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특권 Working Holiday

어렸을 적 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나?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해본 적 있나? 종종 자신이 나약하다고 느끼는가? 내가 아닌 남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워킹홀리데이’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친구 누군가의 경험을 전해 듣거나 기사에서 접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학, 돈벌기, 여행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기자의 친동생이라면, 다른 의미로 접근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부에 잠재해 있는 열정을 끄집어내고, 삶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으로 삼아보라고 말이다.

워킹홀리데이는 그야말로 ‘내 손으로 일구어가는 세상’이다. 여행과는 또 다르다. 부모와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땅에서 집을 짓고(물론 렌털을 한다) 현지 언어를 배우고 직장을 갖는다(물론 아르바이트다).

그 누구도 내 몫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 소극적인 당신이라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생존을 위해 주도적으로 부딪쳐야 한다. 이렇게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로부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워킹홀리데이다.

아무나 할 수 없다.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만이 단 1년간 도전할 수 있는 젊은 날의 특권이다. 청춘이라는 티켓을 들고 ‘내 인생에 딱 한 번’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더 넓은 세상이 당신을 향해 손짓한다. 난관을 만나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때가 바로 20대. 무엇이 두려울쏘냐.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는 만 18세에서 30세의 청년이 해외에서 여행과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외국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제도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현지 관광경비 조달을 위해 제한적 형태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관광취업비자를 말한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해당국으로 출국하면 된다. 체류할 수 있는 기한은 한 국가당 1년이다.

워킹홀리데이는 크게 두 가지 취지를 가지고 있다. 참가자 입장에선 다른 장기비자에 비해 비교적 쉽게 비자를 받아 해외 현지 문화를 익히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또 국가 차원에서는 정부 간 협정으로 젊은 세대를 교류하게 함으로써 양국 간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 현재 워킹홀리데이로 갈 수 있는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한국은 95년 호주를 시작으로 캐나다(96년), 뉴질랜드(99년), 일본(99년), 프랑스(08년), 독일(09년), 아일랜드(09년), 스웨덴(10년), 덴마크(10년), 홍콩(10년), 타이완(10년)과 차례로 협정을 맺었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선진유럽국가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와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늘고 있는 건 국가뿐만이 아니다. 실제 참가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5년 2만1000명 수준에서 2010년엔 약 5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00명 중 89%가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 어느 곳이라도 ‘기회의 땅’이다. 국가 선택은 개인의 필요에 맞춰 하면 된다. 꼭 유행에 따를 필요는 없다. 새로운 협정 체결국에 가면 그곳에서 워킹홀리데이계의 ‘프런티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어디에서나 ‘사전 준비’와 ‘자기 관리’는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지금부터 11개 국가의 ‘최신 정보’를 압축해서 제공하려 한다. 국가별 특징부터 비자 요건, 현지 정보, 경험자의 팁과 조언, 주의사항까지 다 담았다. ‘워킹홀리데이 대작전’, 이제 시작이다.


워킹홀리데이, 정보 어디서 얻을까?

인터넷 커뮤니티, 서적, 유학원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정확한 정보는 각국 대사관에서 얻을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하는 곳이 바로 대사관. 각종 문의에 가장 정확하게 답해줄 수 있는 곳이다.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모집 시기 등 각종 공지사항과 비자 특징 등이 소개돼 있다. 또한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www.whic.kr)는 국가 공식 정보 채널이다. 외교통상부가 설립한 곳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한다. 각종 비자·일자리 정보와, 무료 영어강의, 소통 공간 등을 지원한다. 최근 홈페이지 새 단장을 마쳤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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