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시 입문법] 색다르고 충만한 느낌! 영어 시(詩)로 사랑을 고백해 봐!

영국의 계관시인인 C.D.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시는 그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며, 시를 쓴다거나 감상한다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유쾌한 경험을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해 버리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저버리고 있다. 특히 영어로 쓰인 시는 더더욱 그러하다. 영미 시, 어떻게 읽어야 스트레스가 아닌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영미 시, 쉽게 접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하자
인터넷을 통해 영미 시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영국, 미국시의 이해(cafe.daum. net/Wordsworth)’는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과 번역본을 게시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작품의 번역본을 요청하거나 직접 번역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영미 시 공부에 용이하다. 가입 절차와 상관없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영시마을(cafe.daum.net/engdps)’에서는 많은 회원들이 영미 시에 대한 정보와 감상을 공유하고 있다.

다양한 문학 속 시를 찾아라!
영미 시뿐 아니라 ‘시’는 다른 문학 장르에 쉽게 녹아든다. 따라서 소설 속에서도, 연극이나 영화 속에서도 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본래 책으로 출판되었지만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시는 광고에도 종종 사용된다.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Air) 광고는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시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의 일부를 인용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영미 시 이렇게 읽어봐!
step1. 열린 마음과 인내심 갖기
시는 영어의 재미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르. 정확한 해석을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가능한 모든 해석의 틀을 동원하여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간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다가가자. 자신이 갖고 있는 언어적 지식을 활용하여 시구의 의미를 찾아가다 보면 시 읽기의 재미를 한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step2. 소리 내서 읽어보기
시는 문자로 표현된 음악이다. 영어 특유의 발음과 악센트로 읽었을 때 단순히 눈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나타날 것이다.

step3. 영어사전과 친해지기
어려운 단어는 물론, 쉬운 데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도 찾아보도록 한다. 의외로 하나의 영어 단어는 우리가 본래 알고 있는 뜻보다 훨씬 더 많은 뜻을 갖고 있다. 영어사전을 활용해 시를 찬찬히 읽으며 새로운 뜻을 즐겨보자. 영어 공부와 더불어 문학의 매력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step4. 머무르기
시는 함축적인 문학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에 영어로 쓰인 영미 시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 시의 해석과 번역에는 정답이 없다. 사전과 문화적 지식을 동원하여 시에 가만히 머물러 보자. 분명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감성과 해석이 펼쳐질 것이다. 쉽고 빠른 해석보다 시 구절 사이에서 머물러 읽는 해석이 바람직하다.


MINI INTERVIEW
“영미 시의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 느껴보길”
- 반주리(한국외대 영문 2, 영미 시 학회 ‘POETRA’ 회장)

Q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시가 있다면?
“로버트 프로스트의‘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추천해요. 많은 갈래 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유명한 시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번역본들이 있지만 직접 자기만의 번역을 하면서 다른 번역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즐거울 거예요.”

Q 영미 시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저에게도 영미 시는 항상 낯선 존재예요. 시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쓰여 있는 글을 마주친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마주친 뒤에 시와 친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소리 내서 읽어보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며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세요!”


글 한선주 대학생 기자(한국외대 영문 3) | 도움말 정은귀 한국외대 영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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