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세상] ‘커피로 예술을 만든다’ 외식업 지망생에게 ‘딱이야’

커피&카페


지난 2007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바리스타가 떠오르는 직업이 되고 동네마다 커피 전문점이 줄 이어 들어섰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운영하는 몇몇 카페도 맛과 서비스를 무기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번 ‘알바 세상’은 바로 ‘카페 아르바이트’다. 특히 외식업종에 뜻이 있는 이에게 강력 추천한다.

기업들이 요즘 ‘인턴십’을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현장 경험을 중시한다는 뜻. 특히 외식업은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외식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보자.


‘먹는 장사에 실패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먹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겨냥해 많은 이가 외식업 창업을 고려하곤 한다. 최근엔 청년층에서도 창업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

실제로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창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중 50%가 넘는 응답자가 가장 희망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숍을 비롯한 외식업을 꼽았다.

외식업 창업을 할 때는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취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외식업종은 채용 시 아르바이트 경력을 중요하게 본다. 외식업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여 담을 수 있고 면접 시 얘깃거리로 활용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가 곧바로 채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비스 정신과 성실성을 중시하는 외식업의 특성상 아르바이트 활동은 자신의 기질과 적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 정신과 성실성은 다른 자질에 비해 비교적 눈에 잘 드러나는 편이다.

외식업 중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은 단연 ‘카페’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좋아하는 커피를 직접 만들 수 있고 더 깊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쉼터를 일터로 삼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면 카페에서 일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대형 커피숍의 원조격인 ‘스타벅스’는 인터넷을 통해 아르바이트 모집을 한다. 상시지원란이 있어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이들은 언제나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매장별로 서류 전형을 한 후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한다.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합격하면 한 달간 교육을 거친 후 현장에 투입된다. 처음엔 매장 정리, 손님 응대와 같은 일을 하지만 동시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다.

바리스타로 6개월 이상 일한 후 소정의 평가를 통과하면 정규 직원이 될 수 있다. 개인의 노력과 열정에 따라 아르바이트에서 곧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사무직을 원해도 매장 아르바이트가 지름길이다. 스타벅스 사무직 직원의 50% 이상이 매장에서 발탁되었다. 경력으로 채용되더라도 매장 근무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 스타벅스는 전국 35개 도시에 300여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보니 업무 이외에 다양한 활동도 펼친다. 대표적인 것이 자원봉사 활동. 지난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전 직원이 1만2000여 시간 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민들레영토 알바는 예뻐야 한다?

‘민들레영토’에서 아르바이트 하길 원한다면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민들레영토 신촌점에 가면 된다. 민들레영토는 서류 전형 없이 곧바로 면접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 사진 1장과 필기도구를 들고 가서 면접 전에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항간에는 민들레영토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예뻐야 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꼭 그렇진 않다.

밝고 활기찬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일 뿐 단지 예쁘기 때문에 채용하는 건 아니다. 상시 모집이나 방학 시즌에는 좀 더 많이 선발하니 민들레영토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을 공략할 것. 시급은 근무기간을 고려해 5000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경쟁률은 평균 5 대 1 정도다.

민들레영토는 모든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근무 평가를 실시한다. 6개월 이상 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인 지원이나 주변 추천을 받아 소정의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정규 직원이 되기 전 1~2개월의 인턴기간을 거친다. 이들은 기존 업무 이외에 재무 관리, 직원 교육 등 행정적인 일을 맡게 된다. 현재 민들레영토의 정규 직원 중 다수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민들레영토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아르바이트생들은 각종 문화행사, 후원 행사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이 한자리에 모여 뮤지컬을 관람했다. 또 북한 어린이에게 우유를 보내는 사업에 동참했다. 단합대회를 통해 장기자랑을 펼치고 타 지점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커피빈’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 하루 5시간 근무가 원칙이며 주 3~5일 일할 수 있다. 매장 아르바이트 이외에도 하루 5시간 근무하는 단시간 바리스타를 모집하고, 정규직 바리스타도 뽑는다. 그 밖에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에서 수시채용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


[인터뷰] ‘카페베네’ 김수정 씨

“커피 전문가로 성장하고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1세 김수정입니다. 신구대 색채디자인학과 2학년 졸업반이고요. 학교가 야간이라서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현재 카페베네 천호동 지점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2009년 7월에 처음 들어와서 현재 1년 3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청소도 하고 주문도 받고 커피도 뽑고, 빵이나 와플 같은 사이드 메뉴도 만들고 있어요. 카페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좋은 점은.

중학교 때부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꽃집, 패스트푸드점,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서 일했고 이곳에 오기 전에도 개인 커피숍에서 1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원래 커피를 좋아했지만 계속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커피에 더욱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우유 거품을 이용해서 다양한 커피를 만드는 일이 좋아요. 거품을 내면 맛이 고소해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커피 이외에 와플이나 빵 등 사이드 메뉴가 많아서 그런 것들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근무시간과 보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 5일 출근이고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최저임금을 받았는데 지금은 시간당 5000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직접 일해 보니 이쪽 일이 잘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이 디자인인데 커피를 배워보니 관심이 생겼어요.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더 받고 싶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제공 스타벅스, 카페베네, 민들레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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