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직원들 괴롭히는(?) 만큼 취업 성공 확률 높아집니다”

숭실대

숭실대 학생들의 대내외적 이미지는 바로 ‘성실’이다. 숭실대 경력개발센터는 성실뿐 아니라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늘도 ‘친절한 컨설턴트’를 자처한다. 직원은 총 8명. 진로를 설정하는 기초 상담에서부터 학생 개인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추천하는 취업 알선까지 취업의 A to Z를 돕고 있다.

숭실대 경력개발센터는 처음 장학취업과로 출발한 이후 진로취업센터, 경력개발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기구를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도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학교 자체 예산으로 마련한 사업 외에도 국고 지원을 받아서 다양한 취업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미취업 대졸생 대학 내 교육훈련사업’에 선정돼 재학생뿐 아니라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경력개발센터의 경력개발 프로그램은 크게 진로 지도와 취업 지원으로 구분된다.

진로 지도 ‘진로 지도 교수제’ 특화

‘진로 및 취업 상담’은 저학년과 아직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취업준비생에게는 진로 설정과 더불어 취업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숭실대가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프로그램은 ‘진로 지도 교수제’다. 1만2000명 전교생이 총 400명의 전임교수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는다. 진로 지도 시스템을 통해 상담 예약에서 상담 진행, 상담 후 내용 입력까지 모두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학 4년 동안의 ‘진로 지도’를 운영하는 셈이다. 2011년부터는 학과별로 진로 지도 주임교수를 선정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취업 교육 학년별 ‘취업 교과목’ 개설

취업 교육은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특히 숭실대는 학년에 따른 취업 교과목을 개설해 학점과 연계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1, 2학년 학생에게는 ‘대학 생활과 진로 탐색’을, 3, 4학년에게는 ‘진로와 직업 선택’이라는 강의를 각각 7개 반씩 개설해 학기마다 총 2800명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같은 과목 이름으로 여러 반이 개설되지만 강의 내용은 각기 다르게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직무소개반’ ‘취업준비반’ ‘기업소개반’ 등이 있다.

학점과 연계되지는 않지만 취업에 필요한 기초·실전 교육과정도 신경 써서 준비했다. 동영상 강의인 ‘공무원 강좌’를 비롯해 영어점수 준비반인 OPICs반, 컴퓨터 자격증반 등을 개설했다. 이 밖에도 영업, 마케팅 등의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전 취업 지원 ‘이력서·면접 클리닉’ 운영

각종 시험 전형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이 인기 있다. 상담 전문가인 취업지원관 2명이 상시로 학생을 맞고 있고 특히 3~4월, 9~10월에는 외부 전문가 3인을 초청해 집중적인 상담을 실시한다. 연간 총 6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면접 클리닉도 상시로 운영하며 상·하반기 취업 시즌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다. 학생들은 6인 1조로 팀을 이뤄 집중 관리를 받는다. 면접 클리닉 외에 ‘무인 셀프 면접기’를 통해 학생 스스로 면접에 대비할 수도 있다.

현장 실습 프로그램 인턴십, 학점 연계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일정 기간을 보내며 해당 직무를 익히는 과정이다. 기간에 따라 단기 과정, 장기 과정으로 구분된다. 단기는 약 2개월 프로그램으로 직장체험 프로그램과 글로벌 인턴Ⅰ이 있다.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1년에 4차례 운영되며 매년 25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턴Ⅰ은 학기와 방학 중 두 달가량 해외인턴십을 체험하는 것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1년에 2차례 진행된다.

장기 프로그램은 16주 이상 과정으로 국내 산학협동과 글로벌 인턴 Ⅱ, 외부기관과 연계해 실시하는 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있다. 이 현장 실습 프로그램들은 학점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인터뷰] 류진호 숭실대 경력개발센터 팀장

“창업 관련 프로그램 만드는 데 힘쓸 것”

경력개발센터에 학생들 위한 공간 있나?

잡 카페(Job Cafe)가 마련돼 있다. 커피 자판기와 생수 등이 제공되고 취업 관련 책자가 많이 있다. 취업준비생에게 유용한 책 이외에도 베스트셀러, 잡지, 상식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구비해놓고 있다. 모든 도서는 대여해 준다. 또 동아리 활동이나 스터디를 할 때 세미나실을 빌려주기도 한다.

작년 취업률은 어땠나?

2010년 기준 취업률은 61.5%로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5위를 했다. 작년 취업률이 조금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취업하기가 수월하진 않다. 특히 이공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순수 학문을 공부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낮은 편이다. 골고루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학교 내 남녀 비율은 6 대 4 정도인데 여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항공공무원, 금융 등 여학생이 선호하는 직무의 멘토를 초청해 3개월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는 서비스 강사, 이미지 컨설팅, 취업 컨설턴트, 병원 코디네이터 등 여성에게 특화된 분야를 찾아서 해당 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 보완하거나 강화하려고 계획 중인 것은?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학생들이 창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과정이 개설돼도 참가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 동작구 내에 있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서 창업 아이템, 창업 절차 등을 소개하며 동기 부여를 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에서 여는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에게 실제로 창업지원금을 주고 창업을 하게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진로 설정에서 취업 알선까지 이 모든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시스템화, 표준화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력개발센터는 형남공학관 2층 종합민원센터 내에 위치해 있다. 이용 시간은 방학 중엔 10~17시, 학기 중엔 9~17시 30분까지 운영하니 그 사이 언제든지 방문하길 바란다.

자체적으로 통계를 내보니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 중 75%가, 이용하지 않은 사람 중 50%가 취업에 성공을 했다. 경력개발센터를 자주 찾으면 그만큼 취업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와서 괴롭혀주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4P를 갖추라는 것이다. 전문성(professional), 열정(passion), 자긍심(pride), 긍정적인 생각(positive thinking)을 가지면 취업에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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