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View] ‘친환경’에 미래 달렸다

하이브리드 카·전기차 시장 누가 선도할까?

Introduction

<YONHAP PHOTO-1229> 북적이는 서울 모터쇼 쉐보레 전시장 (고양=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서울 모터쇼의 열기가 휴일을 맞아 더욱 뜨겁다.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전시장을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한국지엠 쉐보레전시장. 2011.4.3 << 한국지엠 >> photo@yna.co.kr/2011-04-03 13:30:10/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자동차 산업은 크게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로 나눌 수 있다. 완성차 업체는 2만여 개가 넘는 부품과 모듈을 공급받아 하나의 자동차로 조립·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기계·전자플라스틱·유리·고무·섬유 등 거의 모든 소재 분야 산업과 연관이 있는 종합기계 산업으로, 기술 개발의 파급 효과와 생산 유발 효과가 큰 산업이다.

또한 금융·보험·판매·정비·운수·관광 등 서비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자동차 보급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지금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실제로 자동차 보급이 성숙되기 전인 1994년 이전에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성숙 단계에 들어선 이후에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내수 판매 증가율이 -20%를 밑돌았던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Situation

1. 국내 시장

국내 시장은 한 식구인 현대·기아차가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4월에 현대차는 46.3%, 기아차는 34.3%의 판매 점유율(대수 기준)을 기록, 이 두 회사를 합산하면 80.6%에 다다른다. 사실상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내의 두 회사가 내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수입차 판매다. 10년 전인 2001년 연간 판매량이 7747대에 불과했던 수입차가 2010년에는 90562대로 1200% 이상 급증했다. 지난 3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수입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2011년 1분기(1~3월) 기준 8% 수준.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차 판매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국산 중형차와 비슷한 가격인 3000만~4000만 원대의 보급형 차종이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 해외 시장

완성차 업체의 판매 비중은 내수보다 수출이 높다. 현대차의 경우 2011년 1~4월 내수 판매 대수가 22만 대인 반면 수출은 34만 대다. 기아차는 내수가 16만 대인 것에 비해 수출은 35만 대로 2배 이상 많다.

<YONHAP PHOTO-0783> President and Chief Executive of Hyundai Motor America John Krafcik speaks in front of the 2012 Hyundai Veloster at the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 in New York City April 20, 2011. REUTERS/Mike Segar (UNITED STATES - Tags: TRANSPORT BUSINESS)/2011-04-21 09:27:52/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만큼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것은 이들 국가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00년대 초반 3%대에서 2011년 9%를 넘어섰고 올해 안으로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4월 시장점유율 5.2%를 기록, 일본 굴지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앞선 8위를 기록했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밝은 소식이 가득하다. 중국에서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생산 능력이 아쉽다’고 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4월 중국 시장점유율은 8.4%. 일본 동북부 지진 여파로 부품 조달에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 주춤하는 사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Forecast

2010년 한 해에만 18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린 중국에서 지난 4월 21일부터 1주일간 ‘2011 상하이 모터쇼’가 열렸다. 세계 최대 규모에 브랜드별로 다양한 신차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많은 이슈를 남겼다.

여기에 각 메이커의 부스마다 하이브리드 카, 전기차가 기본적으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존 엔진 차에서 점차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누가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할 것인지에 있다.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카·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가격이 기존 엔진 차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친환경차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차량 유지비 때문이다. 같은 연료비로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고연비의 차량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한정된 석유 자원과 녹색 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누가 이끄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뿐 아니라세계 자동차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카 ?

전기, 휘발유 등 두 종류 이상의 동력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가 함께 장착되며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만 작동한다. 평지를 주행할 때는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돌아간다.

언덕길을 오를 때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되,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가 추가로 투입돼 출력이 강화된다. 내리막길 혹은 감속할 때 엔진이 정지되고 전기모터만 작동한다. 차가 주행하는 동안에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된다.

휘발유 차에 비해 연비가 30~60%까지 높고 공해도 줄일 수 있다. 현재 국내 업체가 출시한 하이브리드 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하이브리드’, ‘포르테 하이브리드’,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 4종이 있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한국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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