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uiting Map] 평등·젊음·도전의 기업 문화…인턴십 비중 확대

CJ그룹

CJ는 ‘건강, 즐거움, 편리를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이란 비전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대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999년 자율복장제를 시행했고 2000년 초부터 수평적인 호칭 체계를 도입했다. 직위에 따른 존대를 없애고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부르고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대하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CJ그룹은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모태 기업이다. 지난 1953년 고 이병철 회장이 제지, 제당, 제약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한 제당 사업에 뛰어들며 삼성그룹의 초석을 놓았다. 이후 1958년 제분 사업 진출, 1963년 조미료 국산화, 1979년 식용유 제조, 1980년 육가공 사업 진출 등 식품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1984년에는 조미료 생산과정에서 축적한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제약업에 진출했다. 1990년에는 생활화학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1994년엔 외식 및 단체급식 시장에도 명함을 내밀며 명실상부한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업의 고정화된 이미지는 어느 순간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회사라는 고정된 이미지는 CJ의 성장에 한계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삼성그룹과 분리 후 CJ그룹의 출범은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그 출발 시기라 할 수 있는 1995년은 CJ의 역사에 일대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CJ는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등이 설립한 할리우드의 벤처영화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로 참여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이 일은 종합식품회사로만 알려진 CJ의 사업 성격과 이미지로 볼 때 도박에 가까운 투자라는 평이 적지 않았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0년 CJ에서 분사한 CJ엔터테인먼트는 드림웍스의 아시아 배급권 획득과 국내 영화 투자를 통해 국내 영화업계 점유율 1위로 급부상했다.

2002년 들어 식품회사 이미지가 강한 기존의 이름으로는 영화, 홈쇼핑, 생명공학 등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의 특성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일제당그룹을 CJ그룹으로 바꾸었다.

이후 CJ는 4대 핵심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작업을 추진해왔다. 2004년에는 신동방과 한일약품, 플래너스(현 CJ인터넷)를 인수하는 등 대형 M&A를 성사시켰다.

2007년 9월에는 투자와 사업의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CJ주식회사의 사업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완전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 식품 및 제약, 사료 등 사업 부문은 과거 제일제당의 이름을 붙여 CJ제일제당이란 신규 법인으로 설립했다.

그룹 매출액도 성장을 지속해 2005년 8조 원에서 2009년 14조4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외형적 성장 속에 임직원 수는 2005년 2만8000여 명에서 2009년 3만4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CJ그룹 4대 사업군 및 해외사업장 현황

CJ그룹의 주력 핵심 사업군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4가지 부문으로 요약된다.

식품&식품서비스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에서는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설탕, 밀가루, 식용유, 조미료, 육가공 등에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신식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영역을 넓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CJ푸드빌은 외식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와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CJ그룹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맡아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론칭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한식을 홍보하고 있다.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 해외 1호점의 문을 연 데 이어 9월에는 미국 LA에도 오픈했다.

소속 기업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엠디원, 신동방CP, 삼호F&G, 삼양유지, 슈퍼피드, 하선정종합식품, 애니천, 옴니, 청도식품, 얼상CJ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은 CJ가 최근 수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분야다. 국내 1위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중국, 미국 등 문화 강국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진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CJ미디어는 tvN, 채널CGV, 올리브TV 등 경쟁력 있는 채널들을 통해 20% 가까운 시청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 말에는 온미디어를 인수해 CJ그룹은 국내 최고의 MPP(복수방송채널 사용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CJ그룹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부문 6개 계열사를 통합해 종합 콘텐츠 전문회사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이 오미디어홀딩스에 합병되는 형식으로 가칭 CJ E&M을 설립할 계획이다. 소속 기업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온미디어, CJ CGV,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헬로비전 등

신유통

신유통 부문은 CJ의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는 주요 부문이다. 현재 TV 및 인터넷 홈쇼핑인 CJ오쇼핑과 제3자 물류 및 택배 사업을 하는 CJ GLS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분야는 점포 위주의 재래 유통과 대비해 신유통 부문으로 설정, 경쟁력 배가를 위한 투자를 확대 중이다.

