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이대호VS류현진, 불붙은 기록 경쟁


47kg의 김연아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8월, 한국 야구계의 간판 0.1톤인 이대호와 류현진도 각각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35kg의 타자 이대호는 4일부터 14일까지 9경기에서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04kg의 투수 류현진도 세계 최초 한 시즌 최다 23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연속 29경기 퀄리티 스타트라는 세계신기록을 17일 경신했다. 똑같은 세계신기록인데도 김연아는 ‘국민요정’으로, 이대호와 류현진은 각각 ‘돼호’와 ‘괴물’로 불린다.

어? 몸무게로도 1위 하네? 역시 돼호!

키 193cm, 몸무게 135kg, 가슴둘레 147cm, 허리둘레 110cm, 허벅지둘레 84cm, 발 사이즈 305mm. 지금 나열한 것은 결코 스모 선수의 신체 사이즈가 아니다.

바로 롯데의 간판 거포 ‘돼호’의 신체 사이즈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야구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돼호”를 연호한다. 혹자는 “돼랑이”라고도 부른다. 한국 야구계에서 돼호의 신체 사이즈와 견줄 만한 선수는 흔치 않다. 특히 몸무게는 독보적이다.

물론 한화의 ‘괴물’ 류현진도 신체 사이즈에서 돼호를 위협한다. 괴물의 신체 사이즈는 키 188cm, 몸무게 104kg, 가슴둘레 142cm, 허리둘레 99cm, 허벅지둘레 84cm, 발 사이즈 300mm다. 참고로 김연아의 신체 사이즈는 키 164cm, 몸무게 47kg, 가슴둘레 80cm, 허리둘레 61cm, 허벅지둘레 52cm다. 국민요정과 돼호 사이에는 88kg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2006년 한국 야구계를 경악하게 한 괴물 등장!

2006년 한국 야구계는 19세의 괴물에 경악했다. 데뷔 첫해 괴물은 다승 1위(18승), 방어율 1위(2.23), 탈삼진 1위(204)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신인왕과 MVP를 독차지했다.

2010년 8월 18일, 그 괴물은 다시 다승(15승), 방어율(1.64), 탈삼진(179개) 등 투수 주요 부분에서 1위에 올라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301만 관객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두 괴물의 기록 행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Again 2006, 돼호와 괴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돼호의 2006년은 괴물의 출현으로 빛이 바랬다. 이대호도 2006년에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3관왕)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같은 해 19세의 0.1톤 신예에게 MVP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2010년, 돼호와 괴물은 다시 한 번 MVP 자리를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올해 돼호의 활약은 눈부시다. 8월 23일 기준, 타율(0.366), 홈런(41개), 타점(121개)으로 트리플 크라운 왕좌를 이미 예약했다.

그뿐 아니라 장타율(0.684), 최다 안타(154개)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또한 돼호는 득점(89점)과 출루율(0.439)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 도루를 뺀 공격 7관왕을 노리고 있다. 더구나 이번 시즌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워, 괴물과 MVP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MVP 예상 투표에서 류현진은 40표, 이대호는 38표를 얻었다. ‘2010년 한국 최고의 선수’를 두고 한국 야구계의 간판 0.1톤들이 기록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이재훈 인턴기자 hymogo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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