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직무 가이드④-인사기획(HRP)] 소통력·통찰력·논리력 갖춰라

인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만들다

취업을 목전에 둔 우리에게 ‘인사팀’의 업무는 ‘인재 채용’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잘못된 요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사팀은 신입사원뿐 아니라 조직을 이루는 모든 인재를 관리하는 부서. 사원증을 걸고 있는 직원들의 급여, 휴가, 복지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그중에도 기업 경영 전략에 따라 인사 전략을 세우는 직무, ‘인사기획’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인재’가 있어야 기업이 있는 것! ‘인사’의 중요성
War for Talent. ‘인재 전쟁’이 발발한 현재, 모든 기업에 있어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적 자산보다는 기업의 물적 자산을 중요시 여기던 1990년대와 달리 이제는 기업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인재가 가장 큰 자산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따라서 기업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조직의 구성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더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인사’는 기업 경영에 있어 핵심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인사 업무 중에서도 ‘인사기획(HRP, Human Resource Planning)’은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인재가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제, 시스템을 기획하는 직무다. 급여, 복지, 휴가, 취업 규칙, 인사노무규정, 노조관계와 관련한 일을 인사 업무라고 한다면 이 모든 것을 새롭게 개선하는 것이 ‘인사기획’의 주 업무인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인사기획자가 하는 일
기업의 규모, 환경에 따라 업무 차이가 있지만 대기업에서는 인사 평가제도 설계, 보상제도 설계를 맡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인사팀에서도 ‘인사기획(HRP)’과 ‘인사 운영·관리(HRM)’로 나뉜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영역까지 다루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인사 평가제도 설계, 보상제도 설계, 복리후생제도 설계, 승진제도 설계, 조직 체계 설계, 교육 체계 설계 등을 다룬다. 대부분 ‘인사팀’ 또는 ‘인사관리’, ‘인사총무’, ‘인사지원’ 등 한 부서에서 업무를 맡는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기획해야 하므로 업무에 정해진 틀은 없다. 하지만 조직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는 것이 기획의 시작. 현재 운영하는 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이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단 업무의 내용이다. 해당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조직의 모든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한 임무.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냈다면 새로운 형태, 또는 개선안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조직에 있는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경영 전략과 잘 맞물려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사기획 직무의 신입 장벽은 매우 높은 편이다. 존재하지 않는 제도, 규정, 문화 등을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기획안으로 나타내야 하는 만큼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인 탓이다. 경력직에게만 기회가 열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인사기획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면 모든 제도, 시스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계속해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5가지 역량
● 조직진단을 위한 원활한 소통능력
인사기획 담당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조직의 ‘현재’를 진단하는 일. 직원과의 대화, 직무만족도조사(EOS, Employee Opinion Survey)와 같은 방법을 통해 문제점, 또는 개선점을 파악해 인사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하므로 원활한 소통 능력이 필수다. 경청하고 소통하자. 인사기획은 책상 앞에 앉아 펜 굴리는 직무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것.

● 모든 직무를 아우르는 통찰력
새로 도입하고 개선한 인사제도는 조직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인사제도를 기획, 운용하기 전에 모든 직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아우르는 능력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통찰력 향상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업무 파악을 위한 공부가 우선! 외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유수의 동종 업계 기업 인사기획 사례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 논리적인 보고서 작성 능력
조직진단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보고서에 잘 넣고 논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모든 기획 업무의 핵심. 기획의 궁극적 목표는 집행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기획 보고서에 자신이 구상하는 내용을 도표, 수치로 잘 담아내 타당성을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파급력이 큰 업무, 책임감 필수!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주는 업무인 만큼 책임감은 필수로 갖춰야 할 역량. 또한 업무 특성상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성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인사’도 마찬가지. 글로벌 기업 오라클(Oracle)이 인사와 관련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한 예다. 인재 관리에 있어 거시적 외부환경분석(PEST, Political, Economic, Social and Technological analysis)을 통해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Mentoring interview 박규봉 HR click(에이치알클릭) 대표

“매끈한 기획을 위한 실무를 충분히 익히세요”
Q ‘인사기획’ 직무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A 인사기획 직무는 인사 관리·운영(HRM) 실무를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행하기에 어려운 업무다. 따라서 기술적 역량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토대로 직무 분석 및 준비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HRM을 기초로 응용하는 업무이므로, 넓은 시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Q 필요한 기술적 역량은
A 우선 HRM에 대한 이해력과 실무 지식이 필요하며 동시에 노동 관련법, 지방세법 등의 지식과 최소 3년 이상의 인사 실무 경험이 있어야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이 속한 기업의 산업과 사업, 기업 문화, 특성 등을 파악하는 것도 필수 기술 역량이다. 기획안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므로 문서작성능력도 중요하다.


Q ‘인사기획’ 직무가 우대하는 자격증이 있다면
A 꼭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무사, 직업상담사, 경영지도사 등의 자격증으로 직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국내 일부 기업의 인사팀에서는 외국어 활용 빈도가 높아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한다면 국제 HR전문기관인 SHRM(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이 주관하는 HR전문가 자격시험 PHR(Professional in Human Resource), SPHR(Senior Professional in Human Resource)에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글 김은진 기자 | 도움말 박규봉 HR Click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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