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위한 10가지 솔루션] 경제신문 읽기·목표 설정부터…키 포인트는 ‘실행’

무언가를 몰라서 못한 경험이 있는가. 더없이 좋은 기회를, 또래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라서 못했다면 그처럼 속상한 일이 또 있을까.

재테크도 그렇다. 여기서 재테크는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돈 모으는 기술을 말한다. 재테크에 눈 뜨는 시기가 빠를수록 돈 모으는 시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몰라서 못한다면? 모르는 채 흘러가는 시간만큼 돈 모으는 시기는 늦어진다.

재테크는 수중에 돈이 있을 때만 하는 게 아니다. 부모님께 학원비 달라고 하기도 미안한 상황에 무슨 재테크냐고?

아르바이트 뛰어서 고작 용돈이나 버는 주제에 얼어 죽을 재테크냐고?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코 묻은 돈으로도 가능한 게 재테크다. 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만 원짜리 몇 장이 재테크 시작과 함께 불고 불어나서 거대 자산을 이루는 씨앗이 될지,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키 포인트는 실행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100번 읊조린들 10원 한 푼 생기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가. 혹시 입으로만 1000억 부자 아닌가.

지금부터 내로라하는 재테크 전문가들의 집중 코치를 받아보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20대라면 꼭 기억해야 할 특 A급 실행 매뉴얼 10가지를 공개한다.


1. 경제신문을 읽어라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와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가 이구동성 강조한 게 ‘경제신문을 보라’는 주문이다. 이 이사는 “경제 흐름을 보는 기본적인 눈이 있어야 한다.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수단이 바로 경제신문”이라고 말했다.

정 칼럼니스트도 “트렌드를 읽어내는 통찰의 소재를 제공하는 게 경제신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경제신문은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기본 교과서라는 이야기다.

경제신문에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 주식, 부동산 관련 용어가 매끄러운 신문 읽기에 걸림돌이 된다면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이사는 “서점에 가서 경제 기사 보는 법에 대한 책을 한 권 사서 경제신문의 얼개부터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나가면 된다는 것. 정 칼럼니스트도 “5줄마다 등장하는 낯선 경제 용어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하루 30분은 경제 공부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 관련 공부에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도 경제신문이 주는 보너스”라고 말했다.

2. 구체적·현실적인 목표&방법을 설정하라

“부자가 될 거야”는 목표가 아니다. “나중에 100억 원을 모을 거야”도 마찬가지. 정 칼럼니스트는 “20대의 재테크 목표는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올 12월까지 500만 원을 모으자” 같은 게 좋은 목표의 예다. “하루 생활비 중 3000원만 남겨서 저축하자”도 좋다. 이 경우 1년이면 100만 원이 넘는 돈으로 돌아온다.

고득성 SC제일은행 리더프라이빗뱅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돈에 대한 꿈(목적)을 가지고, 목적별 돈 관리를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돈에 대한 진짜 ‘소망’과 ‘필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반드시 손으로 적어보고 실행하라”는 주문이다. 그의 경험상 이렇게 하면 ‘갖고 싶다고 믿는 만큼 소유하게 돼 있다’고 한다.

목적별 돈 관리도 중요하다. 고 PB는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목적별로 잘 관리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면서 “번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젊은 시절부터 철두철미하게 시스템화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3. 종잣돈 마련에 초점을 맞춰라

투자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행위다. 따라서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 바로 ‘종잣돈’ 모으기. 50만 원으로는 할 수 없는 투자도 500만 원이면 할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어도 50만 원으로는 1주도 불가능하지만 500만 원으로는 가능하다. 문제는 그 종잣돈을 만드는 과정이 적잖이 힘들다는 것.

하지만 재테크 초보자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이 이사는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생활비를 아끼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화끈한 왕도는 없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넣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4. 멘토를 만들어라

혼다 켄의 책 중에서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제목이 있다. 부자를 직접 만나 가르침을 받으라는 의미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부호인 워런 버핏과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경매에서 수십만 달러에 낙찰되는 것을 보면 부자의 가르침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정 칼럼니스트 역시 “20대에게 재테크 멘토의 중요성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렇다.

“경제와 경기, 금리와 환율 등 재테크의 근간을 형성하는 요소들은 ‘주기(cycle)’를 갖고 있다. 이 주기를, 그것도 여러 번 경험한 선배의 가르침이 중요하다. 스스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는 멘토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고 아무나 재테크 멘토로 모실 순 없는 일이다. 더구나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수시로, 거리낌 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진심 어린 조언과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란 더욱 어렵다.

