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내성적인 게 고민인 당신을 위해

허영진의 위로하는 책, 위로 가는 책

MBC에서 새로운 리얼리티 쇼 ‘신입사원’이 진행 중입니다. 공채 형식으로 비공개 모집하던 아나운서를 재능과 자질만 보고 뽑겠다는 프로그램인데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시기라지만 기획 의도만큼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지는 못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신입사원’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요즘 많은 직장에서 ‘아나운서적 자질’을 요구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신입사원’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면접 상황 속에서 지원자들은 순발력과 재치, 대담성과 기지, 표현력 등을 요구받는데요. 이는 많은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압박 면접이나 그룹 미션, 주제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드러나고, 소위 좀 ‘튀어’ 보여야 하는 직업이니 자기표현을 잘하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잘 어울립니다. 그런 아나운서적 자질이 기업 채용 전반에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은 외향적인 유형일 겁니다. 우리 사회 모든 조직에서 아나운서적 자질을 요구한다면 태어나면서부터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때를 잘못 타고 난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성공한 사람이 무조건 외향적일 것이란 생각은 편견입니다. 현재 미국을 이끄는 대표적인 리더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은 모두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이들의 말은 그냥 던지는 공수표가 아니라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내어놓는 사려 깊음의 표시입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의 표현되지 않은 신중함의 깊이가 결국 이들의 능력과 리더십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라는 것이죠. 세상이 아나운서적 자질을 요구한다면 자신의 내성적인 강점을 어필할 수 있을 정도만 훈련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바꿀 정도의 지나친 자기 개조는 금물입니다.

2009년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 지는 ‘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라’는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나운서적 자질을 요구하는 세상에 치인 내성적인 사람이 꽤 많았던 모양입니다.

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라

낸시 앤코위츠 지음 | 갈매나무

내성적인 사람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자기 PR 노하우를 담은 책.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조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을 알려준다.

사회나 개인 사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내성적인 성격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며, 내성적 성격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기법을 알려준다.


은근한 매력 -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자기관리법

로리 헬고 지음 | 흐름출판

내성적인 사람의 ‘은근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무엇인지를 살피는 책. 자신이 가진 내성적 성격의 장점을 키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내성적 성격의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준다. 외향적인 사회에서 내성적인 힘이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어주는지 작가와 여러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눈에 띄는 책

[정치·사회]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 부키

사회비평가인 저자가 세상에 넘쳐나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밝힌 책. 저자는 긍정주의가 미국의 신사상 운동에서 시작해 신복음주의와 기업계가 결합하면서 발전됐다고 말한다. 긍정주의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우리 삶의 어떤 부분에 개입되고 어떤 폐해를 낳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경제·경영] 에릭 슈미트

강병준·류현정 지음 | 토네이도

구글의 창업자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지만 구글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은 명실공히 CEO 에릭 슈미트다.

이 책은 만년 적자로 생존에 허덕이던 기업을 하루아침에 시장지배적인 기업으로 이끈 그의 리더십과 경영 노하우를 담았다. 두 명의 국내 베테랑 IT 전문 기자가 에릭 슈미트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집중 조명하고, 앞으로의 IT 생태계 변화까지 짚었다.


[역사·문화] 퇴계 VS 율곡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

김영두 지음 | 역사의아침

퇴계는 은거와 강학으로, 율곡은 관료로서 나라에 헌신하는 것으로 정치 참여 방법을 달리했다. 이 책은 이런 차이를 지닌 퇴계와 율곡의 정치적 경륜이 담긴 상소문인 ‘무진육조소’와 ‘만언봉사’를 통해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지 살펴본다. 퇴계와 율곡이 어떻게 왕도정치를 실현하고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려 했는지 살피고 있다.


제공 : 교보문고 북뉴스 (news.kyobobook.co.kr)

허영진

교보문고 북뉴스(news.kyobobook.co.kr)에서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고 있는 북 리포터. 삶을 위로(慰勞)하고, 삶의 위(高)로 갈 수 있는 책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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