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Ⅰ] 석 달이면 돼! ‘영어 말하기 시험’ 완벽 뽀개기

‘영어 말하기 시험’ 올 가이드

공인영어시험의 표본은 단연 ‘토익’이었다. 스펙 5종 세트 중 하나로 불렸다. 요즘엔 플러스 알파가 요구된다. 영어 말하기 시험이다. 지난해부터 영어 말하기 시험이 부상하더니 올해는 채용 시장의 키워드가 됐다.

영어 문제를 푸는 것도 어려운데 이젠 말을 해야 한다고? 영어를 글로만 배웠는데 말하기 시험을 어떻게 보냐고? 그래도 걱정하지 말자. 토익에 맞는 공부법이 있듯 영어 말하기 시험에도 유형과 공략법이 있다.

부담감 백배로 머리를 싸매는 당신에겐 지금이 공부할 적기다. 마침 6월부터 방학이 시작된다. 영어 전문가들은 석 달이면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를 따기에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하반기 공채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번 방학, 영어 말하기 시험을 확실히 뽀개보자. 부담감은 덜어지고 취업 역량은 쌓일 것이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
Opic을 위하여 cafe.naver.com/opic
기출 문제가 많다. 자료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그웬 토익스피킹 www.gwenspeaking.com
어휘 정리가 잘돼 있다. 매일 업데이트되고 이메일로 구독할 수 있다.

TOEIC Speaking

영어 말하기 실력을 검증하는 시험엔 여러 가지가 있다.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오픽(OPIc), ESPT, 지-텔프(G-TELP), GST 등이다. 이 중 많은 기업이 요구하고 응시자 수가 많은 것은 단연 토익스피킹과 오픽이다. 영어 말하기 시험의 양대 산맥인 셈이다.

토익스피킹은 ETS가 개발하고 YBM시사가 대행하는 시험으로 전국 80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 반영하고 있다.

총 6파트 11개 문제가 출제된다. 주로 비즈니스 관련 문제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도표, 그래프 등의 자료를 제시해 영어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4가지 영역을 두루 평가한다.

답변 시간은 문제당 60초 이하, 전체 20분가량으로 짧은 편이다. 따라서 무조건 길게 말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토익처럼 문제 유형이 확실히 구분된다.

토익스피킹이라는 단어에서 엿보이듯 토익의 ‘말하기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기존 토익 LC점수가 높거나 유형별 학습에 익숙한 사람에게 좀 더 편한 시험일 수 있다.

등급은 총 8단계로 나뉜다. 취업준비생은 대부분 5~8단계를 목표로 한다. 평균적으로 이공계열은 5단계, 상경·인문계열은 6단계를 준비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7단계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토익 점수 500~600점대라면 토익스피킹 5단계를, 700점대는 6단계를 목표로 시작하기에 무난하다. YBM어학원 토익스피킹 전문강사 그웬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이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하기 과목은 기존에 알고 있는 어휘, 문법 등을 총정리하는 개념이라서 적용법만 익히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로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스터디를 결성해 먼저 입을 떼는 연습을 해보자. “혼자서 속삭이는 연습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웬 강사는 조언했다.

또한 “모범 답안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고득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형은 정해져 있지만 기출 문제는 반복 출제된 적이 없다. 모범 답안 안에 있는 핵심 키워드로 다른 문장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웬 강사의 토익스피킹 모범 답안

파트 6 의견 말하기

질문 Do you agree with the statement that it is better to raise the children in the city? Give specific reasons and details to support your opinion.

답 Step 1 자신의 의견 밝히기 - Yes, I agree that it is better to raise the children in the city.

Step 2 연결 문장 말하기 - There are several reasons to support my opinion.

Step 3 첫 번째 이유 - First of all, they can get better education.

Step 4 근거 및 예시 - For example, when I was in middle school, I was not good at math. Since I lived in the city, I was able to go to a famous math institute. There, I was able to improve my math grade. It was very helpful.

Step 5 두 번째 이유 - Also, there are many facilities.

Step 6 근거 및 예시 - For example, when I was young, I was very weak. I was always sick so I went to the hospital very often. There, I met many good doctors. I was able to grow up healthier.

Step 7 마무리 - So that is why I agree to the opinion.


토익스피킹 유형별 공부 팁

지문 읽기 - 발음, 강세, 억양, 끊어 읽기 등을 평가. 영어 발음을 원어민처럼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큰 소리로 천천히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거울을 보면서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사진 묘사하기 - 동사, 명사, 전치사 등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토익 LC와 병행 훈련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토익 파트 1의 지문을 꼼꼼히 읽어보자.

