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프로그램 올 가이드(2)] “선배, 교환학생 어때? 할 만해?”


‘1석 다(多)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면접 중요 체크포인트인 회화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타지에 나가 6개월간 하는 교환학생 생활은 힘들까?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교환학생 경험자 5명을 만났다. 체코, 핀란드, 홍콩, 필리핀, 일본 등 5개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선배들은 “장기적인 준비와 확실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호에 소개한 교환학생 지원 자격, 경쟁률, 면접 요령을 숙지했다면 이제는 ‘실전’을 준비할 때다.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해 어떤 준비 했나?

송수경일본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자연스럽게 일본 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교환학생에 지원하기 위해 학점을 관리하고 수업계획서 작성, 작문 연습 등을 했다.

가장 중요한 일본어 면접을 위해 학교 어학당에서 일본어 회화 수업을 빠짐없이 들었다. 어학당 교수님들께 모의면접을 부탁하면 실전 연습도 된다. 무엇보다 사설 학원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양수희홍콩 홍콩은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 부족한 영어 말하기 실력 때문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자주 사용하는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메신저로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영어를 생활화했다.

반세진핀란드 토플 성적이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성적이 안 나온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공부에 악영향을 준다. 하루 2시간 이상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양수희홍콩 한국 대학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홍콩에서는 가능하다. 예컨대 홍콩에서는 2인 1실인 대학 기숙사에서 남녀가 함께 방을 쓸 수 있다. 한국에서는 남자와 여자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출입을 통제하지만 홍콩에서는 혼숙(?)이 가능한 것이다. 애인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송수경일본 주로 언어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다. 특히 교토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지역이어서 대학 생활 초반에는 교수님의 말을 잘못 알아듣거나 친구의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정아체코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체코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프레젠테이션을 했었다. 떡볶이, 주먹밥 등을 만들어서 나눠주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반세진핀란드 핀란드에는 동양인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학교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이 나를 상당히 신기(?)하게 여겼다. ‘외국인 취급’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운전하던 핀란드 사람들이 날 뚫어지게 쳐다보며 지나가곤 했다. 학교에 있을 때 핀란드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 적도 있다.



교환학생 제도가 좋은 점은?

박정아체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면 목표한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문화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 한국이라는 좁은 무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껑충 뛴 어학 실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반세진핀란드 교환학생 제도는 대학생이라면 꼭 누려야 할 특권이다. 외국어 실력 향상, 문화 체험, 글로벌 마인드 함양, 여행 기회 등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평생 못 잊을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핀란드에서 만난 친구들이 모교에 교환학생으로 오거나 종종 한국으로 여행 올 때 반가웠다.

김승혜필리핀 필리핀 세부에 있는 세부의과대학은 스포츠 시설부터 교내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시설이 선진국 못지않다. 특히 카페테리아는 ‘만찬’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음식이 갖춰져 있다. 동아리 활동도 했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 클럽인 ‘버디버디(Buddy Buddy)’에 가입해 필리핀의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과 교류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해외 봉사활동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문제점은 없나?

반세진핀란드 교환학생 제도의 단점은 준비 과정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우선 토플 성적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성적표가 필요하다. 선발 시기도 문제다. 교환학생 선발 시기가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고 비자 신청 및 발급 기간이 기말고사와 겹치는 등 준비 과정 동안 힘들었다.

박정아체코 대학마다 자체 학점 변환 기준이 다르다. 해외 대학 성적이 국내 대학 성적으로 대체될 경우 기준에 따라 받은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B+ 학점이 B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학 실력, 전공 등의 문제로 해외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받기란 쉽지 않다.


교환학생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김승혜필리핀 외국 대학과의 단기 교류 프로그램, 교환학생 제도(6개월)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파견 대학에서 클럽 활동을 하면서 해외 봉사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외국인 친구, 어학 실력 향상 등 교환학생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황금 스펙’이다.

송수경일본 무엇보다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저 해외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해외로 나간 친구들은 교환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파티나 여행 등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도 흐트러지기 쉽다. 따라서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교환학생을 가려고 준비하는 동안에도 ‘내가 왜 교환학생을 가야 하는가’ ‘왜 가고 싶은가’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양수희홍콩 요즘은 전공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다. 시야를 넓혀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자격증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교환학생이 되고 싶다면 대학 저학년 때부터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해당 언어 시험에만 목매지 말고 구체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해외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고 선배나 교수님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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