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학교가 즐겁지 않은데, 공부가 즐겁겠냐! 인생이 즐겁겠냐!

이우곤의 잡 멘토링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1위는 취업이었다. 이제 갓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이 취업이다. 과연 학교생활이 재미있을까. 항상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입시학원처럼 숨이 콱콱 막히지 않을까.

얼마 전 필자가 겸임교수로 있는 대학의 유아교육학과 3학년 학생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입학할 때와 지금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에 대한 기대가 교생 실습을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적성에 맞다는 확신도 들지 않아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선배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자신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학과 학생 전체가 1학년 때부터 임용고시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자기만 딴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그 학생의 말에 따르면 유아교육학과에는 크게 두 유형이 있다. 임용고시 준비에 올인하는 유형, 일단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안 되면 사립 유치원을 가겠다는 유형. 결국 유아교육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즐기는 유형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전공은 어떤가. 유아교육학과는 직업에 대한 목표라도 있지만, 목표도 없으면서 재미도 없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공부하는 재미가 있는가? 학교 가는 것이 기다려지고 두근거리는가? 대학 생활이 즐겁지 않으니 4년 동안 배운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5일 수업 중 어떻게 하면 3일로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수강신청을 한다.

이유 불문하고 학교가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은 곳에서 기쁜 일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즐거운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음과 같이 해보면 어떨까.


자세가 바르면 생활이 즐겁다

학생의 기본은 누가 뭐라 해도 학업이다. 재미있는 학업 습관과 학습 태도를 갖추지 못하면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운동선수는 현재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연습하고, 직장인은 승진을 위해서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며, 장사를 하는 이들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공부한다.

어떤 직업에 있든 학습과 학업 없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런 학습 태도를 대학생 또는 20대에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출하면서 배움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국내 120개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느낀 각 대학의 차이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학습 태도다. 실제로 머릿속에 든 지식의 차이보다 태도의 차이가 가장 컸다.

이름 없는 지방대의 특징을 말해볼까. 먼저 앞줄은 항상 비어 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자는 학생, 필기도구 없이 2시간을 버티는 학생이 많으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허리를 의자 앞까지 밀고 반쯤 누워 있는 학생도 많다.

특히 필기도구 지참 여부는 소위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구분하는 상징적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부를 잘하란 말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배울 때 임하는 태도만 바꿔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태도가 불량하면 즐겁지 않다. 즐거운 일을 하는 사람은 자세가 적극적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업(業)에 바른 자세로 임한다. 즐거워지기 위해선 자세를 바꿔야 한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즐거워진다는 말과 같은 이치다. 즐거워서 자세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세가 바르기 때문에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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