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ship] ‘물류’ 통해 대륙의 매력을 느끼다

인턴십 체험기_해외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곳은 범한 판토스 중국 칭다오 법인이다. 범한 판토스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34개국 103개 지역에 125개의 네트워크를 가진 물류회사다. 중국에만 30여 개의 네트워크가 있으며, 한국 직원과 중국 직원이 협력해 각기 맡은바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칭다오 법인은 크게 항공과 해운 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나는 해운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주로 한국으로 가는 화물 CS 업무를 담당했다. CS 업무란 화물 또는 서류의 해외 발송 주문을 예약 접수 및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인턴십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책으로 배웠던 물류 용어와 지식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화물들이 통관을 거쳐 배에 선적되고 도착지에 도달하기까지의 크고 작은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물류’를 접한 나는 CS 업무를 통해 수출과 수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중국인의 생생한 모습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인턴십을 시작했지만, 사무소에서 한국인은 차장 한 명을 제외하고는 나 혼자. 당연히 힘든 점이 많았다.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 1년여 동안 항저우 소재 절강대에서 교환학생을 했었기에 다행히 음식·언어 등 일상에서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우리말로도 생소한 물류 용어를 중국어로 이해하고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또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항저우식 중국어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칭다오 사람들 특유의 어투나 어휘 때문에 답답했던 적도 많았다. 업무와 관련한 중국어는 개인적으로 따로 공부했는데, 생소한 용어나 어려운 어휘 등은 바로바로 적어두었다가 한꺼번에 정리해서 외웠다.

언어 때문에 힘든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 현지 직원 역시 한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한글을 몰라 때때로 고충을 겪었다. 나는 이들을 위해 주 4회 30분씩 한국어를 가르쳤다.

예전에 학원을 다니며 우리말을 배웠던 직원도 여럿 있었고 한류 영향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직원도 있어서 즐겁게 한글 수업을 할 수 있었다. ‘회사’라는 곳에서 만난 탓에 중국 직원들과 약간 서먹한 사이였는데 한국어 수업을 계기로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해외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유럽·남미 등과 달리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방식도 우리와 비슷해 현지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현지 적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턴십 시작 전에 언어뿐 아니라 자신이 파견되는 회사와 그와 관련한 지식을 미리 익힌다면 보다 전문적인 업무를 맡을 수도 있고, 그만큼 크게 발전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아름

● 1988년 생
●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 무역협회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 해외인턴십 4기
● 중국 칭다오 범한 판토스 인턴십 (2010년 9월~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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