아울러 CJ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료 사업의 아시아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CJ는 현재 3500억 원 정도인 사료 부문 해외 매출을 2013년에는 1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시키는 한편, 해외 사료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인 CJ글로벌 홀딩스를 세계 5대 사료회사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소속 기업 CJ오쇼핑, CJ GLS, CJ올리브영 등

생명공학

생명공학 부문에서는 식품 분야의 반도체라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인 라이신(사료용 필수아미노산), 트레오닌(동물성장촉진제), 핵산 등에서 세계 2위의 생산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CJ의 바이오 사업은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직접 유럽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CJ는 제약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04년 3월 CJ제일제당을 통해 한일약품을 전격 인수·합병했다.

소속 기업 CJ제일제당, PT CJI



CJ그룹 인턴십 제도

CJ그룹은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십을 2001년부터 매년 한 차례 상반기에 실시하고 있다. 2010년에는 처음으로 하반기에도 실시했다.

인턴십 참가자들이 CJ그룹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고 신입사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그해 하반기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2009년에는 100여 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해 8주 뒤 최종 80여 명을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CJ는 인턴십 입사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인턴십 제도가 기업이나 취업자 모두에게 이득인 제도라고 설명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실무 능력을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 인재를 대학 졸업 전에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턴십 참가자는 회사의 실제 근무 환경과 비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인턴사원들은 8주간 근무한다.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자를 멘토(간부급)와 버디(사원급/대리)로 이원화했다. 멘토들이 업무와 관련된 과제를 부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면, 버디들은 회사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생활적인 조언으로 도움을 준다.

인턴십 최종 합격자 중 다음해 졸업 예정자들은 9월부터 12월까지(4학년 2학기) 학업 지원금을 받는다. 또 이 기간 동안 CJ의 예비 신입사원 교육인 ‘프리 CJ멤버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정식 입사 전 CJ그룹의 다양한 사업을 체험하는 기회다.

CJ그룹 기업 문화 및 복리후생

CJ그룹은 최근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CJ는 ‘건강, 즐거움, 편리를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이란 비전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CJ그룹의 가치관인 열정, 창의, 정직을 기반으로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상호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발전시켰다.

CJ만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CJ는 대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999년 자율복장제를 도입했다. 근무 복장 다양화를 통해 CJ 임직원은 직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며 탈보수 문화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2000년 초부터 수평적인 호칭 체계를 도입해 직위에 따른 존대를 없애고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사내 전화번호나 기타 문서에도 일체 직위를 표시하지 않아 전화 통화나 회의 시 상대방의 직급에 따른 사전 정보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대하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생겨났다.

여성 육성 강화 전략으로 2007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성보호 플렉서블 타임제’도 CJ그룹의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CJ그룹 내 임신한 여직원이라면 누구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임신 및 출산한 지 1년 미만의 여성 임직원이 스스로 근로시간을 정함으로써 여성의 가사 및 육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해진 집중 근무시간을 제외한 앞뒤 3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 출퇴근 시간을 여성 임직원이 자유롭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복리후생 제도에서도 차별화를 보인다. CJ의 보상체계는 총보상(Total Rewards)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보상이란 금전적 보상인 임금을 포함해 직원들에게 경제적인 안정, 사회활동, 자기계발 욕구 충족과 육성의 기회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직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보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인 카페테리아 포인트 제도다. 지난 1998년 CJ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는 회사의 일방적 복리후생 지원이 아니라 임직원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도입한 것이다. CJ 임직원은 연간 개인별로 주어진 카페테리아 포인트로 자유롭게 복리후생 혜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우리사주, CJ멤버스카드 제도, 자녀 양육비 지원, 기숙사·통근버스 운영, 동호회 활동 지원 등이 있다.


글 김재창 기자 changs@hankyung.com│사진제공 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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