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 만들기] 외국 갈 거 뭐 있어? 한국에서 ‘글로벌’하게 놀자

●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 해외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
● 꾸준히 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 온갖 미드·일드를 섭렵했다.

이런 수많은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글로벌 인재’라고 자부하는 당신. 하루에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많은 대학생이 스펙을 위해 외국어를 배우지만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돼 있다.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외국인 친구 한두 명쯤 있다면 어떨까. 언어는 물론 문화 교류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외국인 친구 사귀기, 도전해보자.


(1) 각 대학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 이용하기

많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유학생·교환학생)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 학생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상호 언어 교환 프로그램’도 있다. 캠퍼스를 오가는 외국인 학생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교내 국제 교류 관련 부서를 찾아가보자.

연세대 글로벌 라운지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 추세에 맞춰 그들의 초기 한국 문화 적응을 돕기 위해 2002년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 그쳤지만 점차 활성화돼 버디매치, 랭귀지 익스체인지, 글로벌 데이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행사가 열린다. 글로벌 라운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학생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넘는다고.

천예지(정외과 4) 씨는 “함께 노는 것부터 넓게는 낯선 한국 생활을 돕는 것까지, 버디매치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 학생들의 ‘멘토·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학업도우미’ 활동으로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의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고 있다. 성적 부진 문제를 겪고 있는 외국인 학생과 성적이 우수한 한국 학생을 연계해 개인별로 밀착 지도하는 것이다.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 학생들에게는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봉사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박성훈 부산대 대외교류본부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일대일 한국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학생을 만나 실질적인 회화 중심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어 도우미 활동이 대학 내 봉사활동으로 인정돼 학점을 받을 수도 있다. 도우미 역할은 일주일에 2~3회 만나기, 학교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 한국어로 대화하기, 다양한 한국 문화 소개하기 등 다양하다.

건국대는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스키캠프’를 진행한다.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 간의 교류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스키캠프에는 외국인 유학생 100명과 한국 학생 60명이 참여했다. 건국대에는 2010학년도 2학기 현재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1903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2) 교류 파티 통해 놀면서 사귀기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보다 폭넓게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어학원들이 실시하고 있는 ‘국제 교류 파티(International Party)’가 그것이다. 홍대 앞,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입소문 난 토토로하우스.

이곳에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언어교환 스터디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으며 매주 토요일 저녁 진행되는 한일 교류 파티를 통해 일본어 실력 증진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또한 매달 열리는 다양한 한일 교류 이벤트의 야외문화체험을 통해 사귄 일본인 친구와 급속히 친해질 수 있다는 것.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일본인도 상당한 만큼 일본이 궁금하고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문을 두드려보자.

외국인 친구와 영어MT, 단체 배낭여행, 기타 다양한 국제 교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 사귀기’ 국제문화 언어 교류 파티도 있다. 하나리퍼블릭은 어학원, 스터디카페, 전용 바(bar)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외국어 학습공간이다.

스파르타식 실전영어 수업 후 스터디카페에서 무한반복 스터디가 이루어지고 이후 외국어 전용 바에서 열리는 외국인 친구 사귀기 정기모임을 통해 맥주 한잔과 함께 ‘영어로 말하며 놀 수 있도록’ 구성된 곳이다.

말 그대로 영어를 일상화시킨 것. 또한 자연스러운 영어 사용 환경을 위해 매주 세계 30여 개국에서 온 주한 외국인들과의 교류 파티와 각종 동호회 활동을 주최하고 있다.

디온 공동대표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음주영어 6개월이 어학연수 6개월보다 낫다. 의사소통을 위한 실전 대화용 영어를 배워야 빨리 늘 수 있다”고 말했다.

(3) 온라인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기

1999년 시작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인터넷상에서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과 한인 동포·입양아들에게 이메일로 한국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이버 관광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한국을 모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고 친구 맺기를 주선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이다.

한국을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국가로 만들어 전 세계 모든 이가 한국인을 중심으로 모여 꿈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지구촌 만남의 다리’를 만드는 단체인 셈. 그만큼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반크에 가입하면 홈페이지 ‘외교관 교육센터’를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펜팔 한국홍보, 외국인과의 채팅, 외교관 활동전략, 국제 전문가 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개개인이 모두 대한민국을 알리는 ‘외교관’이라는 사명감으로 전 세계 모든 이와 꿈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prkorea.com)

셰어드 토크(Shared Talk)는 로제타스톤이 2006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외국어 채팅 서비스다. 한국 지사가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50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제품 구입자뿐 아니라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있고 외국어를 실제 대화에 활용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오픈 커뮤니티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화 체험이나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목적의 가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습 중인 외국어를 현지인과 직접 대화를 통해 연습하기 위해 가입한다. 영어뿐 아니라 아일랜드어, 터키어, 라틴어, 스페인어, 덴마크어 등 다소 생소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sharedtalk.com)

글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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