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대학원' 으로 취업문 뚫어볼까] 전문가 길러내는 인재 사관학교

취업률 ‘대단해요’

하반기 취업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쏟아져 나오는 공채 소식들. 당신은 취업문을 두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면 섣불리 취업 전쟁에 뛰어들기 전, 좀 더 실력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이른바 ‘맞춤형 대학원’을 통해서 말이다.

맞춤형 대학원은 인문·사회·과학 등 순수학문을 다루는 대학원이 아닌, 특화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곳을 말한다. 분야가 뚜렷해 목표도 확실하다. 특정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게 존재 이유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졸업과 함께 취업문도 뚫을 수 있다.

맞춤형 대학원의 상당수는 실용 학문을 위주로 하는 ‘전문대학원’이다. 해당 분야의 고급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1996년 처음 전문대학원이 설립됐다. 현재 전국에는 165개 전문대학원이 있다.


전문대학원은 상당수가 야간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분야가 확실하고 세분화돼 있어 직장인들이 직업 재교육 차원에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직장 경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직장인은 다닐 수 없도록 주간에 교육하는 곳도 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면 특별한 경력 없이도 진학할 수 있다.

이들 대학원의 주된 관심은 해당 분야의 인재를 키워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데 있다. 요즘 기업들은 ‘스펙’보다 일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전문가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찾는 만큼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입학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입학을 위해서는 진학 계획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부 전공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공대, 인문대, 예술대, 사회대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진출하려는 분야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다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맞춤형 대학원’을 선택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문화 전도사’ 길러내

한류 바람이 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점차 늘어가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는 한국학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대학원이다. 전공은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로 나뉜다.

한국어교육 전공 과정은 외국인과 교포, 국내에 들어온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비교적 진로가 뚜렷한 만큼 취업률은 100%에 육박한다.

주로 대학교 언어교육원과 같은 대학 부설 한국어교육기관의 교사로 진출한다. 또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파견하는 한국어 교사로 뽑혀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사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문화 전공은 ‘한국문화 전도사’를 배출하는 과정이다.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공부를 한다. 졸업생들은 한국관광공사와 같은 기관이나 문화 관련 연구소에 진출하고 박물관 큐레이터가 되기도 한다. 문화 콘텐츠에 관한 수요가 많아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많은 편이다.

대학원생들의 학부 전공은 인문, 사회, 예체능 등으로 다양하다. 국제대학원 소속이지만 신입생 선발 시 영어 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수업도 한국어로 진행돼 영어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심리치료·놀이치료 전문가 배출

최근 심리학을 기초로 하는 심리치료 분야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서울여대 특수치료 전문대학원은 심리치료학과와 표현예술치료학과를 운영하며 전문심리치료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심리치료학과에는 아동심리치료학, 여성 및 성 심리치료학과 같은 세부 전공이 있다. 또 표현예술치료학과는 미술심리치료, 무용·동작 심리치료와 같이 다양한 표현예술 기법을 활용한다.

졸업생들은 전공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아동심리치료, 놀이치료를 전공해 정신과 혹은 부설 치료기관에서 심리치료사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기관과 상담소, 개인 상담센터 에서 치료 전문가로 일한다.

심리치료학과 석사 졸업생의 3분의 1 정도는 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밟기도 한다. 1~3년 정도 일하면서 임상심리 전문가를 준비하는 일종의 인턴 과정이다. 표현예술치료는 아직 새로운 치료 모형에 속해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두를 합하면 취업률은 100%나 다름없다.

학생들의 학부 전공은 다양하나 심리학이 50% 정도. 표현예술치료 학과는 미술, 체육, 무용을 전공한 사람도 많다. 입학 경쟁률은 평균 10 대 1로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 유일 방재 전문 인력 양성소

강원대 방재기술 전문대학원은 방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방재 산업이 강원도의 지역전략산업인 만큼 지역 이점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최근 삼척시가 정부 지원으로 방재산업 단지를 만들어 방재 관련 연구소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 중. 학교 입구에 방재연구센터도 건립했다.

전공은 방재설비, 재해방재, 도시환경방재, 광해지반방재로 나뉜다. 지진, 산불, 산사태, 해일 등 재해를 미리 감지하는 시스템을 공부하고 재난이 일어났을 때 처리하는 방법, 미리 대비하는 방법까지 이론과 실례를 통해 분석한다.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방재기술 전문대학원이다 보니 취업이 잘되는 편이다. 주로 국영 연구소로 진출하고, 설비시스템을 만드는 곳으로도 취업하고 있다. 1년에 석사과정 10명과 박사과정 10명을 모집한다. 입학 경쟁률은 3 대 1 정도. 등록금은 250만 원 수준이다.


