립글로스는 발랐을 때 뭉치거나 기름에 찌든 냄새가 나면 버려야 한다.

크림 타입 제품 > 1년

크림 타입 제품은 유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대부분 담겨 있는 용기가 넓어서 공기와 접촉면이 많아 변질되기 쉽다.

자외선 차단제 > 6개월~1년

자외선 차단제는 한 시즌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하다가 색이 변했거나 물이 나오는 경우 100% 변질된 것이다. 이런 제품은 차단제 기능이 떨어지며 얼굴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사용할 때마다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파운데이션·비비크림 > 1~2년

리퀴드, 오일프리, 매트한 제형에 따라 유통기한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2년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단, 직사광선의 영향으로 층이 분리되거나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이때는 바로 교체해야 한다.

가루형 파우더 > 2~3년

수분 함유량이 적은 가루형 파우더는 내용물이 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퍼프를 통해 세균 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2~3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섀도 > 3년

아이섀도 역시 크림, 파우더 타입으로 나뉘는데 변질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파우더 타입을 기준으로 3년은 끄떡없다. 가루날림이 심하거나 발색이 되지 않을 경우 사용하지 말 것. 눈가에 닿아 결막염이 걸릴 수 있다.

화장품, 어떻게 관리할까?

비싼 화장품을 조금 더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림 타입은 다른 화장품에 비해 유분이 많아 직사광선을 받으면 쉽게 변질되므로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손으로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스패출러를 이용하는 것이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어떤 제품이든 입구나 뚜껑이 지저분할 경우 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세균 번식으로 오염될 수 있다.

콤팩트나 파우더는 퍼프를 통해 오염이 생기는데 1주일에 두 번 정도 빨아서 사용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가볍게 눌러 빤 뒤 그늘에 말려 사용하자. 클렌징 제품은 물기 없이 보관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재활용할 순 없을까?

쓰다 남은 로션이나 크림을 살구 씨나 율무가루, 커피가루와 섞으면 스크럽제로 재탄생한다. 변질된 향수는 뜨거운 물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아로마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방 안 방향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Plus Tip

코스메틱 위자드(cosmeticswizard.net)에서는 해외 화장품의 제조일자 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브랜드명과 일련번호만 알면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진행 박미란 객원기자│촬영 서범세 기자│도움말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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