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

취업준비생이 보는 대한민국 20대는? 인사담당자가 보는 대한민국 20대는?

20대 “나는 도전정신·열정·영어 능력 뛰어나다”
인사담당자 “개인주의·책임감 결여, 문제다”

간혹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가 같지 않을 때가 더 많기 때문. 오늘을 사는 20대는 어떨까. 우선 20대 스스로가 생각하는 20대의 모습부터 보자.

취업 포털 잡코리아의 20대 개인회원 306명(남자 159명, 여자 147명)에게 33개의 공통 표현을 제시하고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은 ‘오늘의 20대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냐’. 응답자들은 ‘도전정신(17.6%)’을 첫손에 꼽았다. 3가지를 선택하라는 주문인 점을 감안한 환산 응답률은 절반 이상인 51.6%에 달했다.

또 ‘열정(10.5%)’ ‘영어(외국어) 능력(9.0%)’ ‘IT기기 활용 능력(8.6%)’ ‘다양한 관심사(8.0%)’가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창의성(혁신성)(6.3%)’ ‘해외 경험(4.2%)’ ‘독립적인 사고 및 행동(3.9%)’ ‘커뮤니케이션 능력(2.9%)’ ‘진보적인 사고(2.3%)’도 톱10에 들었다.

반면 ‘인내심’ ‘겸손함’ ‘판단력’ ‘절제력’ 등은 5번 미만의 응답 빈도로 최하위에 기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이나 직업(대학생, 직장인, 취업준비생)에 관계없이 비슷한 응답으로 나왔다.

두 번째 질문은 ‘오늘의 20대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이냐’였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이가 ‘개인주의(이기주의)(14.2%)’를 꼽았다.

‘돈(보상)에 대한 관심(6.3%)’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6.0%)’ ‘인내심(5.5%)’ ‘사회생활 매너(5.1%)’가 뒤를 이었다. ‘절제력(4.8%)’ ‘책임감(4.6%)’ ‘겸손함(4.3%)’ ‘수동적인 행동(4.2%)’ ‘영어(외국어) 능력(3.6%)’도 비교적 많았다. ‘영어(외국어) 능력’의 경우 스스로가 생각하는 능력 수준에 따라 장점과 단점으로 응답이 갈라졌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20대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역시 3가지를 고르라는 주문. 이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도전정신(7.9%)’ ‘창의성(혁신성)(7.7%)’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절대 다수는 아니었다.

‘성실성(6.5%)’ ‘사회생활 매너(6.5%)’ ‘책임감(6.2%)’ ‘열정(6.2%)’ ‘영어(외국어) 능력(5.2%)’ ‘커뮤니케이션 능력(4.9%)’ ‘인내심(4.7%)’에도 적지 않은 표가 몰렸다. 또 ‘강한 정신력’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 ‘겸손함’ ‘정직성’도 30회 이상의 높은 응답을 얻었다.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20대는 스스로를 ‘도전정신과 열정이 뛰어나고 외국어·IT기기 활용 능력이 뛰어난 반면 개인주의가 강하고 보상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인내심이나 사회생활 매너는 뒤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대를 신입사원으로 뽑아 교육 및 관리의 책임을 지는 기업체 인사담당자의 생각은 어떨까. 잡코리아의 기업회원인 인사담당자 200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장점에 대해선 비슷한 응답이, 단점에 대해선 좀 다른 시각의 대답이 나왔다.

인사담당자들은 ‘20대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도전정신(18.3%)’ ‘열정(11%)’ ‘IT기기 활용 능력(9.6%)’ ‘영어(외국어) 능력(9.1%)’ ‘다양한 관심사(8.7%)’를 톱5로 꼽았다. 또 ‘해외 경험(8.2%)’ ‘창의성(혁신성)(7.4%)’도 높이 샀다.

20대의 응답률이 비교적 낮았던 ‘유연한 사고(5.7%)’가 8위에 랭크되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20대가 생각하는 장점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대가 가지는 단점’에 대해서는 결과가 엇갈렸다. 인사담당자들은 20대 응답자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이기주의)(19.1%)’를 첫손에 꼽았다.

3가지를 선택하라는 주문을 감안한 환산 응답률은 절반을 훌쩍 넘는 55.5%에 달했다. 뒤이어 ‘책임감(8.6%)’ ‘수동적인 행동(8.1%)’ ‘돈(보상)에 대한 관심(7.9%)’ ‘인내심(7.9%)’ ‘사회생활 매너(6.4%)’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6.4%)’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특히 환산 응답률로 따지면 ‘책임감’ ‘수동적인 행동’ ‘돈(보상)에 대한 관심’ ‘인내심’이 거의 비슷한 빈도로 체크됐다. 이 밖에 ‘성실성(5.0%)’ ‘절제력(4.1%)’ ‘겸손함(2.9%)’ ‘판단력(2.9%)’도 지적 대상에 포함됐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20대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도 서로의 생각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인사담당자는 ‘책임감(13.7%)’ ‘성실성(10.1%)’ ‘사회생활 매너(9.0%)’를 우선 갖추라고 주문했다. ‘도전정신’과 ‘창의성(혁신성)’을 최우선으로 꼽은 20대와 생각이 다른 셈이다.

또 ‘사회생활 매너(9.0%)’ ‘열정(7.7%)’ ‘도전정신(6.0%)’ ‘인내심(5.5%)’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4.7%)’도 많이 꼽았다. 20대 스스로가 지목한 ‘창의성(혁신성)’과 ‘영어(외국어) 능력’은 톱10에 들지 못했다.

인사담당자들의 대답은 ‘기본부터 갖추라’는 주문으로 요약된다. 계량화할 수 없는 정적 덕목인 책임감, 성실성, 사회생활 매너가 최상위에 오른 게 이를 말해준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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