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하다] ‘알쏭달쏭’ 공무원 시험 A to Z

공무원, 거짓말 조금 보태 ‘국민 모두가 원하는 직업’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대학 1, 2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회사 다니면서 준비하는 직장인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데다 사회적 혜택, 두둑한 연금까지 보장되는 공무원. 궁금하지만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려웠던 공무원 시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공무원 시험 A to Z

Q 다음 해 공채 선발 일정과 분야, 인원은 어떻게 결정되나?

A 채용 계획은 각 부처에서 수요 조사를 한 후 결정한다. 채용 분야(직렬·직류)별로 정확한 공개채용 인원은 12월 말에 결정하며, 모든 수험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험시행 계획 공고문을 통해 일괄 발표한다.

시험 일정은 전년도 12월에 잠정적으로 결정해 행정안전부(mopas.go.kr) 또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Q 국가직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의 응시 지역과 합격 이후의 실제 발령 지역이 같은가? 그리고 필기시험 합격선은 지역에 따라 다른가?

A 국가직 공무원 시험은 원칙적으로 전국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시행한다. 따라서 합격선도 전국 동일하며, 응시 지역과 발령 지역은 직접 관련이 없다. 지역을 구분해 모집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으로 발령이 나며 합격선도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Q 응시직렬별 근무 예정 부처(발령 기관)는 어디일까?

A 교정직(법무부), 소년보호직(법무부), 관세직(관세청), 세무직(국세청), 교육행정직(교육인적자원부), 감사직(감사원), 수산직(해양수산부), 기상직(기상청), 농업직(농림부·농촌진흥청), 임업직(산림청), 환경직(환경부), 통계직(통계청) 등은 대체로 근무 예정 기관이 정해져 있다.

반면 일반 행정직, 전산직 등은 대부분의 부처에 정원이 있으며 재경직은 경제 관련 부처로, 토목·기계·화공직렬 등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과학기술 관련 부처로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부처에 정원이 있는 직렬의 경우에는 최종 합격 후에 채용후보자 등록을 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근무 희망 부처를 조사하며, 조사 당시에 결원이 발생한 부처들 중에서 지망(1·2·3지망)하도록 하여 부처를 배정한다.

Q 지역 구분모집에 응시 원서를 제출한 이후 이사를 해서 주민등록 주소를 옮겼을 경우 그 응시 원서의 효력이 인정될까?

A 지역별로 모집하는 시험에서 정하고 있는 거주기간 제한은 공고일 현재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원서를 제출한 이후에 주민등록 이전을 했다고 하더라도 응시 자격은 계속 유지된다. 단, 합격 이후의 발령지는 응시 원서를 제출하여 시험을 본 구분모집 단위 지역이 된다.

Q 공무원 시험 응시 원서를 복수로 내도 될까?

A 원서 접수 단계에서 응시 분야를 정하지 못해 원서를 복수로 제출하려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다. 우선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의 해당 시험별 안내 메뉴에서 관련 통계를 선택해 채용 분야별로 경쟁률, 합격선 등을 알아보자.

굳이 복수 접수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경향을 알 수 있으므로 응시 분야 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다. 아울러 복수 접수를 하게 되면 허수 경쟁률이 증가해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고, 시험장 임차 등에 따른 예산 과다 소비 등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들이 발생하므로 예비 공무원으로서 복수 접수는 바람직하지 않다.

Q 공무원 시험 문제는 누가 출제할까?

A 대개는 문제은행 방식이다. 사전에 출제 교수들에게서 문제를 대량 받아두었다가, 시험 실시 직전에 시험위원들이 문제은행에서 꺼내 각색하여 출제하는 방식이다.

Q 7·9급 공채 기출문제, 왜 공개하지 않을까?

A 현재 합숙출제 방식으로 출제되는 행정고등고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고시의 문항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관리·출제되고 있다. 기출문제는 다시 문제은행에 보관해 관리하며 다른 시험에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가 공개될 경우 출제 가능한 문제의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는 한 기출문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한다.

Q 면접시험의 평가 항목과 항목별 배점은?

A 면접시험의 평가 항목은 공무원 임용시험령에 직접 규정되어 있으며, 다음의 각 평가요소를 상·중·하로 평가한다.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 전문 지식과 그 응용 능력 /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 예의·품행 및 성실성 /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면접시험의 경우 위원의 과반수가 평가요소 5개 항목 중 2개 이상을 ‘하(미흡)’로 평가하거나, 위원의 과반수가 어느 하나의 동일한 평가요소를 ‘하’로 평가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Q 서류 전형에서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왜 오래 걸리나?

A 전국을 단위로 하는 공개채용시험을 비롯해 각종 국가고시(승진·특채·전직 시험)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에서는 시험 규모나 횟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시험시행 기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채점 전 과정에 걸쳐 여러 단계의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린다. 또한 합격자 발표를 무리하게 앞당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철저히 예방하고, 정확·공정하게 채점하여 그 결과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Q 특별채용시험이란?

A 특별채용시험은 공개채용시험으로 충원이 어려운 분야에서 관련 직위의 우수 전문 인력이나 유경험자를 채용하는 제도다. 채용 방식에는 임용 예정 직급과 관련한 자격증 소지자, 관련 분야의 근무 실적 또는 연구 경력자, 특수직무·환경 근무 예정자, 외국어 능통자, 학위 소지자, 지방직 공무원 또는 기능직 공무원 특별채용 등이 있다.


경쟁률 수백 대 일… 목표 뚜렷하게 설정해야

최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10년 9급 공채 직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 행정직 공무원 200명 모집에 3만6225명이 지원해 18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교육행정직은 14명 모집에 8173명이 몰려 583.8 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나타냈다.

9급 공무원 전문교육원인 에듀윌(www.eduwill.net)의 이기룡 팀장은 “막연하게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해볼까’라는 생각은 합격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공무원 시험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직급과 직렬에 따른 준비과목 등 정보를 수집하고,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컨디션 조절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공무원 시험은 한두 달 반짝 준비해서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해서 공부하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습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학습 계획을 세우고 서서히 학습량을 늘리면서 시험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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