‘취업률 100%’ 철도 전문가 요람

철도 산업은 국가철도망 확충, 고속철도 도입 등으로 매년 6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다. 현재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의 철도 종사자는 15만~16만 명 정도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립대 철도전문대학원은 철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산학협력 체계 아래 철도와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를 연구하고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세부 전공은 철도차량 시스템공학과, 철도전기 신호공학과, 철도건설공학과, 철도경영정책학과로 구성돼 있다.

취업률은 2005~2010년 동안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64%는 민자철도운영사, 차량제작회사, 건설사, 설계사, 통신회사 등 철도 관련 업체로 진출했고 21%는 국토해양부,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으로 취업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 연구원과 같이 연구소로 진출한 졸업생도 15%나 된다.

학생들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연계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하고 관련 기관으로 인턴십을 나가고 있다. 2009년 기준 입학 경쟁률은 3.68 대 1이었다.


자동차 엔지니어 ‘등용문’

자동차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면 국민대 자동차공학대학원을 눈여겨볼 것. 자동차 설계 및 제작과 시험 평가 등을 교육하며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엔진설계, 차체 및 섀시 설계, 전자제어 등 세분화된 교육을 실무 중심으로 실시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자동차 산업체,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자동차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만큼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 수요는 많다. 졸업생들은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현대모비스, 만도와 같은 자동차 모듈 및 부품 업체로 취업하고 있다.

또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등 자동차 관련 연구소와 공공기관으로 진출한다. 국내외 자동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 외국 자동차 업체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도 있다. 입학 경쟁률은 평균 1.5~2 대 1 정도.


콘텐츠 산업 진출 희망자 ‘주목’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 상품 전반의 창작과 기획, 제작, 유통을 교육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카이스트의 문화기술과학대학원이다.

이곳에선 기존의 과학기술, 예술, 인문사회, 비즈니스를 통합해 ‘콘텐츠 산업’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룬다. 전공은 문화 콘텐츠 창작기술, 문화 콘텐츠 기획 및 창작, 문화산업경영으로 나뉜다.

현재 석사 졸업생 101명 가운데 71명이 취업을 한 상태. 나머지 30명은 박사과정이나 해외 유학, 군 입대를 선택했다.

취업을 한 71명 중 55명은 삼성 전자, LG전자, KT, SKT, NHN, 넥슨 등과 같은 민간기업으로 진출했고 13명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영화진흥 위원회와 같은 문화 관련 연구소와 협회 등으로 취업했다.

연간 석사과정 40명, 박사과정 20명을 뽑는다. 입학 경쟁률은 석사과정 평균 4 대 1, 박사과정 5.8 대 1 수준. 재학생의 학부 전공은 공대, 예술대, 사회대, 경영대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높은 희소성·빵빵한 취업률

‘기록, 정보의 과학적 관리법의 모든 것.’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은 기록의 과학적 관리라는 응용학문을 다룬다. 스포츠기록분석과 기록관리 두 개의 전공이 있다.

스포츠기록분석 전공은 스포츠기록 분석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분석해서 선수나 팀의 경기력을 돕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에 관심 있고 각 구단, 협회 등으로 취업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기록관리 전공에선 모든 업무의 과정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공공기관의 기록관리 전문 요원으로 취업하고 있다. 박사과정 진학을 제외하면 취업률은 80% 정도.

취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2000년 공공물기록관리법에 따라 6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기록연구사’ 연구 직렬이 생겼고,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기록연구사를 배치해야 한다. 현대판 ‘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을 포함하면 현재 전국에 1200명 정도의 기록연구사 수요가 있지만 아직 배치가 완료된 곳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졸업생들은 일반 기업 기록관리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한다. 또 교회나 성당, 사찰과 같은 종교단체에서 역사를 편찬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대학원 모집 인원은 스포츠기록 분석과 기록관리 두 전공을 합쳐 1년에 석사과정 32명, 박사과정 8명 수준이다.


행정·리더십 분야 진출 쉬워

국정관리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행정전문대학원도 있다.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은 정부의 운영과 역량 강화를 비롯해 정부와 시장, 시민사회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다.

졸업 후에는 주로 한국행정연구원, 경기개발연구원 등 행정학 관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진출한다. 또 카네기 연구소 등 리더십 관련 연구소로 취업하고 있다.


교과 과정엔 학생들의 실무능력 배양을 돕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 관광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 및 공기업에 인턴을 파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점차 행정학 비전공자들의 진학이 증가하는 추세다. 입학 경쟁률은 최근 3년간 평균 2.5 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제공 서울시립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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