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하다] SSAT 관련 ‘카더라 통신’ 믿을까? 말까?


삼성 공채는 대한민국 채용시장의 바로미터다. 매년 3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상반기 공채의 서막이 오르고, SSAT(SamSung Aptitude Test, 삼성직무검사) 시행일에는 전국 곳곳에 시험장이 마련돼 수능시험을 방불케 한다. 한 해 8만 명이 입사 지원서를 내는 삼성. 1차 서류통과 비율이 높아 웬만한 지원자는 모두 볼 수 있다는 SSAT.

그래서 출처 불명의 ‘카더라 통신’도 많다. SSAT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 어느 게 진실이고 어느 게 거짓일까.

삼성은 신입사원 채용을 인턴십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채용 연계 인턴십’ 시행을 발표해 채용시장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큰 변화가 아니다.

다소 단편적인 입사시험을 장기간 인턴십으로 대체하는 것일 뿐, 서류-SSAT-면접-건강검진으로 이어지는 전형 절차는 그대로다. 특히 SSAT는 인턴사원 채용에서도 필수 관문이다. 삼성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인 셈이다.

취업 준비생의 관심은 하늘을 찌르지만, SSAT는 오랜 기간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1992년 삼성과 외부 전문가가 함께 2년 동안 개발했고, 응시자의 기초능력(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지각력 등)과 직무능력(업무 능력, 대인관계 능력, 상식 수준)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라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삼성의 채용 관련 사이트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 co.kr)에서도 SSAT에 대한 안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도구로서 기초능력 검사와 직무능력 검사로 나누어 평가한다’는 정도가 전부다.

다만 SSAT 모의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맛보기’가 가능하다.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직무능력 등 4개 부문에서 5문제씩 풀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속 시원한 체험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렇듯 삼성의 ‘공식적인’ 설명이 거의 없는 탓에 취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SSAT에 대한 온갖 ‘설(說)’이 넘쳐나고 있다. SSAT 전용 공간이 있을 정도로 관심과 관련 정보가 많다.

문제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실제로 건질 만한 ‘정설’은 많지 않다는 것. SSAT를 직접 경험한 이들이 보고서 뺨치는 세밀한 후기를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경험자의 주관이라 전적으로 신뢰할 게 못 된다는 평이다.

이에 CAMPUS Job&Joy는 SSAT 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는 주제 몇 가지에 대해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에 인터넷에서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질문 여섯 가지를 보내고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소극적(?)이나마 답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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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해명하는 SSAT 관련 의문 두 가지

모르는 문제는 찍는 게 낫다? 비워두는 게 낫다? =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모르는 문제는 비워두라”고 코멘트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논쟁이 촉발. SSAT 경험자들이 ‘찍어서라도 채워야 한다’ 또는 ‘비워두는 게 유리하다’는 팁을 보태면서 설왕설래 중.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의 대답은 역시나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것. 한 관계자는 “SSAT와 관련해 떠도는 이야기는 정답이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고,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에 따라 또다시 여러 억측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 문제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SSAT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험과 관련해 사적인 코멘트를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감독관은 보통 삼성의 인사 관련 부서 1명, 타 부서 임직원 1명으로 구성된다.

간혹 감독관 개인 성향에 따라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에서 우스갯소리를 하는 일이 있는데, 이때 별 의미 없이 “찍지 마라”고 말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관 말 한마디 가지고 여러 오해가 나오는 건 채용이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SSAT 수험서,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 된다? = 현재 시중에는 ‘SSAT 모의고사’ ‘SSAT 직무적성검사’ ‘SSAT 기출문제집’ ‘뉴(NEW) SSAT’ 등 여러 문제집이 나와 있다. 대개 고시 관련 문제집을 내놓는 출판사에서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은 “시중에 나와 있는 책 가운데 SSAT 개발자가 집대성하거나 개발자 또는 삼성의 공인을 받은 책은 없다”고 밝혔다. 즉 ‘공인 수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SSAT도 시험인 만큼 유사 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겠냐”면서도 “문제 유형을 알고자 한다면 공식 채용안내 사이트인 디어삼성에 있는 모의시험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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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전문가 ‘찰스’가 말하는 SSAT 제대로 준비하는 법

SSAT는 삼성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인 만큼 그 설계 방법과 평가 기준이 ‘비밀’로 돼 있다. 외부로 알려지는 순간 삼성이 원하는 인재의 선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SSAT를 준비할 때는 SSAT가 지향하는 목적에 맞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갖추는 게 먼저다.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 특히 인·적성 검사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직·간접 경험담은 무시하는 게 낫다.

1. ‘고성과자’의 답이 ‘정답’이다.

기업은 인재를 뽑을 때 ‘향후 우수한 직무 수행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하려고 한다. 많은 기업이 도입하는 인지능력 검사와 성격 검사는 향후 직무성과를 잘 예측해주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SSAT 역시 인지능력 검사와 성격 검사가 기본 뼈대다. 단,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인·적성 검사가 수정 보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우수한 직무 수행 성과를 창출할 인재’는 보통 기업에서 ‘고성과자’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문제의 답이 있다. SSAT의 Scoring Key(정답)는 바로 ‘고성과자’들의 능력 수준인 것이다.

다시 말해 고성과자들이 체크하는 답이 인성검사의 답이 되고, ‘고성과자’들의 평균 점수 수준이 적성검사의 당락 결정 기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삼성의 ‘고성과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SSAT의 정답인 셈이다.

2. 나만의 문제풀이 방식을 찾아라.

SSAT의 적성검사는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속도 검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안배 능력’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문제 유형이 나와 있는 검사지를 시간에 맞춰 풀어보고, 가장 취약한 영역을 확인한 후 이에 대한 문제풀이 방식(Solution)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즉,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문제풀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직무 상식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직무 상식은 SSAT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데, 적성만으로는 삼성에 맞는 인재 선별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직무 상식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신문은 기본이며,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보고서, 기초 전공노트 등을 매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3. 먼저 ‘나는 삼성에 맞는 인재인가?’ 생각해보라.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이 인성시험에서 ‘일관성’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IQ가 월등히 높지 않은 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문항을 교묘하게 변경해서 제시하므로 눈에 보이는 반복성보다 훨씬 많은 반복성이 검사 내에 설계돼 있다.

먼저 삼성이 원하는 인재의 유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계열사 홈페이지에서 인재상, 기업 가치, 철학, 비전 등의 가치를 확인·정리한 후 직무에 적합한 순서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황 판단을 하면서 인성검사에 응답하면 된다.

특히 상황판단능력 검사의 경우 Ipsative방식(강제 선택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에 Faking(거짓 응답)의 패턴이 금방 드러나게 돼 있다. 따라서 되도록 솔직하게 응답을 하되 그 방향이 ‘삼성의 문화와 삼성에서 원하는 인재 유형’이 되어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내가 삼성에 맞는 인재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설령 거짓 응답으로 인·적성 검사를 통과하더라도 향후 업무 수행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법이다.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원철 V+ Mentito Cafe(cafe.naver.com/vplus00) 운영자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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