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당신이 세운 새학기 계획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개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기간 동안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힘찬 시작을 준비할 때다.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얼기설기 짜인 직물의 올이 풀리기 쉽듯 불완전한 계획은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계획만이 ‘성공’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무턱대고 계획을 짜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스케줄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 시절 짜봤던 방학 생활계획표가 그야말로 ‘계획’뿐이었던 것은 누구나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된 대학생이 초등학교적 실수를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관리 전문가가 많이 언급하는 ‘전체 밑그림 그리기→목표 설정→세부 계획 수립’의 과정을 통해 ‘새 학기 퍼펙트 플랜’을 세워보자.


Step 1. 지난 학기 반성하기

반성은 좋은 계획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지난 학기 생활에 대한 검토와 반성은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스케줄 관리를 가능케 한다. 작년 다이어리를 들춰보며 계획한 것들이 얼마나 실천됐는지 점검하고, 실천됐다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했던 기준까지 근접했는지도 판단해보자. 그리고 어떤 이유로 계획들이 성공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자.


Step 2. 전체 밑그림 그리기

반성이 끝났다면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한다. 다음 학기 동안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취미 및 여가 생활도 중요하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어학은 어떤 것들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자격증은 어떤 것들을 취득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목표를 설정한다.

마지막으로 대략적인 스케줄과 자금 계획을 세운다. 각각의 사항에 대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과 돈을 생각해보고, 시간 분배와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


Step 3. 학교생활 계획 세우기

1) 수강신청 계획

다른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수강 관련 계획을 먼저 세우자. 지금까지 수강했던 과목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 또한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차선책을 충분히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2) 동아리·학회·봉사활동 참여

동아리·학회 경험은 면접에서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또한 네트워크 형성과 그에 따라오는 다양한 정보 획득에도 도움이 된다.

김홍유 경희대 취업산학 담당교수는 학년에 따른 2가지 시간 배분 방법을 제시했다. “저학년의 경우 기본 소양 습득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라”고 주문했다. 다만 그룹 활동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는다면 학업 성취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고학년의 경우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학회/서류 및 면접 대비반/기업·채용정보 공유 모임/프레젠테이션 스킬업반 등 다양한 종류의 모임 중 자신이 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Step 4. 신학기 스펙 업(UP) 계획 세우기

1) 어학, 자격증 등 스펙 쌓는 공부 계획 짜기

우선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균 YBM종로 강사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창의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독학’이지만, 어학 시험의 경우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학원 수강도 고려해보라”고 했다.

또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식사를 기준으로 시간을 쪼갠 후, 학업 스케줄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선택해 2~3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공부한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격증의 경우 Step 2에서 선별된 자격증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어느 한 직군에서 필요한 자격증들은 학습 내용이 서로 비슷한 경우가 있으므로 학습 내용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2) 공모전 도전

공모전이 취업문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 수상할 경우 경력과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설령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팀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학기 시작 시점을 전후해 공모전 성수기가 시작되므로 대티즌(www.detizen.com)과 같은 공모전 정보 사이트나 학교 게시판 등을 통해 공모전 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자신의 스케줄을 짜보자.

3) 인생의 자양분, 독서하기

국립중앙도서관이 200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독서 실태는 월평균 1~2권. 신학기에는 책을 많이 읽어보자. 다양한 독서 경험은 지식뿐 아니라 간접경험 측면에서도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자신만의 독서 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독서 습관을 길러보자.


Step 5. 아르바이트와 돈 관리 계획하기

아르바이트는 풍족한 생활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다. 또한 면접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얻었는지 물어보는 기업이 많아졌다. 따라서 일단 ‘주머니 사정’이라는 현실적 측면에서 접근하되 취업에서 활용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아르바이트에서 생긴 고정 수입으로 돈 관리를 해보자.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주택 마련의 꿈을 미리 키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융권, 특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서는 주식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니 주식 계좌를 개설해 직접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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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수강신청을 위한 비법

학교와 가깝거나 사람이 없는 곳을 택하라

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수강신청에서 성공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수강신청 전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어디서 수강신청을 하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우선 학교 서버와 근접할수록 빠르고 안정적이다. 다수의 ‘승리자’가 도서관, 강의동 컴퓨터실 등 학교를 1순위로 꼽았다.

학교 근처 PC방도 같은 이유로 권할 만하다. 신지연(이화여대 영문 06) 씨는 특이하게 학교와 거리가 먼 강남 근처의 PC방을 추천했다. “강남 쪽 PC방은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가 설치된 것에 비해 아침 시간 손님이 다른 곳보다 적기 때문에 PC방 서버를 독점,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핸드폰 시간을 믿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PC와 동기화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단 한국표준과학연구실에서 개발한 UTCk라는 PC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표준시에 맞춰 신청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동기’를 몇 번 클릭하면 PC 시간을 표준시와 동일하게 맞출 수 있는데, 디씨인사이드 닉네임 ‘오리빠’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쟁률 10 대 1의 강의를 2개나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승종(연세대 응용통계 04) 씨는 “익스플로러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 사용을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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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독서계획 - 학년별 '꼭 읽어야 할 책' Best 3


허영진 추천 담당자(교보문고)


1학년

1. 인생기출문제집 1~2권(2009, 2010), 안철수 외, 북하우스
2. 아임 어 스튜던트 (2010), 로저 마틴, 웅진지식하우스
3. 청춘의 문장들(2004), 김연수, 마음산책

2학년

1.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2009), 조지프 히스, 마티
2. 프로이트의 환자들(2010), 김서영, 프로네시스
3.시네필 다이어리 1~2(2010), 정여울, 자음과모음

3학년

1.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전쟁 (2010), 에이먼 핑글턴, 에코리브르
2.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2009), 이승원 휴머니스트
3. 열하일기 (2010), 박지원, 돌베개

4학년

1. 나 홀로 볼링 (2009), 로버트 D.퍼트넘, 페이퍼로드
2.한국의 보노보들 (2010), 안치용 외, 부키
3. 거대한 전환 (2009), 칼 폴라니, 도서출판 길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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