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체험기 _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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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사에서 영어로 회의를 하고 하루에도 몇 통씩 이메일을 쓰며 업무를 하고 있다니,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꿈에만 그리던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꿈이 현실이 되었고 그 현실 속에서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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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앞에 펼쳐진 미래에는 어렸을 적 꿈꿔왔던, 세계를 누비며 일하는 커리어 우먼은 없었고, 현실에 안주하며 1년이고 10년이고 변함없을 보통 회사원의 모습만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자 난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취직 전 색다른 경험으로 나의 뻔한 미래를 바꿔보고 싶었다. 특히 공대생이라는 핑계로 영어공부를 안 했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예전부터 영어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 여기저기 정보를 모았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기초생활 수급 가정이고 대학생활 동안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했기에 해외 어학연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돈 벌어서 나중에라도 꼭 가고 말 테다.’ 난 잠시 꿈을 뒤로 했다.
그렇게 지내던 2008년 12월 어느 날, 어머니가 뉴스에서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나에게 알려주셨다. 5개월의 어학연수, 1년의 인턴십 그리고 1개월의 여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환상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기초생활 수급자는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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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미국에서 생활할 날이 가까워 오자 두렵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1년 반 동안 살면서 일도 해야 하는데 과연 정부보조금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영어도 잘 못하는데 인턴은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곳에서 일하게 될까, 어떤 곳에서 살게 될까 등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많은 돈을 지원받으면서 그렇게 꿈에 그리던 미국에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은 금세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현재 나는 로제타스톤(RosettaStone)이라는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인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이 곳에서 미국의 문화와 미국인의 생활을 경험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게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다.
해외인턴은 나의 소중한 20대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순간’이 있다.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