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의 잡 멘토링] 학교가 즐거워지는 방법을 만들어라

지난 호에 대학생활이 의미 있으려면 학교가 즐거워야 한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학습방법을 변경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번 호에는 어떻게 즐겁게 살 것인지 알아보자.

사람들은 즐겁지 않으면 즐거움을 억지로라도 찾기 마련이다. 언젠가 EBS 교육방송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감옥 체험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적이 있다. 2주간 갇힌 공간에서 인간의 변화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감옥 체험자들은 처음엔 명상을 하듯 조용한 시간을 즐겼으나, 하루가 지나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뭔가 ‘재밌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그들이 찾은 최초 방법은 손가락으로 창살을 치는 리듬 비트였다. 다음엔 밥그릇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난타 연주회를 시작했다.

교도관이 뒤늦게 들어와 이 모습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연주회는 끝났다. 더 이상 놀이가 없어지자 재소자 사이에서 갈등과 우울증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상에선 보잘것없는 이 놀이가 감옥에선 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대학생활은 어떤가? 감옥보다 더 많은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자유시간과 여유가 있는 시절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재미가 있는가?

학교 가는 것이 기다려지고 두근 거리는가? 점수로 장학금과 취업이 결정되는 4년이 어찌 즐겁겠는가! 학교 가는 것이 어찌 기다려지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유 불문하고 학교가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은 곳에서 기쁜 일이 생기는 일은 없다. 결국 문제해결을 위해선 즐거운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진로선택은 몸으로 배우면서 결정하는 것이다. 즉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혼자서 즐거워질 수 없다. 집에서 컴퓨터로 노는 것도 결국 혼자가 아니다. 채팅을 하든 오락을 하든 알고 보면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즐거움은 혼자선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모임에 참여할 땐 공동의 목표가 뚜렷한 곳에 가야 한다.

목표가 없는 모임, 건강하지 못한 모임에선 즐거움이 있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갑자기 술로 이어진 인연, 오락을 하기 위해서 맺은 인연이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자 나아가는 방향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같이 있어도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모든 열정을 채우지 않고 경험의 확대가 한정적이다.

공동의 목표가 있는 모임에 참여할 것

그렇기 때문에 목표가 분명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분명한 모임에 드는 것은 중요하다. 같은 댄스 동아리라고 할지라도 어떤 동아리는 정기 공연을 하고 행사 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는 반면, 명색만 유지한 채 한두 명의 능력에 의존하여 자신들의 개인기를 가르치는 교습소 수준인 동아리도 있다. 전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후자는 타인의 의지에 따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과 교류가 있고 같은 목표를 위해서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에 즐거움이 있다. 가급적 즐거운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즐거운 모임을 만들어라. 바로 이런 경험이 ‘자기주도 대학생활’이며 ‘스스로 학습’인 것이다. 자기 주도적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는 데 있다. 이제 선택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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