정 칼럼니스트는 “가까운 데서 찾아보라”고 권했다. “워런 버핏보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재테크 전문가보다, 회사생활 5년 만에 1억 원을 모은 동네 형님이 멘토로 더 적합하다.”

5. 장기간 운용을 염두에 두고 위험을 감수하라

20대에겐 긴 시간 투자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긴 시간을 두고 자금을 운용하기에 주식만큼 알맞은 투자 수단도 없다는 게 고 PB의 생각이다. 그는 “경제 흐름과 같이 호흡하며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투자방법”이라고 말하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채권, 부동산, 금 등 여러 가지 투자 수단과 대상이 있지만 개중에 주식형 펀드가 가장 유망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이제 한국도 장기간 주식투자를 통해 좋은 기업의 이익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연 8% 선에 목표 수익률을 두는 게 적당하다”고 밝혔다.

고 PB는 또 “위험에 대한 부담 역시 감수해야 할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은 위험하다’며 손사래를 친다면 그저 연 4% 은행 금리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 PB는 “모든 위험을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아무런 투자 행위를 하지 않으면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후의 결과는 더 큰 위험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험과 공부를 통해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만이 해법인 셈이다.

6. 쪼개는 습관을 들여라

아무리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포트폴리오(portfolio·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즉, 돈 뭉텅이를 한 군데에 넣지 말고 잘게 쪼개서 운용하라는 의미다.

쪼개기는 재테크의 기본 가운데 기본이다. 예컨대 한 달 동안 땀 흘려 아르바이트 한 대가로 50만 원이라는 ‘목돈’을 손에 넣었다 치자. 이 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한다면 주식, 펀드, 저축 등으로 나눠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 칼럼니스트는 “금융투자도 주식과 펀드로 나눌 수 있고, 그중에서 주식은 가치주와 성장주 등으로 얼마든지 쪼갤 수 있다”면서 “20대부터 포트폴리오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훗날 전 재산을 작전주 1개에 ‘몰빵’하거나 부동산 자산 1개에만 올인하는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쪼갤수록 안전하고, 쪼갤수록 재테크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7. 보장성 보험은 20대에 가입하라

과거에는 보험 회사들이 상품을 파는 데 급급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보험에 들고 싶어도 못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령화가 진척되면서 보험 회사들이 보험 가입 요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암보험. 암 환자가 늘어나자 대부분의 보험 회사가 암 전용 보험을 없애는 추세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보장성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이 이사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20~30년에 걸쳐서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체 건강한 젊은 시절에 보장성 보험에 빨리 가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험 역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투자인 만큼 여건이 된다면 미리 챙기는 게 낫다는 뜻이다.

8. 재테크 일기를 써라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는 주부 9단은 십중팔구 가계부를 쓴다. 재테크 고수도 예외가 아니다. 일기를 쓰듯 자신의 투자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면 놀라운 ‘부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 칼럼니스트는 “가령 주식투자 부분이라면 어떤 주식을 얼마에 샀고 팔았는지, 왜 이 주식을 선택했으며, 왜 이 시점에서 주식을 팔았는지 등 당시 펼쳐진 주식투자 행위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을 남겨보라”고 주문했다.

직접 기록을 남기면서 스스로의 행위를 돌아볼 수 있고, 다음 유사한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게 그가 꼽는 부가 효과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테크 능력’을 축적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9. 자기 계발에 힘써라

20대는 자기 계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때’를 놓치면 30대 이후 후회하기 십상이다. 재테크에 시동을 거는 한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 PB는 “개인도 기업처럼 장기적인 투자 없이는 꾸준한 성장이 어렵다”면서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의 순위를 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라”고 말했다. 막연하게 꿈보다 돈을 먼저 좇아가다가 긴 인생의 밑바탕을 구축하는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이 이사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20대는 자기 계발에 힘쓰면서 종잣돈을 모아나가는 시기”라고 말하고 “업무를 확실하게 배우고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했다. 분명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10. 지식·독서에 투자하라

지식 기반 사회로 넘어가면서 지식의 가치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이젠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머리로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각 기업이 열이면 열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 시절의 공부는 평생의 밑거름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조돼왔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20대는 스스로의 지식 수준을 높이는 독서·공부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 이사는 “독서는 창조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20대 시절의 독서가 향후 10년, 20년의 삶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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