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승의 희망 칼럼] 대학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죽을 때까지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낳아주신 부모님과 태어난 고향 그리고 졸업한 학교가 그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혈연·지연·학연의 뿌리도 사실은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출신 학교가 아닌가 싶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는 것이 한국처럼 사회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지방 대학에 다니거나 수도권 대학이더라도 소위 말하는 명문 대학이 아닌 곳에 다니는 대다수 학생이 학벌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출신 대학이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늘 마음의 족쇄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가 일류 대학에 가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까.

첫째, 있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학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학벌은 개인의 능력을 가장 손쉽게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우리 사회에만 존재하는 현상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출신 학교는 개인의 능력을 어림잡는 가장 보편화된 척도로 쓰이고 있다. 이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이다.

둘째, 현실의 굴레에 자신을 꽁꽁 옭아매지 말아야 한다. 출신 대학의 이름값이 약하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실을 더욱 왜곡시킬 수 있다. 스스로 자격지심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왜 사람들이 간판만 가지고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려 드는지 모르겠다고 아무리 불만을 터트려도 세상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미 견고하게 구축된 학벌 중심의 가치관에만 얽매이지 말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어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제2의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전략이 아닐까 한다.

셋째, 자신에게 유리한 게임에 참가해야 한다. 개인 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직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누가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출신 대학은 입사할 때 변수가 될지 모르나 그 다음부터는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 출신 대학이 불리한 데다 개인의 역량까지 떨어지면 게임은 뻔하다. 하지만 실력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점에 투자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강점을 발견하고, 거기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브랜드로 만들어라. 그것이 이미 발생해버린 학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위대한 역전 드라마의 삶을 펼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인생의 전반전이라고 생각하라. 스스로 생각할 때 전반전에 뒤지고 있다는 판단이 서거든 지금 바로 역전의 전략을 짜라. 전반전과는 다른 비장의 전략으로 후반전에 임하라. 그러면 참으로 멋진 인생의 진검승부가 시작될 것이다.

출신 대학의 불리함은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 초반에 한 골 먹은 것에 불과하다. 전열을 정비해서 지금부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작전을 펼치면 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게임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임을 절대 잊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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