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입학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수잔 교수의 미국 유학 성공법_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선 결점도 드러내야

미국의 대학에서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다면 먼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대개는 어느 곳엔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학교에 들어가려면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수능시험(SAT), 영어능력평가(TOEFL), 대학원입학자격시험(GRE)을 치르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험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학교마다 이러한 점수의 중요성을 다르게 가늠한다. 모든 학교가 학생의 학점과 교과외 활동, 추천서, 자기소개서 같은 다른 지원 기준들을 고려한다. 훌륭한 학점과 점수를 얻은 학생들만 지원하는 최고의 대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 자기소개서일 것이다.

해마다 나는 2년제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공부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기 위해 지원서를 작성하는 일을 도와주었다. 이 학생들이 작성하는 지원서는 대부분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이야기한다. 학생마다 첫째 리더십에 대해, 둘째 공부에 대해, 셋째 우정이나 취미, 스포츠를 말한다. 이와 같은 소개서를 서너 편 읽다 보면 나는 눈물이 날 만큼 따분해지고는 했다.

이 학생이 저 학생과 무엇이 다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그 글을 쓴 학생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대학수능시험(SAT) 만점과 빌 클린턴의 추천서를 갖춘다면, 이러한 소개서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이 허용될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대학 지원서를 읽는 사람들은 천재를 찾는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매우 똑똑하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천재’란 독특한 자기만의 정신을 가리킨다. 여러분의 내부에는 독특한 것이 숨어 있다.

아주 똑똑하거나 재능이 많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독특하기는 할 것이다. 오로지 평범한 교훈을 통해 배운 장점만을 나열한다면 자신을 개성 있는 천재로 언급하지 않는 셈이다. 자신을 자신이 속한 집단에 잘 맞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셈이다.

그것은 추종자의 사고방식이지 지도자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소개서에서 일반적인 장점에 대해서만 언급한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미국의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것이다.


‘개성 있는 천재’ 찾는 미국 대학

자신의 꿈과 욕망으로 글을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꿈을 꾸게 만드는 실패와 영혼의 상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고난은 때로 이 점을 분명히 볼 수 있게 해준다. 어려움과 위험과 실패들. 이것들은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편안한 굴은 진주를 만들지 못한다.

약간의 모래라는 아픔이 굴에게 진주를 만들도록 한다. 완벽할 만큼 행복할 때는 열정과 욕망이 솟아나지 않는다. 열정이나 욕망은 무엇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러한 결핍은 자신의 결점을 찾아내고 지금 당장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내도록 자극한다. 이러한 결핍을 껴안고 공유하고, 이 결핍이 어떻게 여러분을 지금의 위치로 데려왔는지를 보여주라.

나는 저마다 수다스러울 만큼 자기 생각을 밝히기를 좋아하는 대가족의 막내였다. 가족 내에서 내 말을 들어주는 일은 드물었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태양 아래 모든 것에 대한 생생한 토론이 식탁 위로 펼쳐지고는 했다.

바로 위의 언니와는 다섯 살 차이가 나고 다른 형제들보다 십 년 이상 어렸던 내가 어쩌다 대화에 끼어들 기회를 갖게 됐을 때면, 내 생각이 오빠나 언니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큼 놀랍거나 독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식구들은 예의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관심이 있어서 귀를 기울여주지는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나를 화나게 했으며 내 생각을 좀 더 주의하여 다듬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배우고 공유하는지 연구하게 만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결핍은 나를 이해와 소통의 재능을 개발하도록 이끌었다.

이제 나의 언니와 오빠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간관계와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찾고자 내게 와서 아이디어를 묻곤 한다. 여러분의 소개서는 읽는 사람이 여러분의 마음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결점을 포함해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잔 디렌데 교수는 지난 12년 동안 한국 유학생을 가르쳐 왔다. 이 칼럼을 통해 미국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말하고자 한다.


수잔 디렌데(Susan diRende)

미국 산타모니카대학 ESL 프로그램 교수.
저술가, 영화감독, 아트디렉터로도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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