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학원] 쿵쿵 쾅쾅, 몸이 악기가 된다? Feel Your Rhythm with ‘Tab Dance’

탭댄스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연일 화제다. 최근 선보인 ‘남자 그리고 새로운 취미를 갖다2-탭댄스 도전기’ 역시 방송된 이후 단숨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 그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나이를 잊은 중년 남자들의 도전이 여러 사람에게 공감과 희망을 주기 때문일 터. 대학 진학, 사회 진출이란 꿈을 이룬 그대들이여, 잠시 외면했던 꿈을 펼쳐보고 싶지 않은가? CAMPUSJob&Joy가 ‘남자의 자격’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탭댄스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탭댄스는 밑창에 ‘탭(Tab)’이란 징이 박힌 구두 앞부분과 뒤축으로 마룻바닥을 쳐서 소리를 내며 추는 춤을 말한다. 한국에는 1940년대 전후에 처음 들어왔는데, 1950년 전후 한국 탭댄스의 일인자라 일컬어졌던 김음률 씨가 주로 지방 순회공연하는 악극단을 따라 다니면서 수준 높은 탭댄스를 선보였다고 한다.

지난 2월 방송된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6명의 MC는 탭댄스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칼마에’ 열풍을 일으킨 박칼린 씨의 추천으로 이정권 탭 트레이너를 만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들을 찾아갔다.

실제 공연에서 볼 수 있는 빠르고 격렬한 탭댄스를 선보인 ‘빌리’역 정진호 군의 실력은 보는 사람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대단했다. 당신도 잠시나마 빌리의 탭댄스에 매혹됐다면 지금 잠자고 있던 꿈을 깨워보자.


[미니 인터뷰]

“자신감은 높이고, 체중은 줄여주죠”

명지전문대 뮤지컬학과 10학번 최아란(21)

Q 탭댄스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A 현재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는데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발레와 탭댄스를 잘해야 해요. 고등학교 때는 입시 준비 때문에 하루 종일 연기학원에 있어야 해서 탭댄스를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명지전문대 뮤지컬학과에 입학한 후 한 학기 동안은 열심히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무엇을 배울까 고민하다가 뮤지컬 배우가 꿈인 이상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탭댄스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인터넷에 들어가 탭댄스 학원을 알아보고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어요. 지금 탭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Q 탭댄스의 장점은.

A 첫째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처음엔 잘하는 사람이 많아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춤을 출 수 있어요. 사람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져요.

둘째는 동호회나 동창회, 오디션, 면접, 학교 축제 등에서 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셋째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물론 식이요법도 병행했지만, 탭댄스를 시작하고 15kg 정도 감량했어요.

탭댄스가 보기보다 훨씬 힘든 운동이거든요. 탭댄스는 발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함께 하는 운동이다 보니 조금만 해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죠. 또 학원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춤을 배우면서 대인관계가 넓어졌어요.


Q 탭댄스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A 다이어트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겐 제가 탭댄스로 셀룰라이트를 날려버렸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장 시작하세요. 발레와 보컬 트레이닝만 받는 것보다 뮤지컬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으니까요.

성격이 소극적이라 힘든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탭댄스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란 얘길 해주고 싶어요. 컴퓨터 게임이나 TV에 빠지는 것보다는 활기찬 대학생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pert’s Tip] 탭꾼 탭댄스 김길태 대표

탭꾼 탭댄스 컴퍼니 강사, 백제예술대 뮤지컬과 강사,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강사

대한민국 1호 리듬탭 탭퍼, 국내 최초 탭콘서트 기획 제작, 국내 최초 탭댄스경연대회 개최, 국내 최초 발레와 탭 협연(조승미 발레단, 국립극장), 국내 최초 국악과 탭 협연(서울시립국악단, 세종문화회관),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폐막식 오프닝 공연, KBS 연기대상 탭댄스 안무 지도 등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띈다.


Q 탭댄스를 추기 위해 필요한 복장은 무엇인가요.

A 탭 슈즈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발에 꼭 맞는 것이 좋지만 탭댄스를 처음 배우는 사람의 경우는 꼭 맞을 필요 없어요. 발끝으로 서는 것과 같은 어려운 동작은 적어도 신발 하나가 닳아 없어졌을 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탭 슈즈를 얻을 수 있다면 조금 커도 되고, 좀 작다 싶어도 금방 늘어나니까 그냥 받아 신는 것이 좋아요.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은 탭만 사서 직접 운동화나 캐주얼화에 달아서 신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요.

남성의 경우 탭 슈즈 종류가 일반형 한 가지이지만 여성용 슈즈는 하이힐형, 일반형 등 여러 종류가 있어요. 탭댄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일반형을 추천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복장은 신경 쓰지 마세요. 청바지도 좋고 운동복도 좋고 양복도 좋습니다.(웃음)

Q 슈즈의 탭(Tab)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탭 슈즈 바닥의 앞부분을 ‘볼’이라고 하고 뒷부분을 ‘힐’이라고 합니다. 볼과 힐에 박힌 쇠붙이를 ‘탭’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 탭이 슈즈에 딱 달라붙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흔들거리는 정도로 붙어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보통 처음 구입했을 때만 딱 달라붙어 있고 점점 느슨하게 풀어지는데 그게 정상입니다.

뉴욕의 탭댄서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슈즈의 탭을 아주 느슨하게 풀어놓기도 하고 꽉 조여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드라이버와 탭 슈즈를 함께 가지고 다니죠. 같은 볼을 두드리는 동작에서도 왼쪽 앞부분, 오른쪽 앞부분, 가운데, 토 끝부분 등 부딪치는 부분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납니다.

심지어 긁는 동작을 통해서 색다른 스텝을 얻기도 합니다. 결국 탭의 크기가 슈즈의 볼과 힐 부분보다 크거나 작다면 다양한 스텝을 얻기 힘들겠죠. 그렇기 때문에 탭 크기와 슈즈 크기가 딱 맞는 것을 고르거나, 직접 탭을 붙일 땐 딱 맞게 붙이는 게 좋습니다. 탭댄스는 탭을 두드림으로써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몸과 발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진행 박진아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촬영협조·도움말 탭꾼 탭댄스
문의 02-332-6435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6-19 아내뜨빌딩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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