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헌혈로 기네스북에 오르려면? 1만7922번만 하면 돼!

믿거나 말거나…‘황당 기네스’ 기록

오토바이로 자동차 40대를 뛰어넘고, 이빨로 10톤 트럭을 끄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도전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60억분의 1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기네스 기록에 도전 중이다. 종목도 ‘각양각색’ ‘황당무계’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기네스 기록 중에서 가장 ‘황당한’ 기록은 무엇일까. 알아두면 어색한 분위기를 한번에 녹이는 이야기 꾼이 될 것이다.


기네스북은 맥주 회사에서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모은 책 ‘기네스북’의 이름은 아일랜드의 맥주 양조 회사 ‘기네스’에서 유래했다. 사정은 이렇다. 기네스 가문의 4대손인 휴 비버 경이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새 사냥을 나갔다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새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호기심이 발동한 비버 경은 기록 광으로 널리 알려진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맥 워터 쌍둥이 형제를 초대해 특이한 기록을 모은 책을 만들자고 의뢰했다. 형제는 기네스 양조 회사의 이름을 따서 ‘기네스북 오브 월드 레코드(The Guinness Book of World Records)’를 펴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는 시속 416km의 속도를 내는 군함새다.

‘황당함’의 최고봉을 가리자!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각각 5개다. 하지만 인도의 여섯 살짜리 꼬마는 예외다. 인도의 프라나먀 멘나리아는 세계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의 손가락은 각각 6개씩 12개, 발가락은 왼발 6개, 오른발 7개로 총 13개다. 발가락과 손가락 개수를 모두 합하면 25개나 된다.

가장 큰소리로 트림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영국의 파울 헌 씨다. 2008년, 그는 107.1dB로 트림 부분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 경적소리가 110dB, 비행기 소음이 120dB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트림은 ‘사자후(무협지에 나오는 소리 신공)’ 수준이다.

2008년 마린보이 박태환과 제주 해녀가 숨 참기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제주 해녀의 승리. 두 명 모두 3분 남짓을 견뎠다. 그런데 브라질의 캐롤라인 매리첸 메요 씨는 자그마치 18분 32.59초를 견뎌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무모한 도전? 기록을 위해서라면!

인도의 사우다 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헌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2004년 10월까지 총 1만7921번 헌혈을 했다. 참고로 성인 남녀의 혈액량은 여자의 경우 약 3.5리터(50kg 기준), 남자의 경우 약 4.8리터(60kg 기준)다. 여성인 사우다 씨가 뽑아낸 혈액의 양은 1792명의 성인 여성의 혈액량, 약 6272리터다.

살아 있는 방울뱀을 입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아마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도전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목숨을 건 한 사내가 있다. 미국의 책키 빕비 씨는 살아 있는 방울뱀을 무려 10마리나 아무런 장비 없이 입으로 물고 10초를 버텨 이 부분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 캘리포니아의 한 헬스장. 아일랜드 출신의 아이몬 씨는 벤치프레스 부분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그의 앞에는 138kg의 벤치프레스가 놓여 있었다. 그는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속 1280번을 들어 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재훈 인턴기자 hymogo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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