질문에 응답하기 - ‘얼마나 자주 책을 읽느냐’와 같이 짧은 질문에 응답하는 유형이다. 얼마나 즉흥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질문을 듣고 펜으로 쓰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한마디라도 순발력 있게 내뱉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어진 자료 이용해 답하기 - 자료를 보고 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험지에 메뉴판을 제시하고 ‘메뉴를 주문해보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말하기 부분 이외에 문법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유형이다. 시간 전치사와 날짜 전치사의 구분처럼 세심한 문법 학습이 필요하다.

전화 듣고 응답하기 - 전화 메시지를 듣고 답변하는 유형. 평소 전화 예절 표현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견 말하기 - 많은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어순에 맞게 말하는 것 외에도 60초 안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 꾸준한 영작 학습이 필요하다.

OPIc

오픽(OPIc)은 ACTFL이 개발하고 크레듀가 시행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이다. 삼성그룹에서 입사 시험에 반영하며 유명해졌다. 현재 전국 500여 개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오픽은 일종의 ‘스토리텔링 시험’이다. 토익스피킹은 제한 시간 내에 유형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면 오픽은 길게 말할수록 유리하다. 문항별 답변시간 제한이 없고 시험 시간도 40분으로 넉넉하다.

문제는 주로 일상생활과 관련한 것이다. 정해진 유형은 없지만 응시자에 따라 주제와 난이도를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전 설문조사에서 관심 영역을 체크하고 개인별 맞춤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40분 내에서 자신 없는 대답은 짧게, 긴 대답은 5분 이상 유동적으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어학연수를 다녀왔거나 영어 회화에 자신 있는 사람, 무엇보다 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픽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시험 유형은 크게 4가지다. 자신의 소속·취미·관심사 등을 체크하고 그에 따른 문제를 푸는 ‘설문조사’, 은행·경찰서·교육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하는 ‘돌발 1’, 설문조사에서 체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묻는 ‘돌발 2’, 특정한 상황을 주고 역할극을 하게 하는 ‘롤플레이’가 그것이다. 돌발 2는 최근에 생긴 유형으로 융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등급 체계는 7단계로 나뉜다. 처음 접근할 때는 IM등급을, 안정적인 점수를 원할 때는 IH등급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윈글리쉬 어학원 오픽 전문강사 박규연은 “하루 5시간 이상 공부할 경우 한 달만 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고 3개월이면 여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녹음을 하면서 작은 실수를 잡아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픽에선 어려운 표현을 구사하는 것보다 실수 없이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현재시제, 과거시제, V·F·TH 발음에서 실수가 잦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박규연 강사는 조언했다.

또한 말을 빨리 하는 것보다 속도를 늦추더라도 실수를 줄이는 쪽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수다를 떨듯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고득점의 관건이다. 정확히, 천천히, 길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픽 관련 문제집을 볼 때는 이야기 구성과 전개를 유념해서 봐야 한다. 시험 전 시간이 부족할 때는 이야기의 도입부터 결론까지 한글로 된 표현만 읽어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터디를 할 때는 발음, 문법, 표현 등 사람마다 역할을 정해서 서로 모니터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픽 유형별 공부 팁

설문조사 - 미리 주제를 알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출 문제를 통해 적당한 표현을 외워보자.

돌발 1 - 30~40가지 주제 중 하나가 출제된다. 전혀 모르는 주제가 출제되면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출 문제에서 배경 지식만이라도 익힐 필요가 있다.

돌발 2 - 난이도가 높은 유형이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에서 ‘백수’라고 체크했는데 ‘직장 생활’에 대해 물을 수 있다. 답을 모를 경우 ‘그 질문에 해당 사항이 없어서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타당한 이유를 대는 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롤플레이 - ‘휴대폰 가게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라’와 같은 상황을 제시한다. 특정 역할에게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부모, 교수, 직장 상사 등 특정인에게 말하는 표현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특히 전화로 표현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박규연 강사의 오픽 모범 답안

파트 1 설문조사

질문 You indicated in the survey that you cook. When do you usually cook? How often do you cook? For whom do you usually cook? I also want to know what kind of food you usually cook.

답 I live with my family and my mother does most of cooking but when every first weekend of the month comes around, I get to show off my cooking skills to my family. My mother is a great cook and I’ve started learning how to cook from her since I was in middle school. I’ve been cooking for years now and I can proudly say that I’m pretty good at it. I like cooking all kinds of food but my favorite would be Korean cuisine. I am especially good at making soup and I can make a great Kimchi soup. I guarantee that once you have a taste of my special Kimchi soup, you’ll never be able to forget it.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제공 한국경제신문DB·YBM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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