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마이클 샌델’을 소개합니다] 신랄한 비평 속에 ‘큰 뜻’ 담아

소현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눈은 청중을 봐야지! 발표 내용을 숙지하지 않으면 청중이 집중을 못하잖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현진 교수의 수업은 시종일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특히 학생들의 발표를 평가할 때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데도 그의 강의는 매번 정원이 꽉꽉 찬다. 교수와 학생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수업이라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수강신청을 할 수 없다. 학생들이 스스로 이 ‘쉽지 않은 수업’을 자청하는 이유가 뭘까?

‘설득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션 연구방법론’ ‘광고 PR’ 등을 가르치는 소 교수의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를 근간으로 한다.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복장, 말투, 태도에 이르기까지 발표의 모든 요소에 소 교수의 매서운 눈길이 닿는다. 특유의 직설 화법은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그의 수업이 매번 경직된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정감 있는 사투리로 일상생활과 연결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강의는 ‘재미’ 측면에서도 호응도가 높다. 두 가지 측면의 조화가 인기 비결인 셈이다.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소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신랄한 평가에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면 오히려 뿌듯하다. 그게 바로 내 수업의 ‘에지(edge)’가 아닐까”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소 교수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소 교수는 “사회에 나가면 훨씬 모진 말들을 듣게 된다. 미리 단련하지 않으면 좌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어떤 비평에 좌절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일종의 ‘면역’을 기르는 과정이 그의 수업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소 교수는 “통찰력, 논리력, 발표력 세 가지를 기르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발표 과제를 주고 강도 높은 비평을 한다는 설명이다.

소 교수에게 광고나 방송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애정을 듬뿍 담아 여러 가지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질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결정을 했다면 추진력을 발휘해 열심히 올라가야 하지요.

광고나 방송 분야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해요. 책·TV·영화 등 뭐든지 보고, 읽고, 느끼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얻는 것은 실전에서 반드시 빛을 발할 거예요.

따라서 어디든지 다니면서 직접 부딪쳐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 장기적으로 고민해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소현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고려대 신문방송학 석사
-미국 조지아대 매스커뮤니케이션학 석사·박사
-‘커뮤니케이션 연구방법론’ ‘광고 PR’ ‘설득 커뮤니케이션’ ‘화법의 원리’ 강의
-2010년 미국광고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한 학기 평균 수강생 150명


글 김다빈 대학생 기자(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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